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수단 기독교인(본 사진은 기사와 무관) ©기독일보 DB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수단군(SAF)이 지난 1월부터 알 자지라(Al Jazirah)주에서 최소 19명의 기독교인을 체포하고, 이들을 반군 신속지원군(RSF)의 지지자로 몰아세웠다고 지역 소식통이 전했다고 2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CT는 체포가 지난 1월 21일 수단교회협의회(Sudan Council of Churches) 소속 기독교인 7명이 알 자지라 주 수도에서 열린 감사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바라캇(Barakat)에서 이동하던 중 SAF 요원들에게 붙잡히면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CT는 변호사 신바고 무가담(Shinbago Mugaddam)이 체포된 이들의 이름을 확인하며, 제임스(James), 라니 안드로스(Rani Andraws), 아케치 오틴(Akech Otin), 파트리스 사에드(Patrice Saeed), 아마누엘(Ammanuel), 아브라함 존(Abraham John), 피터 마쿠에이(Peter Makuei)라고 밝혔다. 이들은 나일가(Nile Avenue)에 있는 합동 군사 시설에서 일주일간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후 마다니(Madani) 교도소로 이송됐다. 이들은 RSF와의 어떠한 연관성도 부인하고 있다.

무가담 변호사는 “지역 교회 지도자들이 이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는 서한을 당국에 제출했지만, 기독교인들은 여전히 구금되어 있다”고 전했다.

CT는 1월 중 추가로 12명의 기독교인이 알 자지라 주 와드 라와(Wad Rawah)에서 유사한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이들의 위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기독교 인권 단체들은 이번 체포를 수단 내 기독교를 탄압하려는 광범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현재 수단의 기독교 인구는 약 2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4.5%에 해당한다. 무가담 변호사는 "이는 기독교인을 체계적으로 탄압하는 행위이며, 이들은 정당한 법적 절차 없이 체포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UNHCR)에 따르면 SAF 지도자인 압델 파타 알 부르한(Gen. Abdelfattah al-Burhan)과 RSF 사령관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Mohamed Hamdan Dagalo) 간의 분쟁으로 인해 수단 전역에서 1,290만 명 이상이 난민이 되었으며, 수만 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CT는 이번 체포가 지난 2024년 5월 통과된 '일반 정보국(GIS) 법' 개정안과 맞물려 논란이 되고 있다고 밝혔따. 해당 법안은 정보국 요원들에게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하며, 법적 면책 특권을 통해 구금, 수색, 심문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수단전쟁모니터(Sudan War Monitor)는 개정된 법의 52조에 따라 "공무 수행 중 선의로 이루어진 행위는 범죄로 간주되지 않는다"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수단은 오픈도어(Open Doors)가 밝힌 2025년 '세계 기독교 박해 감시 리스트(WWL)'에서 박해 수준이 가장 심각한 국가 중 5위에 올랐다. 지난해 8위에서 세 계단 상승하며 기독교 탄압이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WWL 보고서는 2023년 4월 내전 발발 이후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살해, 성폭력, 주택 및 사업장, 예배당 파괴 등의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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