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부으심
도서「기름부으심」

오늘날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수많은 사역과 사명, 도전 속에서 ‘하나님께서 정말 기뻐하시는 삶과 사역이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묻고 있다. 그 질문에 대해 한 목회자의 진솔하고 뜨거운 고백이 담긴 책이 출간됐다. 바로 박춘광 목사(신동탄 지구촌교회 담임)의 신간 <기름부으심>이다.

이 책은 “크리스천은 ‘주께 받은 바 기름 부음이 안에 거하는’(요일 2:27) 사람”이라는 말에서 출발해, 기름부으심이 일부 은사자나 특정한 사람들에게 주어진 특별한 권능이 아니라, 모든 성도가 삶에서 받아 누려야 할 은혜이며 살아내야 할 존재방식임을 강조한다. 성령의 임재와 기름부으심이란 무엇이며, 그것이 어떻게 실제적인 삶과 목회, 사역 속에서 드러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천적이고 진솔한 답변이 이 책 전반을 관통한다.

“성령이 하셨습니다” — 막연함을 구체적인 삶으로 풀어낸 간증의 여정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추상적인 개념에 그치지 않고, 성령의 기름부으심이 실제 목회자의 삶 속에서 어떻게 역사하셨는지를 솔직하게 풀어낸다는 점이다. 교회 개척의 과정을 비롯해 사역 중 마주한 수많은 도전과 갈등, 오해와 시험, 눈물의 순간들을 저자는 숨김없이 들려준다.

예컨대 하나님이 “이 건물은 아니다”라고 말씀하셨을 때의 내적 갈등, 시험 실패 후 자존심과 체면이 무너진 순간, 사람들의 시선에 얽매였던 지난날의 부끄러운 고백 등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신앙인의 내면 풍경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고백들이 단지 약함을 토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히려 그 약함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기름부으심을 깊이 묵상하게 만든다.

포지션이 아닌 기름부으심에 집중하라

이 책은 묻는다. “당신은 포지션에 집착하는가? 아니면 기름부으심에 집중하는가?” 현대 사회는 지위와 위치, 스펙과 자리로 사람을 평가하는 문화 속에 놓여 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방식은 다르다. 하나님은 포지션이 아닌, 그 삶 위에 성령의 기름부으심이 있는지를 보신다. 박 목사는 이 점을 날카롭게 짚으며, 사역자와 성도 모두에게 ‘삶의 자리 위에 성령의 임재가 머물고 있는가’를 스스로 점검하게 한다.

기름부으심은 ‘되는 사람’과 ‘안 되는 사람’을 가른다

많은 이들이 사역의 열매가 보이지 않아 낙심한다. 그러나 박 목사는 그것이 단지 열심의 문제는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되는 사람은 되고, 안 되는 사람은 안 되는 이유는 기름부으심에 있다”고 단언한다. 이 말은 사역을 은밀히 보시는 하나님의 관점을 회복하라는 도전이며, 열매를 위한 무조건적인 성취 중심의 신앙을 경계하게 만든다.

‘진짜 하나님’을 만나야 ‘진짜 삶’을 산다

또 하나 이 책이 던지는 강력한 메시지는 이것이다. “인생은 진짜를 만나야 진짜를 내어놓는다.” 저자는 자신이 사역 초기에 겪은 좌절과 체면, 시골 출신이라는 자격지심을 통해 진짜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 만남이 자신을 변화시키는 전환점이 되었음을 고백한다. 하나님께서 “나는 앞으로도 너를 강하게 하지 않는다. 대신 내가 너의 강함이 되겠다”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는 새로운 목회적 정체성을 부여받는다.

그는 말한다. “사람들이 완벽한 목사를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신 주님을 향한 몸부림이 있는 사람을 원합니다.” 이 고백은 모든 사역자에게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 ‘나는 지금 주님을 향해 몸부림치고 있는가?’

예배자, 곧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자

마지막으로 이 책은 일 잘하는 목회자나 조직 관리 능력 있는 리더가 아니라,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예배자로 살 것을 요청한다. 사역은 주님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주님과 상관없이 살아갈 수 있는 위험이 있음을 지적하며, 모든 성도와 사역자가 다시금 주님 앞에 엎드릴 것을 촉구한다.

<기름부으심>은 단지 교회 개척기를 담은 책이 아니다. 이것은 성령의 기름부으심을 사모하는 이 땅의 모든 성도와 사역자를 위한 실전 매뉴얼이며, ‘제자의 길’을 걷는 이들을 위한 깊은 영적 통찰의 기록이다. 목회 초년생에게는 따뜻한 멘토의 지혜로, 사역의 한복판에 있는 이들에게는 다시금 불을 지피는 회복의 불씨로 작용할 이 책은 독자 모두에게 “성령께서 부어주셔야만 가능한 것이 있다. 그것이 기름부으심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규장문화사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