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 로리 목사
그렉 로리 목사. ©기독일보 DB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그렉 로리 목사의 기고글인 ‘대통령들과 함께 기도하는 이유’(Why I pray with presidents)를 14일(현지시각) 게재했다.

로리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선교 단체인 하베스트(https://harvest.org) 설립자이자 목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베스트셀러 작가, 영화 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기독교인들, 특히 목회자들은 정치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묻고 싶다. 왜 그래야 하는가?

우리 사회 모든 영역에는 신자들, 더 나아가 복음이 필요하다. 공적 광장, 정치, 권력의 중심부도 예외일 수 없다.

솔직히 말하자면 기독교인들이 정치 영역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미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56명 가운데 대다수는 기독교인이었고, 27명은 신학 교육을 받았으며, 존 위더스푼은 장로교 목사였다. 이것이 역사적 사실이다.

‘정교분리’에 대한 오해

‘정교분리’라는 표현은 흔히 미국 헌법에 명시된 것으로 오해되곤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이 표현은 1802년 토머스 제퍼슨이 댄버리 침례교도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유래되었다. 제퍼슨의 의도는 정부가 교회의 일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신시키기 위함이었다. 이는 신앙인들이 공적 영역에서 배제되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었다.

미국 수정헌법 제1조는 분명히 말한다: “의회는 종교의 설립을 존중하거나, 그 자유로운 실행을 금지하는 법률을 제정해서는 안 된다.”

이는 배제를 위한 장벽이 아니라, 보호를 위한 방패이다.

신앙과 정당정치는 다르다

공공 행사에서 기도하거나 백악관을 방문하면, 사람들은 종종 필자를 “정파적”이라고 낙인찍는다. 그러나 많은 경우, 그들은 전체 맥락을 보지 못한 것이다.

필자는 지금까지 살아오며 모든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그들의 정당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미국 대통령이라는 점이다.

필자가 의미하는 바는 이렇다. 필자는 대통령이 누구든지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그 직책에 있는 사람을 위해 강단에서 기도해 왔다. 왜 그런가? 성경이 그렇게 명령하기 때문이다. “왕을 공경하라” (벧전 2:17) 이 말씀은 기독교인을 박해하던 로마 황제가 통치하던 시기에 쓰인 것이다.

따라서 대통령을 위해 기도한다는 것은 그의 모든 행위나 발언을 지지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그의 직무를 존중하며, 복음의 문을 열어두기 위함이다.

기도를 요청한 유일한 대통령

사실을 하나 밝히자면, 필자는 지금까지 세 명의 미국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다. 그중 단 한 사람만이 필자와 다른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직접 기도를 요청했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다.

그는 여러 차례 기도를 요청한 바 있다. 필자는 코첼라의 한 유세 현장에서 수천 명 앞에서 기도했고, 그 자리에서 군중과 함께 주기도문을 낭송했다. 그것은 하나님 앞에 하나 된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당시 필자는 공개적으로 당시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가 초청했다면, 그녀의 유세에서도 기꺼이 기도했을 것이라고 말한 바가 있다. (하지만 그녀는 초청하지 않았다.)

소금과 빛으로 살아야 한다

예수께서는 우리가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소금은 선한 것을 보존하고, 빛은 진리를 드러낸다. 그렇다면 우리는 믿음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하고, 악에 맞서야 하며,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

현재 미국에는 약 9천만 명의 복음주의 기독교인이 있다. 이 가운데 4천만 명 이상이 투표하지 않고 있으며, 1천5백만 명은 유권자 등록조차 되어 있지 않다. 이는 반드시 바뀌어야 할 현실이다.

성경은 선한 영향력을 보여준다

하나님은 언제나 믿는 자들을 통해 지도자들에게 영향을 주셨다. 다니엘은 느부갓네살 앞에 섰고, 그는 결국 하나님께 돌아왔다. 바울은 벨릭스, 베스도, 그리고 가이사 앞에서도 변론했다. 빌리 그래함 목사는 트루먼부터 오바마에 이르기까지 모든 대통령과 함께 기도하며 조언하고 복음을 전했다.

필자 역시 이 모델을 따르고자 한다. 필자는 선출직 공직자들뿐 아니라 배우, 음악가, 유명 인사들과 깊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러나 빌리 그래함처럼, 필자도 그 만남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 그것은 비밀주의가 아니라 존중의 태도이다.

어떤 대화들은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할 수 있으며, 어떤 내용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그런 목적을 위해 말하지 않는다. 필자의 목표는 유명해지는 것이 아니라, 신실함이다.

그 순간들 속에서 필자는 언제나 사람들, 특히 영향력 있는 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도록 돕고자 한다. 독자는 필자의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괜찮다. 그러나 이것이 필자가 받은 소명이다.

예상치 못한 사람에게, 예상치 못한 자리에서,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복음을 전하는 일. 그러므로 오늘도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우리 지도자들을 위해, 그리고 이 나라를 위해 기도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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