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임석순 목사, 이하 한복협)가 9일 오전 한국중앙교회(담임 임석순 목사)에서 ‘세대와 성별이 조화를 이루는 가정’이라는 주제로 5월 월례 조찬 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회에서 ▲배준완 목사(서울서문교회)가 ‘모든 세대를 연결하는 교회’ ▲서지현 사무국장(가정의힘)이 ‘가정과 함께 하는 생애주기 교육’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세대를 잇는 교회, 단절을 넘어 부흥으로
배준완 목사는 “저는 오랜 시간 청년 세대의 부흥을 꿈꾸며 사역의 중심에 두었지만, 최근 들어 청년 사역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회의를 경험했다. 과거 청년들은 성경과 사랑을 갈급해했고 변화 가능성이 높았으나, 최근 청년들은 삶의 기준이 부족하고 공동체와 단절된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청년 사역을 다시금 ‘연결’의 관점에서 접근하게 되었고, 교회 내 세대 간 관계 회복과 참여를 통해 청년들에게 생기가 돌아오고 공동체에 활력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가정의힘>의 2024년 생애주기 신앙 설문조사는 신앙 성숙도의 다양한 지표에서 노년 세대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노년은 공동체, 기부, 교육, 기도 등에서 헌신과 참여도가 가장 높았으며, 자신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느끼는 자기 인식도 강했다. 이 결과는 그간 한국교회가 가진 ‘노년은 뒷자리에 물러나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부흥의 불씨가 노년 세대에게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오랜 기간 ‘분절된 교육’ 구조 속에 세대를 따로 양육해왔고, 그 결과 청년들은 신앙에서 멀어지며 교회를 떠나고 있다. 이제는 전 세대를 통합적으로 보고 함께 성장하는 세대 연결 교육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 노년은 단지 은퇴한 세대가 아니라, 여전히 배움과 소명의식을 갖고 살아야 할 세대이며, 이를 위한 인생회고학교와 같은 재교육 프로그램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대 간 관계 회복을 위해 서로를 위로하고 축복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하며, 특히 부모공경의 계명을 신앙 교육의 핵심 가치로 회복할 필요가 있다. 윗세대는 축복자이자 기도의 본보기가 되어야 하고, 아랫세대는 겸손히 그 기도를 요청하며 감사를 표현할 때, 신앙의 세대 계승이 가능하다. 결국,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교회는 단지 전략이 아닌, 위기 속에서 한국교회가 회복해야 할 본질적인 방향이다”고 했다.

●가정의 회복이 다음 세대 신앙전승의 열쇠
서지현 국장은 “한국교회는 다음 세대의 신앙이 빠르게 쇠퇴하고 있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주일학교의 부재, 청년층의 이탈, 캠퍼스 사역의 약화 등은 이미 오래된 문제다. 그러나 최근 설문조사는 부모와 가정이 여전히 자녀 신앙 형성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켜주었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목회자보다 부모의 영향력이 크며, 이 같은 경향은 미국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결과는 교회가 가정과 부모를 신앙교육의 주체로 세워야 함을 시사한다. 실제로 교회가 제공한 교육 중 가장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된 것도 ‘성경적 자녀양육’, ‘가정’과 관련된 교육이었다. 그러나 교회가 부모 교육에 실질적으로 투자한 정도는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심지어 코로나 이후로는 더욱 후퇴한 양상을 보인다”고 했다.
이어 “이에 따라 교회는 부모와 조부모를 ‘일상의 교육자’로 세우고, 생애주기에 따른 맞춤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정기적인 학부모 기도회, 노후 돌봄 교육, 인생회고학교 등은 교회와 가정이 함께 다음 세대를 신앙으로 준비시키는 실천적 방안이다. 특히 세례·입교 교육을 통해 자녀의 영적 독립을 돕는 것은 가정 내 신앙성숙과 자립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앙전승의 핵심은 부모의 신앙에 달려 있다. 종교개혁이 가정을 신앙의 중심으로 되돌린 것처럼, 오늘날 교회도 가정을 회복의 중심으로 삼아야 한다. 교회가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가정과 함께 걸어가며 신앙교육을 실천할 때, 다음 세대는 언약의 백성으로 굳게 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