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신1:17 ‘재판은 하나님께 속한 것’, 욥기 34장 19절 ‘하나님의 공정한 심판’

김정부 목사
김정부 목사(찬송하는교회 담임, 한국교회법학회 이사)

▶신1:17 ‘재판은 하나님께 속한 것인즉 너희는 재판에 외모를 보지 말고, 귀천을 일반으로 듣고, 사람의 낯을 두려워 말 것이며, 스스로 결단하기 어려운 일이거든 내게로 돌리라. 내가 들으리라 하였고’, 재판이 하나님께 속한 것이란 구체적으로 어떻다는 것을 뜻하는 것인가요? “재판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고 하신 것은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1. 재판의 근원과 기준이 하나님께 있다는 의미입니다.

• 하나님의 공의로우심: 하나님은 절대적으로 공의로우신 분이시며, 그분의 성품 자체가 공의의 기준입니다. 따라서 모든 참된 재판은 하나님의 공의로운 성품에 근거해야 합니다. 인간의 판단은 불완전하고 편향될 수 있지만, 하나님의 판단은 언제나 옳고 공정합니다.
• 하나님의 주권: 세상의 모든 권위와 질서는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됩니다. 재판 역시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으며, 재판관들은 하나님의 공의를 이 땅에 실현하는 대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2. 재판의 권위와 최종적인 판단이 하나님께 있다는 의미입니다.

• 인간 재판의 한계: 인간의 재판은 제한적인 정보와 주관적인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때로는 오류가 발생하거나 불의한 판결이 내려질 수도 있습니다.
• 하나님의 심판: 궁극적으로 모든 인간의 행위는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드러나게 됩니다. 인간의 재판에서 억울한 일을 당했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시고 공의롭게 판단하실 것입니다. 따라서 재판관들은 자신이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고 두려워하며 공정한 판결을 내려야 합니다.

3. 재판의 원칙과 지침이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다는 의미입니다.

• 율법의 근거: 구약 시대의 재판은 하나님의 율법을 근거로 이루어졌습니다. 율법은 공의롭고 올바른 판단을 위한 명확한 기준과 지침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 보편적인 정의의 원칙: 율법의 정신은 시대를 초월하여 모든 사회의 정의로운 재판에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인 원칙들을 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외모를 보지 않고 귀천을 차별하지 않으며, 증거에 따라 공정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원칙은 하나님의 공의로운 성품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재판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는 말씀은 재판의 권위, 기준, 그리고 최종적인 심판이 모두 하나님께 달려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따라서 재판관들은 자신의 권한이 하나님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임을 인식하고, 하나님의 공의로운 뜻에 따라 공정하고 신중하게 재판에 임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법 조항을 적용하는 것을 넘어, 하나님의 마음으로 억울한 자를 보호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 욥기 34장 19절 강해 주석 및 설교: 하나님의 공정한 심판

성경 본문: 왕족을 외모로 취치 아니하시며 부자를 가난한 자보다 더 생각하지 아니하시나니 이는 그들이 다 그의 손으로 지으신 바가 됨이니라 (욥기 34:19)

강해 주석: 본절은 엘리후의 변론 가운데 등장하는 중요한 말씀으로, 하나님의 공의로운 속성을 강조합니다. 엘리후는 욥과 그의 친구들의 논쟁을 지켜보며 하나님의 지혜와 공의를 변호하고 있습니다. 욥기 34장 전체는 하나님의 공정한 통치와 심판에 대한 엘리후의 확신을 드러냅니다.

1. 왕족을 외모로 취치 아니하시며 (לֹא־נָשָׂא פְנֵי שָׂרִים)

• 취치하다 (נָשָׂא פָּנִים): 문자적으로는 "얼굴을 들다"라는 의미로, 여기서는 "외모를 존중하다", "특혜를 베풀다", "편애하다"라는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재판관이 소송 당사자의 지위나 배경을 보고 편향된 판결을 내리는 것을 묘사할 때 쓰이는 표현입니다 (신 1:17, 잠 24:23).
• 왕족 (שָׂרִים): 단순히 왕의 친척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와 권력을 가진 모든 계층의 사람들을 포괄적으로 의미합니다. 오늘날로 비유하자면 대통령 친인척, 고위 관료, 사회 지도층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 본 구절은 하나님께서는 인간 세상의 권력이나 지위를 기준으로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분명히 선언합니다. 세상적인 권위나 배경은 하나님의 공정한 심판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2. 부자를 가난한 자보다 더 생각하지 아니하시나니 (וְלֹא־הִכִּיר עָשִׁיר מִדָּל)

• 더 생각하다 (הִכִּיר): "알다", "인정하다", "구별하다"라는 의미입니다. 여기서는 재판에서 부자의 재력이나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하여 가난한 자보다 더 유리하게 대우하지 않으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 부자 (עָשִׁיר)와 가난한 자 (דָּל): 사회 경제적 계층을 대표하는 단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재물의 많고 적음으로 사람을 판단하거나 차별하지 않으십니다.

3. 이는 그들이 다 그의 손으로 지으신 바가 됨이니라 (כִּי מַעֲשֵׂה יָדָיו כֻּלָּם)

• 그의 손으로 지으신 바 (מַעֲשֵׂה יָדָיו):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이라는 의미입니다. 왕족이든 평민이든, 부자든 가난한 자든 모든 인간은 동일하게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존귀한 존재입니다 (창 1:27).
• 이 구절은 하나님의 공정한 대우의 근거를 제시합니다. 모든 인간은 창조주 하나님의 손으로 지음 받았기 때문에, 그 앞에서 어떠한 세상적인 차별도 있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존중하시고 공의롭게 대우하십니다.

설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욥기 34장 19절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공의로우심을 깊이 묵상하고자 합니다. 엘리후는 격렬한 논쟁 속에서 하나님의 변함없는 진리를 선포합니다. “왕족을 외모로 취치 아니하시며 부자를 가난한 자보다 더 생각하지 아니하시나니 이는 그들이 다 그의 손으로 지으신 바가 됨이니라.”

이 말씀은 우리에게 깊은 위로와 동시에 엄중한 도전을 던져줍니다. 먼저, 하나님의 공의는 세상의 불공정함 속에서 신음하는 우리에게 큰 소망이 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종종 권력과 재력에 따라 불의한 일들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힘 있는 자는 법 위에 군림하고, 부자는 더 많은 것을 누리며, 가난한 자는 억울함을 당하는 현실을 목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코 그러한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으십니다. 왕족의 화려한 권위나 부자의 막대한 재산은 하나님의 눈에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겸손하고 마음이 가난한 자, 억울함을 당하는 자의 부르짖음에 귀 기울이십니다. 예수님께서도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마 5:3) 라고 말씀하시며 세상의 가치관과는 전혀 다른 복의 기준을 제시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종종 세상의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차별하는 죄를 범할 때가 있습니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는 아첨하고,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을 무시하거나 소외시키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다시 한 번 깨달아야 합니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존귀한 존재이며, 하나님 앞에서는 그 어떠한 차별도 있을 수 없습니다.

“이는 그들이 다 그의 손으로 지으신 바가 됨이니라.” 이 짧은 구절은 하나님의 깊은 사랑과 공의를 담고 있습니다. 왕족도, 부자도, 가난한 자도 모두 하나님의 손으로 친히 지으신 존귀한 피조물입니다. 마치 토기장이가 만든 그릇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듯이, 하나님께서는 모든 인간을 귀하게 여기시고 공평하게 대우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이러한 공의로운 마음을 본받아 우리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존중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외모나 배경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고, 하나님의 눈으로 모든 사람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특히 연약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더욱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언젠가 하나님의 공정한 심판대 앞에 서게 될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날에는 세상의 권력이나 재물이 우리를 구원해 줄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그리고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온 우리의 행함이 우리의 영원한 운명을 결정할 것입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 마음속에 있는 모든 편견과 차별의 벽을 허물고, 하나님의 공의로운 사랑으로 충만해지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그리하여 우리 또한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공의를 드러내며, 모든 사람을 존귀하게 여기는 삶을 살아가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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