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족보건협회(대표 김지연, 한가협)가 여성가족부의 ‘2024년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청소년의 음란물 이용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상당수 청소년이 성인용 콘텐츠에 노출되고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이번 조사는 2024년 9월 9일부터 11월 8일까지 진행됐으며,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국 청소년 1만5,053명(초등 4,358명, 중등 4,567명, 고등 6,128명)이 온라인 설문에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성인용 영상물’을 이용한 청소년은 26.5%로, 2022년(47.5%) 대비 약 20%포인트 줄었다. 특히 초등학생의 이용률이 13.7%로 2년 전 40.4%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성별로는 남학생(33.9%)과 고등학생(38.5%)의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성인용 간행물(‘청소년이용불가’, ‘19세 이상 이용가’) 이용 경험도 감소했다. 2024년 조사에서는 11.2%가 최근 1년간 이용했다고 답했으며, 2022년 24.1%에 비해 약 13%포인트 하락했다. 초등학생의 경우 22.7%에서 6%로 크게 떨어졌다. 남학생(14.9%)과 고등학생(16.1%)이 주 이용층이었다.
이용률을 비교하면, 청소년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 비율이 간행물보다 약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성인용 콘텐츠 예방 교육 경험의 효과도 분석했다. 흥미롭게도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성인용 영상물·간행물 이용률, 신·변종매체 이용률, 개인정보 피해 경험 등이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다만 교육이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답한 청소년보다 각종 유해매체 이용률과 피해 경험이 모두 낮았다. 이는 단순한 교육 참여보다 실제적이고 효과적인 교육 내용과 방법이 더 중요함을 시사한다.
한국가족보건협회 관계자는 “이용률이 감소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청소년 4명 중 1명이 성인용 영상물을 본 경험이 있고, 10명 중 1명은 성인용 간행물을 본 적이 있다”며 “매체 환경이 다양해지면서 음란물 접근 경로가 넓어지고 있는 점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해 실천 가능하고 효과적인 예방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며 “단발성 강의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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