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정민 목사(베이직교회 담임)는 신간 <왜 믿음인가?>를 통해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다시금 자신의 믿음을 정직하게 점검할 수 있도록 초대한다. 이 책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욱 가속화된 불확실성의 시대, 교회의 신뢰도가 흔들리는 사회 속에서 ‘참된 믿음’이란 과연 무엇인지 묻는다.
“과연 주님은 나를 안다고 하실까?” 조정민 목사는 이 책에서 독자에게 근본적이고도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신앙생활의 연수가 아무리 오래되었더라도, 직분이나 헌신이 아무리 깊더라도, 믿음의 본질을 놓치면 그것은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독자에게 믿음의 외형이 아니라, 중심을 들여다보라고 권면한다. 이 책은 단순한 신학서나 교리서가 아니다. 오히려 믿음의 여정을 걷고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지금, 나의 믿음은 어떤가”라는 내면적 점검표와 같다.
책은 성경 속 대표적인 신앙의 인물들 아브라함, 욥, 엘리야 등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며, 그들의 고난과 실수, 회복과 순종을 통해 ‘참된 믿음의 실체’를 조명한다. 저자는 그들을 ‘믿음의 영웅’이라 부르지 않는다. 오히려 좌충우돌하고 넘어지고 주저하면서도 하나님을 끝내 붙든 ‘믿음의 동행자들’이라 부른다. 그렇기에 이 책은 위로가 된다. “믿음이 처음부터 대단한 것이었던 적은 없습니다. 하나님이 빚어 가시는 것입니다.” 믿음은 완성된 상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만남과 갈등과 씨름을 통해 점차 자라가는 것임을 강조한다.
조정민 목사는 책 곳곳에서 진솔하게 독자에게 다가간다. 믿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자존심을 내려놓는 일’이며, ‘모든 보호막이 벗겨지는 순간에도 하나님을 붙드는 선택’임을 반복해서 이야기한다. 그러므로 믿음은 감정이나 결단이 아니라 ‘중심의 방향’이라는 것이다. 중심이 하나님을 향해 있느냐, 아니냐가 그 사람의 신앙을 결정짓는다. 이러한 메시지는 종교적 열심이 넘쳐나는 시대에, 그러나 중심은 흔들리고 있는 한국 교회의 현실에 깊은 성찰을 던진다.
특히 인상 깊은 부분은 ‘믿음과 죄 사함’에 대한 설명이다. 그는 믿음의 본질은 곧 죄 사함을 구하는 기도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단순히 상황의 해결이나 축복의 응답이 아니라, 근본적인 죄로부터의 자유를 구하는 것이 진짜 믿음의 기도라는 것이다. “주님께 기도할 때는 이렇게 청하십시오. ‘죄에서 놓이게 해 주십시오. 죄에서 자유케 해 주십시오. 예수님을 아는 지식이 자라게 해 주십시오.’” 이것은 오늘날 ‘자기 확신’에 머무른 신앙에 대한 뼈아픈 비판이자, 본질로의 복귀를 요청하는 목소리다.
조정민 목사는 신앙의 핵심이 ‘코람 데오(Coram Deo)’—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삶에 있다고 단언한다. 참된 믿음은 하나님을 의식하며 말하고 행동하는 삶이며, 자신이 피조물임을 인정하고 창조주 앞에서 겸비한 자세를 잃지 않는 것이다. 믿음은 결국, “하나님을 알고 나 자신을 아는 것”이라는 신학적 통찰은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왜 믿음인가?>는 단지 설교의 연장이 아니다. 조정민 목사는 이 책에서 전도자이자 목회자, 동시에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서 자신의 내면을 드러낸다. 믿음의 길을 걷는 자로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그의 고백이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저자는 이 책이 특별히 신앙생활을 오래 해왔지만, 믿음의 본질에 대해 회의가 든 이들, 교회와 세상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청년 그리스도인, 하나님 앞에서 진짜 ‘믿음’으로 살아가고자 결단하는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혼란한 시대일수록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왜 믿음인가?>는 단순한 교리서가 아니라, 믿음의 여정을 걷는 모든 이들이 짚고 넘어가야 할 ‘신앙의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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