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후보.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후보. ©뉴시스

국민의힘이 29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3차 경선 진출자 2명을 발표한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2차 경선 투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경선은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후보 등 4명 중 상위 2명이 결선에 진출하게 된다. 만약 과반 득표자가 나올 경우, 결선 없이 곧바로 최종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과반 후보가 없을 경우에는 다음달 3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결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할 방침이다. 결선 또한 당원투표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 비율로 결과를 결정한다.

당내에서는 이번 경선이 탄핵 반대파(반탄파)인 김문수, 홍준표 후보와 탄핵 찬성파(찬탄파)인 안철수, 한동훈 후보 간 대립 구도로 형성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반탄과 찬탄 지지층 사이에서 표가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각 진영의 결집 여부가 결선 진출 여부를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변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 가시화와 이에 따른 단일화 가능성이다. 현재 4명의 후보 모두 한 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당원들의 표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문수 후보는 한 대행과의 단일화 추진에 가장 적극적이다. 그는 지난 28일 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정하고 신속한 방식으로 국민이 '나이스, 좋았어'라고 평가할 수 있는 단일화 방식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모델을 제시하며, 국민적 지지를 얻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인 박수영 의원도 "교황을 선출할 때처럼 콘클라베 방식의 합의나 토론,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후보 역시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27일 "최종 후보가 되면 한 대행과 단일화 토론을 두 번 거친 후 원샷 국민경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8일에는 "한 대행이 출마하면 좋다"고 말하며, "역선택 방지 조항 없이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경선을 치르는 2002년 노무현 경선 방식을 따를 경우, 최종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 대결할 때 유리한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찬탄 후보인 안철수, 한동훈 후보는 상대적으로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소극적이다. 안철수 후보는 한 대행의 출마 자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일대일 경쟁 구도를 제시했다. 그는 지난 28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와 각각 일대일 구도로 여론조사를 진행해 경쟁력을 비교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기존에 시도되지 않았던 방식으로, 직접 대결을 통한 경쟁력 검증을 뜻한다.

한동훈 후보는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다. 그는 경선 과정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전날 충남 아산 현충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경선이 한창인 시점에 단일화 논의를 거론하는 것은 패배주의처럼 보인다"며 "국민의힘 경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다음달 1일 사퇴하고, 2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한 대행 측은 '경제와 통합, 그리고 안심'을 핵심 기조로 내세우며 대선 캠프 구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 대행의 출마가 본격화되면 국민의힘 경선 구도는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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