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산불 대응방안 모색을
문화재 보호 차원 소방방재시설 확충 필요
재난문자만 아닌 문맹자 위한 이미지 도입도

대한민국 강산이 몸살을 앓고 있다.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산에서 발생한 불이 안동, 영양, 영덕, 동해안까지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산청과 울산 등으로 번져가는 형태이다. 야산 묘소에서 발화된 것이 시군을 넘어 대형 산불로 확산되었다. 불씨가 비화현상으로 강풍을 타고 더 빠르게 날아다니면서 주택과 농토를 태우고 있다.
지난 22일에 시작된 작은 산불은 초대형 형태로 일주일 가까이 태풍급 강풍을 동반하면서 크게 확산되고 있다. 불기둥을 이루는 화마는 마을과 고속도로 주변의 전답 등을 덮치며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질산칼륨을 살포한 것 같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산불에서 포착된 보라색 불꽃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방화의 협의가 있을 수 있다.
발화된 초기산불은 경북 의성을 벗어나 동해 끝 영덕까지 이르렀고 해안마을을 초토화시켰다. 산청의 불은 주왕산 국립공원까지 집어 삼켰고 지리산으로 번져 이제는 호남으로 확산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
산불로 피해 입은 생태계가 회복되는 시간이 무려 30년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예상을 못했던 산불로 사상자가 20명을 넘어섰고 화마가 휩쓴 산은 푸른 숲으로 돌아오기까지 상당기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국내 최대 규모의 산불 피해 최소화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야 하며, 여야는 정쟁을 중단하기 바란다. 국민들도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하겠다.
의성지역에서 산불 진화에 나섰던 헬기가 추락하여 조종사 한 명이 희생된 안타까운 일도 일어났다. 주불을 잡고 잔불 정리를 하였지만 강한 바람으로 다시 살아나 급속히 확산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영덕지역 해안마을은 집단으로 피해를 입었고 생사를 다투는 불길에서 벗어나기 위해 방파제나 배를 타고 바닷가로 피신을 하였다.
괴물 산불은 강풍을 동반하여 서 있기 힘들 정도였다. 평생을 살았던 집을 하루아침에 잃은 이재민들은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피해지역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최악의 산불이 되었고 특히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희생이 많아 안타까웠다.
행정당국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고 무엇보다 소방대원들의 안전과 생명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산불 진압을 위하여 군관민 모두가 협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위기의 순간에 여야가 한 마음으로 국민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을 촉구한다.
봄철에 이처럼 강력한 산불 피해를 입는 현상은 매년마다 반복되고 있다. 성묘객, 쓰레기, 농사에 사용되었던 자재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발생이 되었다. 공무원들이 마을마다 계도하고 있지만 먼저 지역 주민들의 철저한 의식개혁이 있어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산림의 특성상 소나무가 많아 더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침엽수에서 활엽수로 수종을 정리하는 장기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여 우리나라 산불에 강한 나무들로 일부 변경하여 산림정책을 이루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국가는 지역 주민과 문화재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소방방재시설을 확충하고 만약을 대비하여 장기 계획과 처방을 내리도록 하여야 하겠다. 농어촌의 노인들 중에는 문맹자들도 존재한다. 그러므로 재난당국은 위급재난시스템에 문자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그림이나 이미지로 전달하는 방안도 모색해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탄핵 정국으로 국정공백이 몇 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재난을 위하여 사용될 예산도 대폭 삭감이 되어 더 큰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국회는 추경예산으로 산불 재난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즉각적으로 공포해야만 한다.
피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정공백으로 인한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하여 여야가 한 마음으로 산불진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를 당부한다.
최선 박사(Ph.D., Th.D.)
OCU대학교 교수
SBCM KORE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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