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닝스타뉴스(Morning Star News)는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한 목회자 부부와 기독교인들이 허위 혐의로 체포돼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경찰은 목회자 부부의 자녀 두 명을 현장에 남겨둔 채 부모를 연행했으며, 이후 구금 과정에서 아내가 폭행을 당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모닝스타뉴스는 지난 7월 27일, 비노드 팔 싱 목사와 그의 아내 조티 데비는 이마리야 술탄푸르 경찰서에 접수된 고발장에 따라 다른 기독교인 세 명과 함께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23세 청년 ‘아비섹’을 강제로 개종시키려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싱 목사는 “완전히 조작된 사건”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두 자녀는 교회 건물에 홀로 남겨졌고, 이후 외가에서 돌봐야 했다.
당시 예배 중이던 교회에는 약 80명이 모여 있었는데, 힌두 민족주의 단체인 ‘비슈와 힌두 파리샤드(VHP)’ 소속 남성 25명이 예배당에 난입했다. 이들은 예배를 방해하고 강제로 교인들을 내쫓은 뒤, 싱 목사 부부와 교회 건물 주인인 마우랴 가족을 심문했다. 이 과정에서 예배당 기물을 파손하고 성경과 찬송가를 모아 경찰에 제출하며 “강제 개종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현장에는 언론까지 불러 허위 사실을 보도하게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경찰은 곧바로 목회자 부부와 기독교인 3명을 체포했고, 싱 목사의 오토바이까지 압수했다. 하지만 싱 목사는 “고발자 아비섹이라는 사람을 전혀 알지 못한다”며 “나를 비롯해 누구도 개종을 강요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아비섹은 진술에서 “기독교인들이 돈과 결혼을 미끼로 개종을 권유했다”고 주장했으나, 교계 인사들은 “교회에 성경과 악기가 있는 것이 범죄가 될 수는 없다”며 혐의가 허구임을 지적했다.
체포된 이들은 며칠간 경찰서에 구금된 뒤 시타푸르 교도소로 이송됐다. 구금 과정에서 조티 데비는 여성 경찰관에게 폭행을 당해 다리에 큰 부상을 입었으며, 지금도 고통이 남아 있다고 한다. 싱 목사는 “처음엔 간수들까지 차별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태도가 바뀌었다”며 “아내는 오히려 동료 수감자들에게 신앙을 전하며 위로했다”고 전했다.
법원은 처음에 보석을 기각했으나 지난 8월 11일 고등 법원이 보석을 허가하면서 이들은 차례로 풀려났다. 마우랴 가족은 14일에, 싱 목사 부부는 행정 지연 탓에 21일에야 석방됐다. 그러나 압수된 오토바이는 여전히 경찰이 보관 중이며, 되찾으려면 18,000루피(약 20만 원)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경찰은 석방 이후에도 세 차례나 그의 집을 방문해 신상을 캐물었다.
한편, 비노드 팔 싱 목사는 과거 힌두교 신자였다가 2011년 기독교로 개종했으며, 2016년부터 목회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예수께서 이런 상황을 준비하라고 하셨다”며 “언젠가 거짓 혐의는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오픈도어스(Open Doors)에 따르면, 인도는 2025년 박해지수에서 세계 11위에 올랐다. 2013년 31위였던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집권한 이후 꾸준히 순위가 상승하며 기독교 박해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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