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지식의 핵심
도서 「구원 지식의 핵심」

1643년, 영국은 신학적 대논쟁의 중심에 서 있었다. 정치적 혼란과 교회의 분열 속에서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는 영국 교회의 재편을 위해 ‘웨스트민스터 총회’를 소집했고, 이 역사적인 총회는 5년 간의 심도 깊은 논의 끝에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대·소요리문답’을 탄생시켰다. 이는 단순한 신학적 문서가 아닌, 개혁주의 전통의 튼튼한 주춧돌이자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신앙 고백의 기준이 되었다.

이 전통을 잇는 또 하나의 귀중한 고전이 최근 한국어로 새롭게 독자들을 찾았다. 바로 <구원 지식의 핵심>이다. 이 책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교리문답서의 신학을 한층 더 실제적인 방향으로 구현한 신앙 교육서로, 당시 성도들에게 구원의 본질을 가르치기 위해 집필되었다. 개혁신학의 정수를 요약하면서도 성경 본문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어, 새신자 교육용 교재로도 손색이 없는 실용적인 문서다.

실천적 개혁신학의 정수, 성도 삶을 향한 적용

<구원 지식의 핵심>은 단순한 신학 요약서가 아니다. 저자는 로마서 8장 1-4절의 본문을 중심으로, 성경이 말하는 구원의 핵심과 이를 실제 삶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 면밀히 설명한다. 특별히 다음 네 가지 구조적 포인트는 이 책의 핵심을 이룬다.

참된 신자의 정체성

진정한 신자는 단순히 종교적 열심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자신의 죄를 깊이 인식하고 하나님의 진노를 두려워하는 동시에, 유일한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께 피하는 사람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육신을 따르지 않고 성령을 따라 살아가는 삶, 바로 이것이 바울이 말한 참된 신자의 모습이다.

정죄에서의 자유

신자는 여전히 죄와 싸우며 때로는 두려움 가운데 있다. 하지만 바울은 분명히 선포한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그리스도께로 피한 이들은 진노 아래 있는 것이 아니라, 구원의 확신 안에 거한다.

율법으로부터의 자유, 은혜 언약의 능력

율법은 거룩하지만, 인간의 타락한 본성은 율법을 지킬 능력이 없다. 그래서 하나님은 생명의 성령의 법, 곧 은혜의 언약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을 자유롭게 하셨다. 이 언약은 단지 율법의 요구를 무효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순종과 대속을 통해 율법의 의를 완전하게 성취한다.

율법의 완전한 성취: 그리스도의 삼중 사역

이 책은 율법이 결코 폐기되지 않았음을 강조하며 오히려 그리스도는 사람들을 대신해 율법을 완전하게 성취하신 분이다.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을 통해 율법에 대한 완전한 복종을 이루고, 수동적 순종으로서 십자가의 대속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의 형벌을 담당하셨으며, 성령을 통해 우리 안에서 성화를 이뤄 새롭게 순종할 수 있도록 능력을 부여하신다.

오늘의 한국교회를 위한 신학적 나침반

<구원 지식의 핵심>은 단지 17세기 영국에서 쓰인 낡은 문서가 아니다. 오늘날 한국교회, 특히 신자 교육에 있어 신학적 깊이와 실천적 적용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들에게 강력한 도구가 되어줄 것이다. 새신자 교육, 제자 훈련, 교리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으며, 특히 율법과 복음, 칭의와 성화, 언약과 구속이라는 개혁신학의 핵심 개념들을 통합적으로 가르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 책은 신학을 전공한 목회자뿐만 아니라, 신학을 처음 접하는 평신도에게도 충분히 이해 가능한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짧은 분량이지만 깊은 통찰을 담고 있으며, 무엇보다 독자가 구원의 진리를 ‘지식’이 아닌 ‘삶’으로 살아내도록 돕는다.

이 책은 새신자 양육을 위한 교리 교육 교재를 찾는 교회와 목회자, 칼뱅주의 및 개혁주의 교리에 대한 이해를 깊이 있게 정리하고자 하는 신학생, 성경적 구원관과 신자의 정체성을 분명히 세우고 싶은 평신도, 율법과 복음의 관계를 균형 있게 이해하고자 하는 그리스도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실제 삶에 적용하고 싶은 모든 독자들에게 추천된다.

<구원 지식의 핵심>은 구원의 진리를 한 문장 한 문장에 정제하여 담은 작은 책이지만, 그 깊이와 넓이는 결코 작지 않다. 17세기 개혁신학자들이 품었던 복음에 대한 열정과 성경적 정통에 대한 헌신이 오늘날의 독자에게도 동일하게 전해진다. 이 책은 다시 한 번 우리에게 묻는다. “나는 참된 신자인가?” 그리고 분명하게 답한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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