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몇 년 동안 교회 안에서 '연합', '충성', '존경'에 대한 가르침이 광범위하게 퍼져왔다. 이러한 메시지는 성경 구절과 성경 속 인물들의 이야기로 강화되었고, 이는 우리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정서적으로 깊은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내가 가지게 된 의문은 다음과 같다. 하나님께서 직접 개입하여 '불일치'와 '신성한 혼란'을 일으킨 성경의 많은 구절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교회사 속에서 하나님께서 배교, 이단, 학대에서 신자들을 구하시기 위해 부패한 종교 기관에서 그들을 분리시키고, 성경과 성령에 따라 종교적 자유를 추구할 수 있도록 하신 사례들은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혹시 우리 교회 안에 최고 권위를 차지한 채 거짓 연합, 거짓 보호, 거짓 사랑을 내세우며 책임을 회피하고, 은밀하게 양 떼를 해치고 하나님의 집을 더럽히려는 이리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나는 이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나는 이것이 현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삯꾼은 목자가 아니요, 양도 자기 것이 아니라. 그러므로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달아나나니, 이리가 양을 움켜가고 또 흩어지게 하느니라. 삯꾼은 달아나나니 이는 그가 삯꾼인 까닭에 양을 돌보지 아니함이라."(요한복음 10:11-13(NKJV)
예수님께서는 첫 번째 오심에서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 그러나 동시에 그분은 인간의 몸으로 이 땅을 걸으시며 우리의 본보기가 되셨다. 예수님은 우리의 친구이자 형제이시며, 신앙인과 성도의 모범이시다. 또한, 지도자와 목자의 본보기이시다. 주인이 경험한 것은 제자도 경험해야 한다(마태복음 10:25).
예수님께서는 선한 목자로서 단순히 격려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으셨다. 그분은 양 떼를 해치려는 이리들을 물리쳤고, 그들의 악행을 폭로하셨으며, 그들을 그들의 열매로 알아볼 수 있도록 분명하게 규정하셨다(마태복음 7:15-23).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권위를 위임하신 후에도 이러한 원칙은 계속되었다.
베드로는 여러 차례 악한 자들과 속이는 자들, 그리고 불의의 적들을 분별하고 그들을 단호히 대면했다. 사도행전 5:1-11에서 베드로는 성령을 속인 아나니아와 삽비라를 책망하였고, 하나님의 심판이 즉시 그들에게 내려졌다. 오늘날 하나님의 사랑을 강조하는 많은 이들은 이 이야기를 외면하거나, 이를 '바울적 은혜'를 깨닫지 못한 베드로의 실수로 간주하려 한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변함없는 거룩한 하나님의 역사라고 믿는다(말라기 3:6). 또한, 사도행전 8:20-23에서 베드로는 마술사 시몬을 대면하여 그의 마음이 바르지 못하며, 악과 불의에 사로잡혀 있다고 선언하였다.
사도 바울 역시 선한 목자로서 교회를 지키기 위해 용감하게 맞섰다. 사도행전 13장에서 그는 마술사 엘루마를 공개적으로 책망하며 "모든 속임과 악행으로 가득 찬 자여, 마귀의 자식이여, 모든 의의 원수여! 네가 주의 바른 길을 굽게 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겠느냐?"라고 말하며 그를 직면했다. 이후 엘루마는 주님의 심판을 받아 며칠 동안 앞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사도행전 13:11).
그렇다면, 왜 오늘날의 교회에서는 이러한 지도자를 찾아보기가 어려운 것일까? 왜 불의한 자들을 단호하게 대면하고 교회를 보호할 용기 있는 지도자가 거의 없는 것일까? 나는 그 이유가 잘못된 가르침과 문화 속에서 교회가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오류는 교회 안에서 이리들이 권력을 잡고, 하나님의 정의와 의로움을 경멸하며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40일 동안 금식하며 기도하실 때 사탄이 어떤 유혹을 했는지를 기억해야 한다. 사탄은 예수님의 정체성을 공격하며, 조급하게 권력과 명성을 추구하도록 부추겼다. 그러나 가장 강력한 공격은 사탄이 성경 말씀을 인용하며 자기 교리를 정당화하려 했을 때였다. 마태복음 4:6에서 사탄은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뛰어내리라. 기록되었으되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천사들을 명하시리니'"라고 하며 시편 91:12을 인용했다. 사탄은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한 가지 방식으로 다가가지만, 신자들에게는 성경을 왜곡하여 거짓 교리를 믿게 만든다.
오늘날의 지도자들은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 '존경 문화', '연합', '하나님 나라의 언약 관계' 등의 개념을 어떻게 왜곡했는지를 분별해야 한다. 우리는 교회를 포식자들의 안식처로 만들고, 이리들이 활보하는 장소로 만든 '마귀의 교리'를 제거해야 한다. 오랫동안 읽지 않았던 성경의 장들을 다시 꺼내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것을 '종교적인 지도자들'만의 이야기로 치부해 버렸기 때문이다. 우리는 반드시 교회를 안전한 장소로 되돌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신학적으로 어디에서 잘못되었는지를 인정해야 하며, 반복적으로 이리들을 다시 사역에 복귀시켜 하나님의 백성을 착취하도록 방치했던 실수를 바로잡아야 한다. 이제 우리는 선한 목자의 영을 받아들이고, 더 이상 삯꾼의 길을 걷지 않기로 결단해야 한다.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목숨을 내어 놓는다. 선한 목자는 자신의 평판과 사역을 지키기 위해 학대와 범죄를 덮어주지 않는다. 그는 양 떼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날 교회 안에서 피해자들에게 정의를 회복하고, 공동체를 안전한 장소로 만들며, 무너진 신뢰를 다시 세울 수 있는 선한 목자들을 찾고 계신다. 만약 우리가 교회 지도자들을 신뢰할 수 없다면,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우리의 영혼을 돌볼 수 있다고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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