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디 미라마디
헤디 미라마디. ©washingtoninstitute.org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헤디 미라마디의 기고글인 ‘예수님은 부활하시기 전 토요일에 무엇을 하고 계셨을까?’를 17일(현지시각) 게재했다.

미라마디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힘을 경험하기 전까지 20년 동안 국가 안보 분야에서 일해 온 독실한 무슬림이었으며 작가, 팟캐스트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성금요일과 부활절 사이, 토요일은 종종 미스터리와 기대감에 휩싸여 있다. 우리는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에 집중하느라, 이 ‘침묵의 토요일’이 지닌 깊은 의미를 놓치기 쉽다.

그날은 고통과 승리 사이에 매달린 날이었다. 십자가의 절규 이후, 빈 무덤의 환희가 오기 전까지, 세상은 숨을 죽이고 있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듯한 그 시간 동안, 과연 어떤 신비로운 일이 펼쳐졌을까?

성경은 이 날에 대해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하늘나라에 가기 전까지 우리가 결코 알 수 없는 신비도 있겠지만, 성경은 우리에게 오늘 필요한 만큼의 진리를 알려 준다. 성경은 과거에 실제로 일어난 사건뿐 아니라, 시대를 초월한 진리를 밝혀준다.

어떤 해석에 따르면, 예수님은 노아 시대의 타락한 영들에게 승리를 선포하셨다고 한다. 베드로전서 3장 18~20절은 이렇게 기록한다: “그리스도께서도 단번에 죄를 위하여 죽으사 의인으로서 불의한 자를 대신하셨으니 육체로는 죽임을 당하시고 영으로는 살리심을 받으셨으니, 그가 또한 영으로 가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선포하시니라.”

에베소서 4장 7~9절은 이렇게 말한다: “그가 위로 올라가실 때 사로잡혔던 자들을 사로잡으시고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셨다 하였도다 그는 땅 아래 낮은 곳으로 내려가셨던 이가 아니냐.”

이 말씀들은 예수께서 타락한 영들에게 승리를 선포하셨음을 암시하지만, 지옥에서 고통받으셨다는 해석은 성경적이지 않다. 오히려 사도행전 2장에서 베드로는 다윗의 예언을 인용하며, 하나님께서 예수를 죽음에서 다시 살리시고, 예수가 음부에 버려지지 않으셨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예수께서 하데스(음부)에 내려가 믿음의 사람들을 해방시키셨을까? 이사야 61장에 따르면 예수님은 포로 된 자들에게 자유를 선포하신다. 예수께서 음부에 내려가신 것은 구세주를 기다리던 의인들을 위한 것이었고, 그들은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천국으로 인도받았다는 해석이 있다. 예수님 이전에 죽은 믿음의 사람들은 죄를 덮는 제사만 있었지, 죄값을 온전히 치른 속죄는 없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음부에 내려가신 후 다시 올라오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은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누가복음 23:42-43)라고 강도에게 말씀하셨다. 예수는 하나님 아버지와 함께 낙원에 계셨으며, 믿음으로 죽은 자들도 함께하셨다.

이와 같이 우리도 때때로 ‘침묵의 토요일’을 겪는다. 하나님이 멀게 느껴지고,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시간이다. 하나님이 화가 나셨나, 내가 뭔가 잘못했나 스스로를 괴롭히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침묵은 하나님의 부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보지 못해도, 하나님은 일하고 계신다.

예수님이 무덤에 있을 때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일하셨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고통 가운데 있을 때에도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홀로 두지 않으신다. 이 ‘토요일’은 하나님의 능력을 더욱 온전히 체험하고, 그분의 개입을 진정으로 감사할 수 있게 한다.

침묵과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도, 우리는 하나님의 품 안에서 안식을 누릴 수 있다.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통해 위로와 평안, 심지어 기쁨까지도 경험할 수 있다. 왜냐하면, ‘부활의 주일’은 반드시 오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권세로 사망의 포로들에게 자유를 선포하셨다. 믿음의 사람들은 드디어 메시아를 뵈었다. 죽음의 사슬이 끊어지고, 어둠 속에 생명의 빛이 비추었다.

이것은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완전한 승리였습니다. 예수께서는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져가셨다. 육체는 무덤에 남아 있었지만, 그것은 인류의 운명을 완전히 받아들이신 증거였다. 그러나 그 몸은 영광을 준비하고 있었다.

예수님의 음부 강림은 죄의 권세를 무너뜨리고, 십자가와 빈 무덤을 연결하는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세상은 아직 몰랐지만, 죽음의 문은 무너지고 있었고, 새로운 생명이 준비되고 있었다.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 인생의 ‘금요일’과 ‘주일’ 사이에 ‘토요일’을 허락하신다. 만약 지금이 여러분의 ‘토요일’이라면, 그 침묵 속에 숨어 있는 하나님의 놀라운 일들을 기대하며 반드시 다가올 승리의 주일을 바라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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