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분단 80주년 기념 통일선교연합컨퍼런스 개최
통일선교연합컨퍼런스 참석자 기념 사진. ©주최 측 제공

광복 80주년과 분단 8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 7개 북한·통일사역 연합기관이 1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세계선교센터에서 ‘광복80주년 기념 통일선교연합컨퍼런스’를 열고 통일선교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미래목회포럼, 기독교통일포럼, 선교통일한국협의회, 북한기독교총연합회,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한국교회통일선교교단협의회,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가 공동 주최하고, 광복80주년 기념 통일선교연합컨퍼런스 준비위원회가 주관했다. ‘통일선교연합사역의 과거, 현재, 미래’라는 주제 아래 목회자, 평신도, 북한선교 전문가 등 200여 명이 모여 지금까지의 통일선교 사역 현장을 진단하고, 복음 통일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여 한국교회에 북한선교를 위한 미래 방향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광복·분단 80주년 기념 통일선교연합컨퍼런스 개최
박동찬 목사가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주최 측 제공

박동찬 목사는 환영사에서 “올해는 광복 80주년과 분단 80년을 동시에 맞이하는 해이다. 그로인해 그 어느 때보다 통일로 가는 문을 열기 위해 남북의 대립과 반목, 빈곤과 전쟁의 역사로부터 화해와 상생, 공영과 평화의 한반도를 구현하는 시대적 요청을 받고 있다. 이러한 때에 교회가 연합하여 복음적 평화 통일한국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통일의 문을 활짝 열기 위하여 나아갈 길이 무엇인지 그리고 새로운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와 실질적 방안은 무엇인지 한국교회의 통일선교 사역의 전문 목회자들과 함께 찾아보고자 한다”며 “이에 통일선교연합컨퍼런스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교회의 역할 모색을 통해 통일 한국의 기반을 이루며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발제와 토론 순서는 1~3부 순서로 나뉘어 진행됐다. 먼저, 1부는 백낙균 목사(미래목회포럼 사무총장)를 좌장으로, 조기연 목사(선교통일한국협의회 공동대표)가 ‘통일선교운동의 과거-한국교회의 연합적 통일선교운동의 과거 고찰과 제언’ 주제의 발제, 김영호 전도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가 토론을 맡았다.

◆ “한국교회, 다시 한 번 복음통일과 북한선교 통한 연합의 동력 확보되길”

광복·분단 80주년 기념 통일선교연합컨퍼런스 개최
통일선교연합컨퍼런스 진행 사진. ©주최 측 제공

조기연 목사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번 해는 동시에 분단 80년임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됐다”며 “현실적으로 복음통일을 바라보기에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밝혔다.

조 목사는 “미·중 관계는 여전히 대립 상태에 있고, 러시아는 전쟁 중이며, 중국은 대만 침공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며 “북한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용병을 보내 무기를 시험하고, ‘두 국가 두 체제’를 선언하며 민족과 통일이라는 용어를 삭제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는 여전히 극한 대치를 유지한 채 복음통일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역사와 성과도 언급했다. 조 목사는 “세 차례의 연합적 부흥운동과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 ‘북한교회 재건운동’을 통해 교회 연합이 가능했다”며 “복음통일과 북한선교는 한국교회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중요한 동인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통일선교의 구체적 성과로 ▲탈북 현장에서의 북한선교 실행 ▲북한교회 재건 3원칙에 대한 교단 합의 ▲국내 탈북민을 통한 통일선교 목회 실천 ▲통일선교 일꾼 양성과 교육기관 운영 등을 제시했다.

정책 제언으로는 ▲연합기관·교단 차원의 중장기적 통일선교 비전 제시 ▲교단 내 전문가 그룹 형성과 연구 지원 ▲탈북 신학생 후원 및 양성 ▲탈북민 교회 입양·자매결연과 목회자 멘토링 활성화 ▲목회자 중심의 성경적 복음통일 방향성과 평신도 중심의 역동성 결합 ▲탈북민과의 동역 등을 제안했다.

조 목사는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과 북한교회 재건운동이 교회 연합의 동력이 된 것처럼, 광복 80주년과 분단 80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복음통일과 북한선교를 통해 다시 한 번 연합의 동력을 확보하길 바란다”며 “각 교단이 비전과 계획을 수립하고, 목회자와 평신도, 한국교회와 탈북민이 함께 동역해 남북 복음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서 2부는 이병철 목사(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부상임위원장)를 좌장으로, 김병로 교수(기독교통일포럼 상임대표)가 ‘통일선교운동의 현재-통일선교 환경의 도전과 응전: 통일선교 연합 사역의 현재’를 주제로 발제, 이수봉 목사(선교통일한국협의회 사무총장)가 토론을 맡았다.

◆ “국가연합 기반 통일미래 구상… 창의적 대북정책 추진해야”

김병로 교수는 “이제 한국은 전략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시대와 환경이 변하고 국민 의식이 달라졌음을 직시하고, 과거의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북한의 ‘두 국가’ 주장에 체제 경쟁식으로 맞대응하거나 반대를 위한 정책을 펴는 과거 방식을 탈피해야 한다”며 “국가연합에 기반한 새로운 통일 미래를 구상하고, ‘3축 평화’ 복합기획과 북한의 국제화를 증진하는 창의적 대북·통일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북한·통일·이념 갈등에 대한 시각을 재정비하고, 통합적 관점에서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국제기구와 다자 교류망을 활용해 공간을 넓혀야 하며, 기독교계의 세계선교 역량과 선교 네트워크를 동원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아울러 “통일선교의 방향과 전략적 마인드를 공유하는 전문가 집단을 양성하고, 장기적 대화의 장을 마련해 연합운동을 보다 능동적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3부는 정베드로 목사(한국교회통일선교교단협의회 사무총장)를 좌장으로, 정형신 목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 직전회장) ‘통일선교운동의 미래-북한복음화와 교회개척, 그리고 복음통일’을 주제로 발제, 오일준 목사(기독교통일포럼 사무총장)가 토론을 맡았다.

◆ “북한선교, 주민 복음화와 교회개척이 핵심”

정형신 목사는 “북한선교와 관련된 모든 사역은 분명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목회적 관점에서 복음전도와 교회개척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북한 주민에게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북한 사회나 영토의 변화보다 북한 주민에게 집중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어느 순간 북한 복음화보다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는 기독교회된 북한사회를 꿈꾸게 된 것 같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사회는 기독교 정신이 법·윤리·문화·교육·정치 등에 깊이 스며든 상태를 의미하지만, 교회는 사람의 변화에 우선적인 관심을 가진다. 사람의 변화는 복음전도에 기반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정 목사는 “북한 땅 전부를 내어주더라도 북한 사람을 얻을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는 믿음의 고백이 필요하다”며 “그럴 때 하나님께서 북한 주민을 통해 북한 땅을 선물로 주실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다가올 미래를 지나치게 염려하지 말라”며 “우리는 북한에 관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고, 이웃과 직장, 자녀 학교에서 만날 수 있는 3만 명이 넘는 북한 출신 주민이 있다. 민족을 향한 뜨거운 마음을 가진 성도들과 실제 북한에 들어가 살 각오가 된 이들이 있으며,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이 일을 기뻐하신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발제와 토론은 종합토론 및 질의응답 순서로 마무리됐다.

한편, 행사는 천지혁 목사(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사무총장)와 이명근 목사(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사무국장)가 인도한 합심기도와 구윤회 목사(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부회장)의 광고 및 폐회 순서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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