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사태가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으로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낳는 등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서구 국가들의 군사 개입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잇다. ⓒ   ©AP.

시리아 사태에 대한 미국을 비롯한 서구 국가들의 군사 개입이 현지 종교자유에 부정적인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리아 내전 사태는 최근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으로 최소 130명에서 최대1천300명이 숨지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의 군사 개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군사 개입이 더 심각한 사태 악화는 물론 국제 정치 질서에 대한 위협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지 종교자유에 미치게 될 악영향 역시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는 견해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기독교 보수주의 단체 패밀리리서치카운슬의 국가안보 선임 연구원인 로버트 매지니스(Robert Maginis)는 29일(현지시간) 미 교계 유력지 크리스천포스트를 통해 "미국의 시리아 사태 개입은 이라크전에서와 비슷한 결과를 종교자유에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의 전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기독교인들을 보호하는 정책을 펴 왔으나, 그의 정권이 미국에 의해 축출된 이후 새롭게 수립된 정부는 기독교인들이 이라크에서 거의 사라지고 있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오늘날 이라크 기독교인들은 요르단과 터키에 있고, 이라크에 남은 몇 안되는 기독교인들은 이슬람주의자들의 공격에 대한 공포 속에 살아 가고 있다"고 이라크의 상황을 설명했다.

매지니스는 현재 시리아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이와 비슷한 결과가 시리아에 초래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아사드 정권 아래서 시리아에서는 다양한 종교인들이 보호받아 왔으나, 내전이 발발한 이래로 종파와 분파 간의 갈등이 증가함에 따라 많은 기독교인들이 요르단과 터키로 이주하고 있다"며, "이슬람주의자들이 시리아를 점령하게 되면, 기독교인들은 더 심화된 박해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국외로 빠져나가는 기독교인들의 수는 더 증가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편, 시리아에서 기독교인들의 상황은 매우 어려우며, 그들의 미래는 불확실한 상태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미국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 전 위원인 리오너드 리오(Leonard Leo)는 "기독교인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든 간에 매우 불리한 입장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아프리카, 남아시아, 중동의 국가들에서 지속되어 온 소요 사태에서도 볼 수 있듯 기독교인들은 기본적으로 항상 좋지 않은 입장에 있었다"며, "박해 받거나 또는 이류시민으로 취급 받거나, 그것이 아니면 떠나는 것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시리아도 다를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가 미국을 포함한 서구 국가들이 이 지역들에서 붕괴되는 독재 정권들에 대한 성공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데에서 비롯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집트에서도, 이라크에서도,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우리는 똑같은 문제를 보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 혼자서 이 지역의 문제를 이끌어갈 수 없음을 깨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시리아의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반정부 세력의 현지 기독교 공동체에 대한 공격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많은 이들은 미국이 반정부 세력을 지원하는 데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의 정치 기고가인 매튜 올슨은 최근 워싱턴타임즈에 "미국이 반군을 지원한다면 이는 그들의 반기독교 폭력에 힘을 보태주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시리아 사태에 개입해서는 안된다. 특히 종교적으로 관대한 현 정부가 아닌 지하디스트 반군 세력들의 보호에 나서서는 안된다. 이들은 기독교인들을 죽이고, 교회와 성직자들을 공격해 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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