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진 "다음세대 교육, 하나님 심어두신 씨앗 깨우는 일"
이재훈 "평준화 50년… 이제는 '평준화 2.0' 논의해야"
임태희 "공유학교·온라인학교… 미래교육 구조 전환 필요"
염재호 "21세기 사는 학생들, 20세기 틀에 가두지 말아야"
기독사학 비전선포… "교육의 자율성·선택권 지켜낼 것"
사학법인 미션네트워크(이사장 이재훈 목사, 이하 사학미션)는 한국 기독교학교 140주년을 기념하며 '기독사학 비전선포식' 및 2025 사학미션 콘퍼런스를 열었다. 한국교계와 기독교학교 대표, 기독언론, 학부모 등 약 600여 명이 참석해, 기독교학교가 한국교육과 사회에 남긴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신앙적 교육권의 미래를 함께 논의했다.
우리나라 최초 기독교학교는 배재학당이다. 1885년, 아펜젤러 선교사가 세운 학교이다. 이후 한국 근현대 교육사에서 기독교 사학의 출발점으로 여겨졌고, 오늘까지 기독사학의 뿌리로 평가받는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현재 우리나라의 기독교학교는 470여 곳에 이른다. 전국의 전체 학교 대비 사학비율은 16%이며, 이중 종교사학은 37%, 종교사학 중 기독교학교는 65%에 이른다.
이날 개회예배는 한지민 경신고 교장의 기도, 고명진 목사(예닮학원 이사장, 수원중앙침례교회)의 설교, 김종준 목사(꽃동산교회)의 축도로 진행됐다. 고명진 목사는 사사기 2장 10절을 본문으로 '우리가 꿈꾸는 교육'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다음세대 교육의 절대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 목사는 "사사기 시대의 타락은 불과 한 세대 만에, 하나님을 경험했던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자신이 본 하나님과 역사하심을 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며 "참된 교육은 하나님께서 각 사람 안에 넣어주신 씨앗을 찾아주고, 계발하게 하고, 그 목적을 따라 살아가도록 돕는 일"이라고 말했다.
사학미션 이사장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는 "오늘의 교실이 내일의 세상"이라며 "미래를 이끌 인재를 길러내는 일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미래예측"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가 한국 기독교학교 140주년이자, 평준화 교육 50년 가량 되는 해라는 점을 언급하며 "평준화의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이제는 '평준화 2.0' 없이는 대한민국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절실함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법과 제도는 사람을 바꾸지 못한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교육"이라며 "참된 교육 철학을 가진 참된 교사, 그리고 하나님이 부르신 기독교학교가 미래를 새롭게 하는 주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교법인 서울신대 이사장 한기채 목사(중앙성결교회)는 환영사를 전했으며, 송기헌·정일영 국회의원 등이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다. 또한 축사를 전한 조정훈 국회의원(국회 교육위원회 간사)은 기조강연에 앞서 기독교교육의 본질을 "교육 약자를 찾아가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첫 기조강연을 전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대한민국 미래교육의 새로운 길'을 주제로, 앞으로의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상세히 제시했다. 그는 경기교육의 핵심 목표를 "인성과 기초역량을 갖춘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으로 교사의 부담을 줄이면서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 체제를 구축하는 것, 지역사회 인력과 시설을 개방해 공교육 기회를 확대하는 '공유학교' 모델 운영, 언제 어디서든 학생이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온라인 학교' 기반 확립, 그리고 마지막 과제로 대학입시 제도 개혁을 꼽았다.
두 번째 기조강연에서 염재호 태재대 총장(전 고려대 총장)은 'AI 시대 한국교회와 기독교학교'를 주제로,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기존 교육 시스템의 한계를 짚었다. 염 총장은 "AI 기술은 이미 인간의 예측 범위를 넘어서는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21세기를 살면서도 여전히 20세기 교육 틀에 갇혀 있다"고 비판했다.
염 총장은 "20세기의 교육은 인간을 산업 체계의 부품처럼 다뤘지만, 이제는 다시 '인간' 중심의 전인교육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정답을 잘 맞히는 학생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만들어내는 학생을 길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2부에서는 기독사학 비전선포식이 있었다. 교육부 최교진 장관이 축사를 전했다. 최 장관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교육 발전과 인재 양성에 헌신해 온 기독교 교육계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김영호 국회의원의 영상 축사,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의 축사에 이어, 중앙기독학교 학생들의 공연, 헤리티지와 협연, 전체 합창 등으로 무대를 꾸몄다.
그리고 학부모, 교사 등 대표 6인이 무대에 올라 비전선포를 선언했다. 골자는 ▲교육 선택권 보장▲교육의 다양성 실현 ▲교육의 자율성 회복 ▲교육의 공공성 향상 등이다.
끝으로 영훈학원 이사장 김은호 목사(오륜교회)는 격려사를 통해 기독교학교의 사명을 재확인했으며, 김요셉 목사(원천침례교회·중앙학원 이사장)는 폐회 인사를 전하며 참석자들과 함께 기도의 시간을 갖고, 축도로 행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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