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와 맞닿은 국경 지역 두만강역의 개건 공사를 마무리하고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로써 양국 간 철도 및 인적·물적 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한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두만강역이 개건되어 준공되었다"며, 전날 현지에서 열린 준공식 소식을 전했다. 통신은 이번 개건을 통해 두만강역이 국경 관문역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고, 여객 편의성 증대 및 철도 현대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새롭게 정비되었다고 강조했다.
준공식에는 국명호 철도상이 준공사를 맡았으며, 신영철 라선시당위원회 책임비서, 신창일 시인민위원회 위원장 등 북한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세관검사 시설을 포함한 역사의 내부 현대화 작업이 진행된 모습이 담겼다.
두만강역은 북한 함경북도 나선시에 위치해 있으며, 두만강 철교를 통해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과 직접 연결된다. 이 철교는 북러 간 철도 교류의 핵심 통로로 기능해 왔으며, 최근 두만강역 개건을 통해 물류와 인력 이동의 효율성을 높이게 됐다.
한국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의 브리핑에서 "두만강역은 역사 신축과 함께 철도 플랫폼, 대합실 공간 전역에 지붕을 덮는 등 구조 개선이 이뤄졌다"며, "이를 통해 여객의 입출국이 보다 편리해졌고, 동시에 화물 통관 기능도 한층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두만강역을 통한 인적·물적 교류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통일부에 따르면 두만강역과 하산역을 연결하는 국제 여객 열차는 2024년 12월부터 주 3회 정기 운행 중이다. 양국은 이에 앞서 철도뿐만 아니라 도로 인프라 확장을 위한 협력에도 나섰으며, 지난 4월 30일에는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자동차 전용 교량 건설을 위한 착공식을 진행했다.
이번 두만강역 개건은 최근 북러 간 밀착 행보와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적 고립을 겪고 있는 러시아와, 제재 완화를 노리는 북한이 전략적 협력 관계를 심화하는 가운데, 두만강역 현대화는 향후 무역 및 군사 협력의 물적 기반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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