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에서 반기독교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월 교회와 기독교 시설을 겨냥한 방화 공격이 올해 들어 월간 기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기독교인관용및차별감시기구(OIDAC Europe)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5월 한 달 동안 총 37건의 반기독교 혐오 범죄가 확인됐다. 범죄 대상은 교회, 기독교 기관, 종교 상징물, 그리고 개별 신자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이번 통계는 4월 유럽 전역에서 38건의 반기독교 혐오 범죄가 발생했다고 보고한 데 이어 발표된 것이다. 부활절 기간에는 예배 방해와 협박, 폭력 사건이 두드러졌다면, 5월에는 특히 교회 시설을 겨냥한 방화 공격이 크게 증가한 것이 특징으로 나타났다.

OIDAC 유럽은 5월 한 달 동안 총 13건의 방화 사건을 기록했으며, 이는 2026년 들어 월간 기준 가장 많은 수치라고 밝혔다. 방화 공격은 교회 건물 내부 화재부터 종교 시설과 성물 훼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발생했다.

영국에서는 워링턴의 한 옛 교회 건물에서 여러 차례 화재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아일랜드에서도 방화 관련 사건이 보고됐다.

독일과 이탈리아에서는 각각 4건의 방화 사건이 발생했으며, 프랑스에서는 3건이 기록됐다. 독일에서는 마르바흐, 뮌헨, 델멘호르스트, 글라트베크에서 방화 사건이 발생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제노바의 산시로 대성당이 반성직주의 낙서로 훼손됐으며, 일부 낙서에는 교회 방화를 선동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 크로스노에서는 한 경당을 겨냥한 방화 시도가 발생해 ‘영원한 도움의 성모’ 성화가 훼손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5월 한 달 동안 발생한 37건의 반기독교 범죄는 방화 13건, 기물 파손 10건, 성물 모독 3건, 예배 방해 1건, 신체 폭행 3건, 증오 선동 1건, 성물 절도 3건, 재산 피해와 폭력이 동시에 발생한 사건 3건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독일이 1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각각 8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폴란드,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그리스, 영국,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에서도 사건이 보고됐다.

OIDAC 유럽은 특히 심각한 사례들도 소개했다.

독일 하나우의 Holy Spirit Church 에서는 약 200명이 미사에 참석하고 있던 중 신원 미상의 공격자들이 강철 및 플라스틱 탄환을 교회 건물에 발사해 여러 개의 창문이 파손됐다.

폴란드에서는 한 수녀가 버스 정류장에서 폭행을 당하고 언어적 폭언을 들었으며, 목에 걸고 있던 십자가가 강제로 뜯겨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는 가톨릭 학생 단체 소속 학생 두 명이 극좌 성향 인물들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해자들에게 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었다.

포르투갈 칸타녜드에서는 한 사제가 교회와 사제관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 중 약 90분 동안 감금됐으며, 그리스 하니아에서는 역사적인 교회 종탑이 산탄총 공격으로 훼손됐다.

OIDAC 유럽은 건물에 대한 공격뿐 아니라 기독교인과 기독교 단체를 향한 적대감도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기독교인들이 운영하던 한 카페가 2년 반 동안 26차례 공격을 받은 끝에 결국 폐업한 사건을 언급했다.

카페 운영진에 따르면 반복적인 기물 파손과 낙서, 부티르산 공격, 각종 괴롭힘이 이어졌으며, 이러한 행위는 극좌 성향 단체와 연계된 인물들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사업 운영이 재정적으로 지속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또한 최근 그리스 의회에 제출된 자료를 인용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그리스에서 정교회 소유 재산을 대상으로 한 사건이 총 4,409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는 해당 기간 종교 시설 관련 사건의 96%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다.

이와 함께 OIDAC 유럽은 반기독교적 동기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수십 건의 추가 사건도 보고했다. 여기에는 절도, 침입, 기물 파손, 화재 등이 포함됐으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상태다.

OIDAC 유럽은 이 같은 통계가 실제 발생한 반기독교 적대 행위의 일부만을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월에 기록된 사건들은 유럽 여러 국가에서 교회와 종교 상징물, 기독교 기관, 신자들을 향한 공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유럽 기관들이 반기독교 범죄를 어떻게 인식하고 대응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발표됐다.

앞서 올해 초 유럽법과정의센터(European Centre for Law and Justice)는 유럽평의회 의회(Parliamentary Assembly of the Council of Europe)가 채택한 종교 차별 관련 결의안을 비판하며, 해당 결의안이 반유대주의와 이슬람 혐오에 대한 우려는 언급하면서도 반기독교 적대 행위에 대해서는 명시적으로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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