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문
도서 「하늘의 문」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종종 교회 건물을 성전으로 부른다. ㅇㅇ 성전, XX 성전 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이는 성전의 역사, 기능, 의미 등에 대한 심각한 오해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성전은 단순한 건물 이상이다. 기원후 70년에 예루살렘 성전이 로마군에 의해 파괴될 때까지 고대 이스라엘인들의 삶은 성전을 중심으로 돌아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뒤에도 성전은 유대인의 사고와 문헌에 계속 영향을 주었다. 기독교는 그 성전이 파괴되기 몇 년 전에 탄생했으며, 신약성경의 대부분을 쓴 최초의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은 이스라엘의 성전 전통에 흠뻑 젖어 있었다. 요한복음, 히브리서, 요한계시록 모두 성전의 세계에 의해 직접 영감을 받았다.

저자 마가레트 바커 작가는 이 책에 이스라엘 성전의 역사, 재료, 기구, 기능 등 성전에 관한 내용, 성경과 성경 밖의 다양한 유대교 문헌을 통해 성전이 고대 이스라엘인들에게 어떤 역할을 했으며 초기 기독교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심도 있게 탐구한 내용을 담아냈다.

저자는 책 속에서 “내 주된 관심은 성전 신화의 덜 알려진 측면들에 놓여 있는데, 나는 주로 역시 덜 알려진 성경 밖 텍스트들로부터 그 측면들을 재구성하여 광범위한 주제들과 이미지들이 어느 정도로 성전에 공통의 뿌리를 두고 있는지 보여줄 것이다. 첫째, 창조와 갱신의 장소로서의 성전에 대한 증거가 제시될 것이다. 이 주제들은 에덴동산에 초점을 맞추는데, 성전은 그곳을 나타내도록 건축되었다. 둘째, 매개와 속죄 장소로서의 성전에 대한 증거가 제시될 것이다. 이는 물질세계와 영적 세계 사이의 경계를 상징한 성전의 휘장과 관련이 있는 주제들이다. 셋째, 혹자가 휘장을 넘어 하나님의 환상을 체험하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것의 정수를 보는 장소로서의 성전에 대한 증거가 제시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솔로몬은 동산 성소로서의 성전을 건축했다. 헤칼의 벽들은 금으로 된 종려나무와 꽃들로 장식되었으며 보석들이 박혔다. 놋 기둥들은 석류의 패턴으로 장식되었고 큰 등잔은 아몬드나무의 형태를 띠었다. 그러나 그 성전은 또한 땅에서 하나님의 동산을 나타내기 위해 천상의 계획에 따라 지어졌다.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라는 표현은 성전의 구조와 성전의 의식들 모두를 잘 묘사할 수 있었다. 에덴동산은 원시의 물들 가운데서 창조된 최초의 육지였으며 따라서 성전은 창조 질서의 중심이자 그것의 복지에 핵심적인 요소였다. 우리가 살펴보았듯이 성전의 존재는 창조세계를 위협한 깊은 지하의 물들을 억제하고 통제한 것으로 믿어졌다. 에덴동산으로부터 네 강으로 다른 물들이 흘러서 창조세계에 생명을 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약성경은 구약성경과 별도로 이해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고대 이스라엘의 광야 방랑이나 지파의 구조를 자세히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것들은 학문적이다. 성전을 중심으로 하는 구약성경의 신화가 신약성경에 생명을 불어넣고 초기 기독교의 예전들을 형성했다. 어느 단계에서 성전 신화는 그것의 핵심을 잃고 붕괴하기 시작했다. 이는 바빌로니아인들과 신명기 사가들에 의한 최초의 파괴와 더불어 일어났을 수도 있지만, 후대 저자들이 성전 이미지를 빈번하게 사용했다는 사실은 그 신화가 몇몇 진영에서는 제2성전기까지 얘기되고 있었음을 암시한다. 성전의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올려져 있지 않게 된 날들이 왔는데, 이렇게 고립된 돌들조차도 고대의 양상의 조각들로 꾸며져 있다. 그 양상들의 재구성은 시작에 불과하다. 전체를 재구성하여 그 양상들이 서로에 대해서 및 건물 전체에 대해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보는 것은 좀 더 큰 과제일 것이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히브리서의 배후에 대제사장이 자신의 생명-피를 위한 대체물을 가져갔다는 믿음이 놓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의식의 배후에 어떤 실제가 놓여 있었는가? 신적 현현인 인간이 왜 자신의 생명-피를 성소 안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었는가? 하늘과 땅의 이 합류가 무엇을 성취했는가? 우리가 이런 질문들에 대답할 수는 없지만, 그것들은 고대 성전의 신화와 상징이 기독교의 기원의 많은 부분을 이해하기 위한 열쇠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이 이미지를 모호하게 만드는 현대의 신약성경 번역본은 비생산적이다. 우리는 이 상징이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정도로까지 그것을 현대화할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이해를 회복해야 한다. 이런 상징들의 의미가 상실되면 기독교의 의미 역시 상실될 것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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