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가 오는 9월 열리는 제110회 총회를 앞두고 ‘성소수자목회연구특별위원회’ 신설 안건을 상정하면서 교단 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이 안건은 정치부 안건 1-1번으로 배정된 반면, ‘퀴어신학 이단성 검증’ 헌의안은 1-21번으로 뒤로 밀려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헌의위원인 백용석 목사와 기장 총무 이훈삼 목사는 제안 설명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찬반 갈등이 사회와 교회 내에서 첨예하다”며 “전통 신앙고백과 인권 존중 사이의 긴장을 학문적·신앙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위원회 구성은 ‘중립적 목회자 6인, 장로 3인, 의사 1인, 신학자 1인’을 총무가 추천하고 실행위원회가 확정하는 방식으로 제안됐다.
그러나 기장 동성애·동성혼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김창환 목사, 이하 기장 동반대)는 “성소수자 목회 연구특위는 사실상 퀴어신학 옹호를 위한 시간 끌기용 기구”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위원장 김창환 목사는 “누가 ‘중립’인지 규정할 수도 없는데 중립적 위원회를 꾸린다는 것은 애초부터 모순”이라며 “총무가 추천권을 쥔 구조만 봐도 결론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비판했다.
김창환 목사는 특히 ‘퀴어신학 이단성 검증’ 안건이 뒤로 밀린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앞쪽 안건들로 시간을 소모하면 총대들이 지쳐 조급하게 뒷부분을 처리할 수밖에 없다. 이는 의도적인 안건 배치”라고 지적했다.
이번 기장 총회에는 목포남부교회(담임 한승강 목사) 당회가 ‘퀴어신학의 이단성 검증 및 총회 차원의 공식 입장 표명’을 헌의한 상태다. 헌의안은 퀴어신학이 ▲성경을 자의적으로 재해석하고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부정하며 ▲예수님과 제자 관계를 왜곡한다고 비판하며, 교단의 신앙고백과 교리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헌의안에서 퀴어신학은 “이미 예장 합동·대신·백석·통합·합신 등 주요 교단이 퀴어신학을 이단으로 규정했고, 최근 감리회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기장만이 여전히 퀴어신학을 옹호하거나 가르치는 현실은 교단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이라고 명시됐다.
기장 동반대 측은 특히 2021년 제106회 총회에서 설치된 ‘성소수자연구위원회’가 3년 만에 성과 없이 해체된 전례를 언급하며, “성과 없는 위원회를 또다시 만드는 것은 교단을 불필요한 내홍으로 몰아가고, 한국 교계 전체에서 기장을 이단시하게 만들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김창환 위원장은 “기장이 시대적 아픔 속에서 약자의 편에 서 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퀴어신학 옹호는 교단의 정체성을 흔드는 행위”라며 “교회 현장의 전도 사역에도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제110회 기장 총회에서는 반드시 퀴어신학의 이단성을 검증하고, 교단 차원의 분명한 입장을 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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