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선거의 사전투표가 29일 전국 3,568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사전투표에는 주요 대선 후보들도 현장을 직접 찾아 투표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유권자 결집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투표소에서 20대 청년 유권자 4명과 함께 사전투표를 마쳤다. 청년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이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상징성을 지닌 메시지로 해석된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청년세대는 빛의 혁명을 이끈 주인공"이라며, "이 후보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투표가 청춘의 푸른 꿈을 지켜낼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전날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유세 현장에서도 "총알보다 투표가 더 강하다"고 말하며 정치에 무관심한 청년 유권자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그는 "혹여라도 바빠서, 잊어서, 혹은 '그놈이 그놈'이라며 투표를 포기하려는 이들이 있다면, 그 한 사람 한 사람을 설득해 반드시 투표에 나서게 하자"고 말했다. 이어 "내란 세력을 압도적으로 심판함으로써 진정한 민주공화국, 진짜 대한민국을 6월 3일부터 열어가자"고 강조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서 사전투표를 진행했다. 이는 보수 지지층의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을 불식시키는 동시에 정치적 상징성이 큰 지역을 겨냥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전날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제 지지자들 중에는 사전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분이 많다"며 "이틀이나 되는 사전투표를 하지 않으면 우리가 손해를 보게 된다. 제가 먼저 나서서 불신을 해소하고, 사표와 기권표를 줄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인천 계양을 사전투표 장소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블랙아웃 기간) 동안 이재명 후보의 지역구부터 표심을 흔들어 골든크로스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혁신당의 이준석 대선후보는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사전투표를 할 예정이다. 그는 전날 여의도공원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동탄이 거주지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투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사전투표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의 모든 사전투표소에서 가능하다. 다만 이례적으로 사전투표 기간이 모두 평일로만 구성돼 있어 투표율이 예년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제20대 대선 당시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은 17.5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후보는 서울 강남역 유세 전 기자들과 만나 "사전투표는 보통 주말을 끼고 진행되지만, 이번에는 평일 이틀 동안만 진행돼 걱정이 많다"며 "학업이나 직장 생활로 바쁜 젊은 세대가 투표를 놓칠 가능성이 있어 최대한 투표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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