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회장 김동진)가 27일 서울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백주년기념교회 선교기념관에서 ‘헐버트 박사 76주기 추모대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김선아 홍보위원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서철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동대문교회 담임)가 대표기도를 드렸다. 이어 마주형 학생(배재고등학교 2학년, 학생회장)이 ‘사민필지’ 머리말을 낭독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추모영상을 시청했으며 김동진 회장이 추모사를 전했다. 김 회장은 “헐버트 박사는 23살 청년 시절 조선을 만나 평생을 한민족의 문명 발전과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한 인물이다. 1895년 명성황후 시해 사건 직후 고종 곁을 지키는 것에서 시작해 1945년 광복을 맞이하기까지, 50년 넘는 세월을 조선의 독립을 위해 바쳤다. 특히 1907년 일본의 한일병합 강요에 맞서 국적을 잃은 채 38년 동안 조용하지만 끊임없는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그는 ‘조선은 강력한 나라’라는 신념으로 외교와 언론을 통해 국제사회에 독립의 정당성을 알렸으며, 고종 황제의 특사로서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독립을 호소하며 미국 사회의 외면 속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의 활동은 1882년 체결된 조미수호통상조약을 근거로 대한제국을 지키고자 했던 귀중한 외교적 시도였으며, 당시의 노력은 <뉴욕타임스> 등의 기록으로 지금도 남아 있다. 오늘날 우리는 그의 1905년 대미외교 활동을 비롯한 업적을 올바르게 기억하고 역사에 바로 세워야 한다. 이번 추모 행사와 기념사업이 그의 헌신을 되새기고, 평화와 독립의 가치를 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우원식 국회의장, 전종호 서울지방보훈청장이 추모사를 전했으며 김진 광복회 상근부회장이 이종찬 광복회장을 대신하여 추모사를 대독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헐버트 박사는 23세의 청년 시절 조선과 인연을 맺은 이후 63년의 삶을 한민족의 독립과 발전을 위해 바쳤다. 그는 고종 황제의 비밀 특사로 활동하며 을사늑약 무효를 알리고, 해외에서 조선의 독립을 호소하는 데 앞장섰다. 일제의 추방에도 굴하지 않고 해외 거점에서 독립운동가들을 지원하며 일본의 침략을 알린 그의 헌신은 안중근 의사가 ‘하늘이 무너져도 헐버트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할 만큼 깊은 존경을 받았다. 또한 그는 교육자로서 한글을 누구보다 사랑해 최초의 한글 교과서인 사민필지를 편찬하고, 띄어쓰기와 문장 부호의 표준화에 기여하며 한글의 발전을 이끌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복 80주년을 맞는 오늘, 그의 업적은 단순한 역사적 기록을 넘어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대한민국 국회가 독립 기념 광장을 조성한 것처럼, 헐버트 박사의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일은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헐버트 박사가 보여준 독립정신과 사랑의 정신은 우리 사회가 앞으로도 평화와 발전을 향해 나아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며, 후대에 이 정신을 바르게 전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임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한다”고 했다.
전종호 서울지방보훈청장은 “헐버트 박사는 1886년 육영공원 교사로 조선 땅에 첫발을 디딘 이후, 근대 교육의 토대를 세우고 국한문 혼용 교과서인 사민필지를 발간하며 젊은이들에게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 주었다. 고종 황제의 밀사로서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강제 퇴거 이후에도 광복을 맞는 그날까지 독립의 정당성을 알리며 헌신했다. 인종과 국적을 초월한 그의 헌신은 광복 80주년을 맞은 오늘도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며, 그의 숭고한 뜻을 기억하고 미래 세대와 함께 이어 가야 할 소중한 유산으로 남아 있다. 국가보훈부는 앞으로도 애국선열들의 고귀한 정신을 국민과 함께 기억하고, 미래세대에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진 광복회 상근부회장은 “헐버트 박사는 23세의 나이에 조선을 만나 63년을 한민족의 자주독립과 문명 진화를 위해 헌신한 인물이다. 명성황후 시해 사건 직후 고종을 지키며 일본의 침략을 국제사회에 알렸고, 1905년에는 고종의 밀사로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하며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세계에 호소했다. 미국의 냉대에도 굴하지 않고 언론과 외교의 힘을 활용해 조미수호통상조약 위반을 지적하며 조선의 독립을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 돌아오지 못한 이후에도 미국에서 38년간 독립운동에 힘쓰며, 3.1운동 직후에는 ‘한국을 어찌할 것인가’라는 호소문을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에 제출해 일본의 침략을 고발했다. 안중근 의사가 ‘한국인이라면 헐버트를 하루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남긴 말처럼, 헐버트의 삶은 진정한 정의와 헌신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광복 80주년을 맞은 지금, 우리는 그의 애국심과 희생을 기억하며 국가의 정체성을 더욱 굳건히 세우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합을 향한 길을 계속 열어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설성경 교수(헐버트학당,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헐버트 박사 76주기 추모시을 맞아 발간한 <헐버트의 역사학자로서의 품위>를 해설했다. 설 교수는 “헐버트 박사는 조선의 역사를 세계에 알리고자 평생을 바쳤다. 그는 4년간 치열한 연구와 집필로 영어로 된 『조선사』를 완성해 조선이 결코 식민지로 전락해서는 안 될 독립국가임을 세계에 알렸다. 이 책은 조선의 뿌리와 정신, 그리고 웅녀 신화부터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이순신 장군의 희생과 지혜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정체성과 저력을 담고 있다. 그의 기록은 단순한 역사 서술을 넘어, 한국 민족이 가진 영성과 회복의 힘을 증명하는 증거였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떳떳하게 세계에 전했고, 조선이 지닌 지혜와 평화의 정신을 강조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껏 이 소중한 역사서와 그 의미를 충분히 주목하지 못했다. 이제는 헐버트 박사가 남긴 역사와 정신을 제대로 기억하고, 한국인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되새기며 그 유산을 후대에 온전히 전해야 할 때”라고 했다.
한편, 행사는 이어 역사청소년합창단이 ‘헐버트 아리랑’을 제창했으며 헐버트 박사의 후손들이 기념사업회에 헐버트 박사 유품을 기증하는 전달식, 내빈 헌화 순으로 진행됐으며 모든 순서가 마무리 됐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헐버트기념사업회 #호머헐버트박사 #기독일보 #기독일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