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술원이 1982년 설립 후 현재까지 110차 영성 학술포럼을 개최하는 가운데 포럼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엮은 총서 제11권(기독교학술원 출판부, 2024년 11월)이 나왔다. 5부로 된 책의 내용은 주로 17세기 영국의 청교도 신학자 존 오웬(John Owen, 1616-1683)의 영성을 다루고 있다.
개회사에서 필자는 “청교도 신학자 존 오웬: 성령으로 자신 속의 죄를 죽이고자 성화에 힘써 거룩한 삶과 신학이 균형잡힌 청교도 영성가“에 관하여 소개하고 있다. ““죄를 죽이는 성화의 주체는 인간의 경건 의지가 아니라 성령이라고 한 오웬의 영성론은 성화론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17쪽).
제1부에서는 김남준 목사(열린교회)가 존 오웬의 “신자 안에 내재하는 죄”에 관해서 다루었다. 오웬의 신학은 성화를 위한 신자의 소명을 언약신학의 관점에서 봄으로써 이미 얻은 구원에 대한 확신을 언약적 헌신을 위한 긴장과 병치시킴으로써 성경적 구원을 이루어가게한다는 점에서 오웬의 성화론은 숙고할만한다.(56쪽).
제2부에서는 문형진 박사(기독교학술원 연구원)가 “존 오웬의 영성”에 관해서 다루었다.
오웬은 성도가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교제(communion with the Triune God)를 영성의 과정이라 하였고 이 과정을 통하여 죄죽임(mortification)을 이루는 성령의 사역을 중요시하였다.
제3부에서는 김홍만 박사(사우스웨스트 리폼신학대학원)가 “존 오웬과 빌리그래함의 성령론“을 다루었다. 그는 빌리 그래함의 성령론이 성령의 주권적인 사역보다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조하는 펠라기우스적 입장에 있다고 보고 있다. 김홍만의 그래함 성령론 해석은 하이퍼칼빈주의(hyper-calvinism) 입장에 있지 않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제4부에서는 성령 은사와 열매에 관련하여 오성종 교수(칼빈대 은퇴)가 “성령의 은사와 종류와 목적”을, 정일웅 교수(총신대 명예)가 “성령의 은사와 열매에 관한 목회신학적 의미”를, 오영석 교수(한신대 명예)가 “사회적 영성”를 다루었다.
제5부에서는 조동선 교수(침신대)가 “위엔 그루뎀의 영성”에 관해서 다루었다.
존 오웬은 오늘날에는 초대교회 기초를 놓는데 필요했던 성령의 특별한 권능사역이 그친 것은 사실이나, 오순절 때와 다름없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성령의 사역은 지속적으로 수행되고 있다고 보았다. 성화의 은혜를 위하여 성령은 지속적으로 사역하고 있다. 신자는 소극적으로는 경건의 연습을 통해서 죄 죽이기(mortification of sin)와 게으름, 나태함과의 대결하고, 적극적으로는 기도와 묵상(그리스도의 영광과 성도의 유익에 대한 묵상)을 해야한다. 존 오웬은 죄 죽이기에 있어서 율법주의나 자유방임주의 양극단을 피하고 성령 안에서 영적 훈련과 성취를 깅조한다. 성령 안에서 율법에 자유스럽게 복종하며 명령받기를 즐거워하는 것이 황홀한 은혜에 이르는 청교도 영성이다. 청교도적 자유란 순종으로부터의 자유가 아니라 불순종으로부터의 자유다. 이러한 오웬의 청교도 영성은 개혁주의 전통 속에서 영적 성장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준다
기독교학술원은 오늘날 성령의 사역과 관련하여 성령의 역사가 교회설립후 중단되었다고 하는 미국 그레이스 커뮤니티교회 담임 목사 및 매스터신학교 총장 존 맥아더(John MacArthur, 1939-) 등의 은사중단설(cessationalism)은 사도행전에 합치하지 않다고 보고, 오늘날에도 성령 은사는 지속적으로 역사한다는 미국 피닉스 신학교 연구교수요 개혁주의 복음주의자 웨인 그루뎀(Wayne Grudem, 1948-) 등의 은사지속설(continuationalism)이 교회의 역사적 경험에 합치하다고 본다.
본서는 죄를 죽이는 성화의 주체는 인간의 경건의지가 아니라 성령이라고 천명하는 오웬의 영성론은 성화론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날 정통주의가 성도와 교회에 지속적으로 말씀으로 역사하시는 성령의 은사가 중단되었다고 보고 죄 죽이기를 태만히하고 예정 교리에 갇혀 자신의 죄성 죽이기를 게울리하는 안일한 정통신앙의 영성에 대하여 경고를 주고 있다. 오늘날 신자와 교회가 성령과 지속적 교제를 가져야함을 강조한다.
김영한(기독교학술원장,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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