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아버지 '바흐'가 남긴 평생의 '걸작'
요한복음 18-19장 예수 수난을 중심으로
올해 바흐 탄생 340주년, 독일서 여러 기념행사

서울모테트합창단(상임지휘자 박치용)이 오는 4월 9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제129회 정기연주회 바흐의 「바흐의 요한수난곡」((Johannes-Passion BWV 245)을 연주한다.
바흐 음악의 거장 '헬무트 릴링은 "평생 동안 전 세계에서 수많은 합창단과 연주를 해보았지만, 서울모테트합창단과 같이 바흐 음악을 잘 이해하고 독일어 뉘앙스와 표현의 문제를 훌륭히 소화해내는 합창단은 그리 많지 않았다"고 소개한다.
이번 공연의 복음사가(evangelist)는 조성환, 예수 역은 정록기가 맡았다. 또한 소프라노 한경성, 알토 김미순, 테너 유종훈, 베이스 나건용이 출연하며, 서울모테트챔버오케스트라가 협연한다.
바흐 사후 쓰여진 추도문에 따르면, 「요한수난곡」은 바흐가 쓴 총 5개의 수난곡 중 「마태수난곡」과 더불어 현재까지 온전한 형태로 전해지는 수난곡 2개 중 하나이다. 이는 바흐가 작곡한 수난곡 중 가장 처음 작곡한 곡이다. 그가 1722년부터 1723년까지 약 1년 동안 작곡하여 1724년 라이프치히 니콜라이 교회에서 초연되었다. 죽기 직전인 1749년까지 총 3번 개작되어 바흐의 온 정성이 들어간 걸작으로 평가되는 이 작품은 현재까지도 독일을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 예수님의 부활을 기다리며 주의 수난을 기념하는 '성금요일'(Karfreitag; 올해 4월 18일)에 연주되며 사랑받고 있다.
「요한수난곡」의 가사는 누가 작성했는지 밝혀져 있지는 않으나,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가 번역한 요한복음에 기초를 두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중 요한복음 18장 1절부터 19장 41절까지 예수님의 수난을 중심으로 쓰여 있으며 그 중간중간 시적인 가사로 이루어지는 아리아와 레치타티보, 합창 그리고 루터교의 코랄 등 다양한 텍스트로 이루어져 있다.
2부에 걸쳐 총 68곡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작품은 당대에는 '오페라 장르에 너무 가깝다'고 비판받기도 했으나,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의 「마태수난곡」과 비교하여 많은 장면이 자세히 묘사되어 더 극적이고 직접적이며 호소력있는 수난곡의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올해는 바흐 탄생 340주년 되는 해로 라이프치히를 비롯한 다수의 바흐 페스티벌에서 바흐의 음악을 연주하고 기념하고 있다. 서울모테트합창단은 지난 36년간 바흐의 음악을 연주해 오며, 라이프치히 바흐 페스티벌, 튀링어 바흐보흔 등 권위있는 바흐 페스티벌에서 초청받아 연주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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