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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의해 수갑이 채워진 시온교회의 교인 잔거 자매 ©한국VOM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서 시온교회 지교회가 당국의 급습을 받아 성도들이 강제 구금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 대표 현숙 폴리)가 19일 밝혔다.

한국VOM과 미국 차이나에이드(China Aid)에 따르면 지난 8월 3일, 경찰 약 80명이 자싱시에 위치한 시온교회 지교회를 들이닥쳐 예배 중이던 성인 21명과 어린이 6명을 현장에서 연행했다.

시온교회는 베이징에서 ‘에스라 목사’로 알려진 조선족 목회자 진밍리 목사가 이끌던 대형교회로, 한때 1,500명 이상이 모였다. 그러나 2018년 9월 교회 건물이 폐쇄된 이후 성도들은 가정이나 야외에서 소규모로 예배를 드려왔다. 당국은 이후 지도자들을 상대로 잦은 구금과 감시를 반복해왔다.

이번 급습은 최근 충칭, 항저우, 닝보, 구이양 등지의 시온교회 지교회들이 잇달아 단속을 당한 직후 벌어진 것으로, 현숙 폴리 대표는 “여진처럼 이어지는 박해”라고 평가했다.

체포된 성도들은 자싱시 공안국으로 이송돼 심문을 받았으며, 일부는 밤늦게 풀려났으나 9명은 하룻밤 이상 구금됐다. 특히 교인 잔거(張歌)라는 청년 여성은 ‘금지 단체 활동’ 혐의로 12일 행정구금과 500위안(약 9만5천 원)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시온교회가 공개한 기도 편지에 따르면, 잔거는 우울증을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성 경찰관 다섯 명에게 강압적인 심문을 당했고, 수갑까지 채워졌다. 또한 집까지 수색당하며 종교 서적 등이 압수됐다. 잔거 가족은 현재 변호사를 선임한 상태다.

교회는 이번 사건을 “종교 자유와 인권 침해의 대표적 사례”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동시에 구금된 교인들과 지교회를 위해 전 세계 교회가 기도해줄 것을 요청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7년 가까이 이어진 박해에도 불구하고 시온교회는 여전히 살아 있으며, 오히려 영적으로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밍리 목사도 공개 기도 편지를 통해 “주님께서 고난받으신 것처럼 교회도 동일한 길을 간다”며 “결국 하나님의 자녀들은 약속하신 평화와 승리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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