이병무 목사
이병무 목사(한국최초성경전래지기념관 관장)

한반도 이 땅에는 선교사보다 훨씬 이전에 말씀인 성경이 먼저 전달되어 들어왔다. 당시의 조선은 빗장을 걸어 잠그고 중국(청나라)만 바라는 이른 바 쇄국정책을 펼치고 있었다.

따라서 선교사조차도 들어올 수 없었던 어둡고 캄캄한 우상의 땅, 은둔의 나라였다. 선교사들이 공식적으로 입국할 수 없어 복음을 전하지 못하던 정치적 상황 가운데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의 사건들은 이미 펼쳐지고 있었다.

그 대표적인 현상이 선교사도 없는 땅에 말씀이 담긴 성경이 먼저 전달된 일이었다. 일본에서 번역된 이수정역과 만주에서 번역 되어진 존 로스역 성경, 1866년 9월 5일 대동강에서 순교한 로버트 저메인 토마스 선교사(1839~66)가 전해준 한문성경 그리고 1832년 귀츨라프 선교사가 전해준 한문성경이 바로 그 예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신비롭고 놀라운 것은 이들보다 훨씬 이전인 1816년 9월5일 서천 마량진을 통하여 한국 최초로 성경이 전래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이 민족을 어떻게 먼저 품으시고 사랑하신 하나님이었는지에 대한 하나님 은혜와 섭리를 느끼게 한다.

서천군은 한국 최초 성경 전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념관 건립과 기념공원 조성에 약 90억 원의 군비를 들여 9년 전 개관하고 한국최초성경전래기념사업회에 운영권을 위탁했다. 기념관에는 해마다 6만여 명의 방문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기념관을 찾는 대부분의 관람객은 개신교인들이다. 이들이 최초 성경전래 현장을 찾아와서 하나님께 드리는 뜨거운 반응은 놀랍다. 1885년 미국에서 온 한국 최초의 선교사라 일컫는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조선에 왔을 때 이미 이 땅에서는 복음의 꽃이 피어나 많은 조선인들이 복음을 받아 들였으며 자생적으로 교회(솔내)까지 세워졌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 땅에서 먼저 일하고 계셨다는 의미이며, 영국에서 온 선교사들이 먼저 조선을 복음으로 품어 성경을 전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성경을 번역하여 배포했다는 사실은 특별한 하나님의 선물이다.

은둔의 땅 조선에 말씀(성경)이 먼저 전해진 한국최초성경전래 사건은 마케도니아의 환상을 보았던 사도 바울처럼 이 땅 백성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 특별한 복음의 역사적 사건이다. 그러므로 결론적으로 한국최초성경전래 사건은 이 땅을 향하신 하나님의 열망 어린 계획과 섭리다.

지난 2025년 9월 5일은 우리나라에 성경이 전해져 들어온 지 209년이 되는 날이었다. 한국최초성경전래기념관에서는 약120여명의 목회자와 성도, 서천군수를 포함한 지역 요인들이 모여 성경전래209주년기념예배를 드렸다.

특별히 한국교계가 9월 첫째주일을 성경전래기념주일로 제정하도록 위하여 공동기도문을 채택하여 올려 드렸다. 성경전래기념주일에 대한 필자의 간절함은 거룩한 사명으로 기념관의 관장 직무를 시작한 초창기부터였다.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꿈이라 확신한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몇 가지를 기념하라 말씀 하셨다. 그 가운데 하나가 출애굽 하여 약속의 땅 가나안을 마주 볼 때 하나님께서는 전적인 은혜로 기이한 일을 행하셨다. 흐르던 요단강 물을 멈추게 하여 안전하게 건너가도록 하셨던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기념비를 세우고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도록 했다. 또한 “후일에 너희의 자손들이 그들의 아버지에게 묻기를 이 돌들은 무슨 뜻이니이까 하거든”(여호수아 4장 21절) 말씀처럼 그들의 자녀들에게도 그 주님의 은혜가 전승되고 이어져 나가도록 하였다.

우연인 것 같지만 진실로 하나님의 은혜였고 계획이었고 섭리였음을 깨닫게 하는 성경전래의 역사는 한국교회가 반드시 기억하고 함께 기리며 기억하며 후대에 전해주어 마땅한 일이다.

성경전래기념주일이 제정되는 그 날 비로소 한국교회는 한국 기독교의 뿌리를 찾는 것이며, 우리는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로 세워진 나라요 성경으로 세워진 민족”이라는 신앙의 정체성이 심기어 질뿐 아니라 자손대대로 성경적 역사의식이 고양되고 성경적 국가관이 확립되리라고 생각 한다.

감사한 일은 합동교단의 충청노회(노희장 김석용목사)에서 9월 첫째 주일인 9월 7일 기산교회(이효섭목사)를 가득 채운 가운데 정진모 목사(한국최초성경전래사업회 직전 이사장)의 은혜로운 설교 그리고 연합성가대의 찬양 및 제목기도 등 참으로 감격적인 기념주일예배를 처음으로 드린 것이다.

이제 확신하기는 이 예배가 분명 나비효과를 만들고 서천군 또는 합동교단을 뛰어 넘어 대한민국 전역 그리고 모든 교단에서 성경전래기념주일예배가 주님께 드려질 것으로 본다.

한국교회가 매년 9월 첫째주일을 성경전래기념주일로 지정하여 함께 이 땅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감사하며 예배하는 그 날이 속히 오기만을 기도하며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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