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엘 목사와 마루치 사모 한국VOM
요엘 목사와 마루치 사모 ©한국VOM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 대표 현숙 폴리)는 쿠바의 한 젊은 목회자가 전도유망한 야구 선수의 길을 포기하고 하나님을 섬기기로 결심한 이후, 체포와 재산 압류 등 끊임없는 박해를 겪으면서도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보안상 ‘요엘’이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그는, 자신과 동료 쿠바 기독교인들이 하나님께서 곧 쿠바에서 ‘새로운 일’을 행하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요엘은 1980년대 청소년 시절, 자신의 교회 목회자가 복음을 전했다는 이유만으로 감옥에 끌려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당시 그는 목사가 되는 부르심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야구 선수로서의 장래를 준비하며 신앙과 경쟁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나 17세가 되던 해, 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목사가 되기로 결심했고, 가족과 코치 모두를 놀라게 했다.

1996년 신혼 시절, 신학교를 갓 졸업한 요엘은 남쪽 산악 도시에 자리 잡아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그는 “복음을 전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지역이었지만, 하나님이 보내신 곳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초기 4년 동안 그는 집을 교회로 삼았다가 쫓겨나는 일을 반복하며, 12년간 17차례 체포되는 고난을 겪었다. 그러나 그동안 25개 교회를 개척하고 6,000명이 넘는 신자를 세웠다.

요엘은 이후 사역지로 돌아와, 작은 교회를 목회하는 한편 동네 야구장을 찾아 청소년들에게 야구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80명의 소년들이 훈련에 참여했지만, 당시 한 명도 기독교인이 아니었다. 그는 훈련 전 묵상시간을 갖고, 성경 말씀과 기독교 서적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했다. 요엘은 “야구를 통해 교회에 갈 생각조차 없었던 젊은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요엘과 아내 마루치는 자녀들이 국가 안보 당국의 압박을 받으면서, 자녀들을 외국으로 보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요엘 부부는 자신들은 쿠바에 남아 사역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사야 43장 19절을 언급하며 “하나님께서 새 일을 행하시고, 광야와 사막에 길과 강을 내실 것”이라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요엘 목사의 사역에 대해 “쿠바 정부는 여전히 공산주의와 무신론을 고수하며 기독교를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 교회는 정부의 압력으로 폐쇄되거나 재산이 압류되지만, 목회자들은 이를 견디며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요엘 목사 부부가 개척한 교회 중 하나는 과거 탄약 공장이었던 곳에서 시작했지만, 지금도 활발히 사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엘 목사는 “아이들은 외국으로 떠났지만, 아내와 나는 하나님께서 부르신 이 땅에서 사역하는 것이 특권이라고 믿는다”며 “쿠바에서 주님을 향한 갈증과 갈망을 직접 보는 것은 큰 축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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