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수업
도서 「신약 수업」

신약성경은 이천 년 전에 기록된 매우 오래된 책이다. 이 책을 쓴 사람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과 전혀 다른 역사를 살았다. 하지만 신약성경의 사람들과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 불일치한 삶의 정황을 너끈히 뛰어넘는 하나님에 대한 신앙의 공명이 이 시대에도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 저자 김호경 교수는 이러한 ‘성경 읽기’가 어떻게 가능한지를 보여 준다. 신약성경은 다양한 삶의 자리에서 한 분 하나님을 경험한 이들의 신앙 고백이 담겨 있는 역사적인 책이다.

이 책은 30년 동안 신학교에서 신약성경을 가르친 김호경 교수의 찬란한 결실이자, 한국 교회에 남긴 고별 강의록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작금의 한국 교회가 숙고해야 할 성경 읽기가 무엇인지를 유려한 필치로 드러낸다.

저자는 책 속에서 “한국 교회의 이상징후라고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한국 교회는 유독 성경 읽기를 강조해 왔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일반 성도들은 성경의 의미를 찾아갈 때 성경을 읽은 ‘나’가 아니라, 성경을 해석해 주는 목사나 다른 권위자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읽는 행위와 해석하는 행위가 분리된 것입니다. 목회자들은 성도들에게 성경 읽기를 강조하지만, 종종 ‘당신은 읽기만 하세요. 해석은 내가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성도들은 성경을 해석하는 ‘수많은 눈 중 하나’를 갖지 못합니다. 그렇게 성경을 많이 읽으면서 말입니다”고 했다.

이어 “예수는 안락함보다는 앞으로 그들에게 닥칠 고난과 핍박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그때, 몸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이 아니라,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기 억해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버림을 받을 때, 이유를 알 수 없는 고난에 직면할 때, 그들은 자신들이 두려워할 자가 누구인지를 분명히 기억하며 그것을 잊지 않고 살아 내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 짧은 선교 여행은 일회적 사건이 아닙니다. 이는 예수의 제자로 살아가는 삶의 여정에 있어서 일종의 표본과 같습니다. 그들은 선교 여행을 하듯 천국 복음을 전파하는 고단한 삶을 살아 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제자의 길입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수와 모세의 비교는 예수와 대제사장의 비교로 옮겨 갑니다. 그리스도의 구원을 제의를 통한 유대적 구원과 차별화하기 위함입니다. 대제사장은 사람들 가운데 선택된 자이기 때문에 백성을 위하여 속죄제를 드리는 것같이 자신을 위해서도 속죄제를 드려야 합니다(히 5:1-3). 그러나 우리의 믿는 도리인 예수는 승천한 하나님의 아들이며, 우리와 같이 시험을 받았지만 죄는 없는 존재입니다(히 4:14-15). 그런 예수가 우리의 큰 대제사장입니다. 예수의 존재는 유대 대제사장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유대 대제사장은 해마다 다른 것의 피로 성소에 들어가 제사를 드려야 하지만, 예수는 ‘단번에’ 자신을 제물로 드려서 세상의 모든 죄를 사했고 우리를 위해서 다시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히 7:27; 9:25-28). 수없이 드려야 하는 유대인들의 제사에 비한다면, ‘단번에’ 자신을 드림으로 이루어진 예수의 구원의 완전성은 어디에도 비할 수 없습니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신학 훈련 없이도, 약간의 도움만 있어도, 성경에 대한 이해가 바뀌고 성경의 의미가 새로워지며, 결국 최소한의 지식과 정보가 바른 믿음으로 인도할 것이라는 희망이, 이 책의 출발점입니다. 그러므로 글을 쓰는 내내 이 정도는 말해야 할까, 이것까지 말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너무 복잡한 이야기가 아닐까, 너무 많은 단계를 건너뛴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들로 글을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면서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균형이 지리한 정보의 늪에서 믿음의 길을 놓치지 않게 하리라 믿으면서 말입니다. 사실 일반 독자들이 어렵다고 하는 다른 모든 신학 책도 궁극 목적은 믿음의 길을 알려 주려는 것입니다. 다만 너무 복잡하고 어려운 단어들과 전문 지식들이 의도치 않게 그 길을 막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신약성경 안에서 독자들이 찾아갈 수 있는 믿음의 길을 내기 위해서 정성을 들였습니다. 이 마음과 이 길이 독자들에게 닿기를 바랍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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