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구금된 한국인들을 태울 대한항공 B747-8i 전세기가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계류장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모습. ⓒ뉴시스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구금된 한국인들을 태울 대한항공 B747-8i 전세기가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계류장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모습. ⓒ뉴시스

조현 외교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최근 발생한 한국인 300명 구금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전하고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미국 이민·수사 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한국인 근로자들이 연행되는 장면이 공개돼 국민들에게 큰 충격과 상처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금된 근로자들은 범죄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수갑 등 신체적 속박을 당했다”며 “조속히 출국이 허용되고 향후 재입국에 불이익이 없도록 미국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와 함께 유사 사례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 신설 등을 논의할 한미 외교·국무부 워킹그룹 설치를 제안했다. 그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며 양국 간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사안에 대한 한국민의 민감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한국의 투자와 제조업 기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의 요청이 신속히 이행될 수 있도록 지시했다”며 “후속 협의와 조치를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현재 현장에서 미국 당국과 행정적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구금된 국민들이 조속히 석방돼 귀국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장관은 구금 사태 외에도 최근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 향후 고위급 외교일정, 북한 문제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 대통령의 안부를 전하며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에 사의를 표하며 “트럼프 대통령께 직접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조 장관은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 문서를 신속히 발표하고 후속조치를 추진할 것을 제안했으며, 루비오 장관은 내부 검토를 통해 실행 가능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 장관은 최근 중국 전승절 행사에 맞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중한 결과와 그 함의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우리 대통령이 언급한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하며 긴밀한 협력을 요청했고, 루비오 장관은 “대북 대화에 열려 있다”며 한미 공조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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