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벤 키가메(Reuben Kigame)
루벤 키가메(Reuben Kigame). ©Christian Daily International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케냐의 유명 복음성가 가수이자 사회운동가인 루벤 키가메(Reuben Kigame)가 2027년 총선에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고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는 2022년 대선에 독립 후보로 나서려 했으나 정당 관련 절차 문제로 좌절된 바 있으며, 이번 출마는 미완의 여정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키가메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정당 소속 후보로 출마할 것임을 확인했다. 그는 케냐의 역대 대통령들과 현직 대통령이 모두 시력을 가졌지만 국가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리더십은 시력이 아니라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구절을 인용하며 "눈이 없어도 세상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스펠 아티스트이자 미디어 소유자인 키가메는 오랫동안 케냐의 정치와 사회 현안에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2023-2024년 재정법안에 대한 의견서를 의회에 제출해 케냐의 Z세대 시위를 촉발했으며, 경제 위기에 대한 단기·중기·장기 대책을 제시했다. 그는 케냐의 문제는 자원 부족이 아니라 지도자들의 "부패, 약탈, 비인간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선거관리위원회(IEBC), 의회, 사법부 등이 독립성을 잃고 정치적 도구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integrity(정직성)를 강조해온 그는 국가지도자가 종교적 권위를 독점하는 것을 경계하며, 대통령궁 내 교회 건립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그는 "국가의 긴급한 필요를 무시한 잘못된 정책"이라고 비판하며, 국가는 종교의 중심지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2024년과 2025년 Z세대 시위에서 발생한 인권 침해 사건과 관련해 치안 당국을 대상으로 고발장을 제출했으며, 이를 "국가기관에 의한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교회가 정치적 금전적 영향에 휘둘려 본래의 예언자적 목소리를 잃었다며, 비당파적이고 화해를 중재하는 역할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가메의 선거 철학은 인류애, 정의, 윤리의 세 가지 기둥에 기반해 있다. 그는 가치 중심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헌법에 충실하며 국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정부를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전문성을 존중하며 내각을 간소화하는 정책을 제시하면서 "내 대통령직은 기존 정치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1966년 3월 13일생인 그는 세 살 때 병으로 시력을 잃었다. 이 경험은 그를 장애인 인권 운동가로 이끌었고, 그는 시각장애인을 돕는 '시잉 핸즈 미니스트리(Seeing Hands Ministry)'를 설립했다. 그는 가수로서 20장이 넘는 앨범을 발매해 케냐 교회의 찬양곡으로 널리 불렸으며, 사회 정의와 평화를 노래해왔다. 또한 저술가, 라디오 진행자,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신앙, 거버넌스, 인격 형성을 주제로 글을 써왔다. 그는 대중 앞에서 스스로를 '노래하는 대통령'으로 소개하며, 음악과 신앙, 사회적 메시지를 정치의 영역까지 확장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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