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창당 104주년을 맞은 7월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반부패와 자기혁명을 전면에 내세우며 정치적 권위를 재확인하고 나섰다. 최근 대만 언론을 중심으로 시 주석의 실각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그는 강경한 메시지로 내부 결속과 외부 단속에 나서며 자신에 대한 의구심 불식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대만 자유시보는 미국 전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클 플린의 SNS 글을 인용해 중국 공산당 내 권력 교체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의 핵심 측근들이 잇달아 숙청되며, 시 주석이 내부 권력 다툼에서 수세에 몰렸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장여우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시 주석의 발언을 받아 적는 장면이 중국 관영 CCTV를 통해 집중 보도된 것은, 실각설을 불식하고 시 주석의 권위를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추스(求是)'는 이날 발행한 제13호에서 시 주석이 지난 몇 년간 강조한 단결과 투쟁 관련 발언들을 정리해 실었다. 시 주석은 중국 인민의 모든 성과는 단결과 투쟁의 산물이라며,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하기 위해 마음과 정신, 행동에서 단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화민족의 부흥과 개혁이 중요한 시점에 있으며, 앞으로 다가올 봉쇄와 억압에 맞서 자신감을 갖고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6월 30일 열린 정치국 제21차 집단학습에서 반부패와 자기혁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집권 초기에 내세웠던 '8항 규정'과 4풍(형식주의, 관료주의, 향락주의, 사치)를 다시 언급하며, 당의 기풍 정화와 청렴성을 강조했다. 특히 권력의 승인, 행사, 통제를 하나의 통일된 메커니즘으로 제도화하고, 이를 명확하고 투명하게 운영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시 주석은 당의 자기혁명은 번영과 쇠퇴의 역사에서 벗어나는 핵심 전략이라며, 충성심과 도덕성, 청렴함을 핵심 덕목으로 꼽았다. 그는 당의 사기를 진작하고 권력 남용을 막기 위한 제도적, 윤리적 감시체계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당내 감시뿐 아니라 대중과 여론의 감독 기능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 주석은 같은 날 중앙재경위원회 제6차 회의를 주재하며 경제 분야에서도 강경한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전국 통일 대시장을 고품질 성장을 위한 핵심 기반으로 규정하며, 시장 기초 제도, 기반시설, 행정 규범, 감독 체계, 자원 시장 등 5대 영역의 통합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무분별한 저가 경쟁 억제와 품질 향상, 생산 능력 조정 등 공급 구조의 고도화를 주문했고, 수출 중심 기업의 내수 전환과 내외무역 통합을 통한 시장 경쟁력 강화를 당부했다. 해양경제 부문에서는 해양 과학기술, 산업, 풍력 발전, 의약 및 관광, 해운업 등 전반에 대한 균형 발전과 함께, 생태환경 보호 및 해역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시 주석은 실각설 등 정치적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반부패와 내부 기강 정비, 경제 체제의 재정비를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며 권위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권력 내부의 균열, 외부의 경제·외교적 압력, 그리고 민심 이반 속에서 이러한 시도가 실제로 얼마나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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