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신학회 2025 제2차 정기학술대회 개최
한국선교신학회 2025 제2차 정기학술대회 참석자 기념 사진. ©한국선교신학회 제공

한국선교신학회(회장 김칠성)가 최근 서울시 영등포구 소재 월드비전 본부 빌딩에서 ‘기독교 NGO의 선교적 역할과 과제’라는 주제로 2025 제2차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박창현 교수(감신대)를 좌장으로 △김희수 박사(실천신대)가 ‘월드비전 창립자 밥 피어스의 한국전쟁 트라우마 피해자들을 위한 목회 돌봄’ △마호영 박사(연세대)가 ‘선교활동과 개발 NGO 활동: 차이와 과제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밥 피어스 목사의 목회 돌봄

김희수 박사는 “한국 사람들이 한국전쟁으로 죽음으로 내몰린 채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을 때, 전쟁 중인 한국으로 달려와서, 한국전쟁 트라우마 피해자들과 함께하고, 그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돌봐준 사랑의 목자(牧者)가 있었다”며 “그는 미국의 복음 전도자 ‘밥 피어스’ 목사였다. 그는 한국전쟁 이전에 한국을 두 번 방문했다”고 했다.

이어 “밥 피어스 목사는 한국전쟁 이전인 1949년과 1950년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해 복음 전도에 헌신했다”며 “1949년에는 ‘삼백만구령운동’에 참여했으며, 1950년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주관한 ‘구국전도집회’에서 설교자로 나섰다. 이 집회에는 100만 명 이상이 참석했고, 25,000명이 신앙을 결단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전쟁 발발 이후 피어스 목사는 전쟁고아, 혼혈아, 장애아, 미망인, 한센병 환자 등 당시 사회의 가장 소외된 이들을 위한 목회 돌봄에 헌신했다”며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헤매는 자들”로 인식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사랑의 목자로서 그들의 회복을 도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어스 목사의 사역은 단순한 자선이나 돌봄을 넘어 복음 전도의 일환이었다”며 “필요에 응답하는 행위로 이루어지는 복음 전도와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복음 전도를 자신의 삶의 과제로 삼고, 이후에도 전 세계 빈곤층을 대상으로 한 구제 및 선교 활동을 이어갔다”고 했다.

특히 “한국교회의 부흥을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전쟁 직후 그는 세계적 복음 전도자인 빌리 그래함(Billy Graham)을 한국으로 초청해 1960~70년대 한국교회 성장의 불씨를 제공했다”고 했다.

김 박사는 밥 피어스의 생애는 세 단계로 구분했다. 그는 “첫째 단계는 1914년부터 1924년까지로 그가 태어나서 평범한 가정에서 성장했을 뿐 아니라 복음 전도자로 준비되던 기간이고, 둘째 단계는 1925년부터 1949년까지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하여 복음 전도자로서 걸어간 기간이며, 셋째 단계는 1950년부터 1978년까지로, 그가 한국전쟁 중에 ‘하나님의 트라우마’를 공감하고, 하나님의 심장을 깨어지게 하는 일들에 대응하는 사역, 곧 ‘목회돌봄’에 주력했던 기간”이라고 했다.

아울러 “밥 피어스의 목회돌봄은 절망과 고통 속에 있던 한국인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고, 듣고, 만지는 살아있는 복음의 현장이었다”고 했다.

◇ 기독교 개발NGO와 선교

한국선교신학회 2025 제2차 정기학술대회 개최
한국선교신학회 2025 제2차 정기학술대회 진행 사진. ©한국선교신학회 제공

마호영 박사는 “한국의 기독교 선교 분야에서 개발NGO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1989년 창립된 (사)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를 시작으로, 2021년 기준 한국의 기독교 개발NGO 수가 41개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는 30여 년 사이 기독교계가 개발NGO를 통한 해외 선교에 적극 나서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했다.

이어 “기독교 개발NGO의 물질적 기여도 주목할 만하다”며 “2011년 국내 개발NGO들이 자체 모금으로 집행한 국제개발협력 예산은 같은 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공적개발원조(ODA) 집행액의 71%에 달했다. 국내 개발NGO 중 기독교계의 비중을 고려할 때, 이들의 기여는 결코 작지 않다”고 했다.

더불어 “기독교계의 활발한 참여와 국제개발계의 긍정적 수용은 한국이 짧은 시간 안에 자생적 개발NGO를 보유하게 된 원동력이었다”고 했다.

마 박사는 선교사와 활동가 간의 역할 차이에서 발생하는 이해의 간극도 지적했다. 그는 “같은 대상에게 활동하더라도 선교사와 활동가는 우선순위와 방식이 다르다”며 “특히 선교사인 협력 지부장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기독교인 활동가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독교 개발NGO를 복음 선교의 도구로 사용할 때 발생하는 문제 해결을 위한 가이드라인으로 △미전도지역 선교를 위한 NGO 활용 △선교사의 NGO와의 협업 △개체 교회의 NGO 설립·운영 등을 제안했다.

그는 “기독교 개발NGO를 자선·구제 기관으로만 이해하는 문제를 해소하려면, 교회 리더십과 선교사들이 이 활동이 국제개발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또한, NGO에서 활동하는 기독교인들은 통전적·총체적 선교 개념과 같은 현대적 선교신학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기독교 개발NGO에서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이해들을 계속해서 발견하고 그것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해 간다면, 그래서 기독교 개발NGO에 대한 기독교선교계의 이해가 더욱 깊어진다면, 이 연구의 동기가 된 현실의 어려움과 갈등은 차츰 해소될 것”이라며 “나아가 기독교인 국제개발 활동가와 선교사가 생산적 협업을 하는 관계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행사는 질의응답 및 종합토론, 연구윤리교육, 광고 및 폐회기도 순서로 모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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