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면 교수
김지면 교수 ©예배음악매거진

김지면 교수가 최근 웹진 '예배음악매거진'에 기고한 글에서 세계 무대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한국 문화 콘텐츠를 기독교적 시각에서 성찰하며, 기독교 문화의 정체성과 실천 방향을 진지하게 제시했다.

김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 아츠 대학교에서 음악학 박사(DMA)를 취득하고, 같은 대학에서 교수 겸 IT 디렉터로 재직 중이다. 한인교회음악협회 작곡분과장 등을 역임하며 예배음악과 대중문화의 접점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기고문에서 김 교수는 최근 미국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애니메이션 를 언급했다. "한국의 고유 무속 신앙과 전통 문화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것은 문화적 자긍심을 느낄 일"이라면서도, "이를 기독교의 눈으로 바라볼 때 마냥 기쁠 수만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은 태초의 헌터가 굿의 춤과 노래로 악령을 물리친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현대에는 아이돌 가수에게 이 능력이 계승돼 퇴마 활동을 한다는 줄거리"라며, "이는 K-POP이 대중문화 속에서 일종의 종교적 권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 교수는 자신이 과거에 언급했던 애니메이션

를 언급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를 복음적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감독과 제작이 모두 한국인에 의해 이루어졌고, 미국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회상했다. 그는 두 작품의 대조적인 메시지를 비교하며, 기독교 문화 콘텐츠의 역할과 방향성에 대해 고민을 더했다.또한 김 교수는 최근 발표한 예배음악 연구 논문을 바탕으로, 예배 찬양용 CCM과 대중적 소비용 Christian Pop의 기능적 구분 기준을 제시했다. "한국에서는 예배와 콘서트에서 동일한 CCM이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며, "예배음악은 하나님 찬양에 집중되어야 하며, 대중성과는 구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에서도 복음을 담은 콘텐츠를 창작하고 이를 통해 사회와 소통하려는 Christian Pop 아티스트의 등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1980년대 하덕규 목사의 '가시나무새'가 조성모를 통해 대중적으로 소개됐고, 1990년대에는 그룹 쿨의 이제훈이 부른 '사랑합니다'도 대중의 공감을 얻은 바 있다"며, 이미 가능성은 검증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국의 Michael W. Smith, Lauren Daigle, NF(Nathan Feuerstein), Stryper, U2 등 대중성과 복음성을 동시에 구현한 사례들을 소개하며, 한국에서도 이러한 기독교 아티스트들이 등장하고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워십 중심의 찬양 사역 단체들이 보다 넓은 시야로 제작과 기획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기독교 문화가 풍성한 나라"라며, "기독교 문화 단체들이 예배음악과 대중문화의 경계에서 CCM과 Christian Pop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전략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김 교수는 음악가이자 영화음악 감독으로도 활동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영화 (2010), (2009)의 음악을 맡아 다수의 국제 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으며,

는 오스트레일리아 코닥단편영화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작곡가로서도 「아픈 꽃들의 합창」(2024), 「주님은 나의 모든 것」(2023), 「생수 같은 성령」(2021) 등을 발표하며 예배음악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이번 기고를 통해 김 교수는 단순한 문화 비평을 넘어서, 한국 기독교 문화의 미래를 위한 실행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의 제언은 복음을 문화 속에 심어내는 실질적 시도로, 한국 교회와 문화계 전반에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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