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통일학회(회장 최현범 박사)가 25일 오전 경기도 안양 소재 안양석수교회(담임 김찬곤 목사)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전쟁과 평화’라는 주제로 제36차 정기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주도홍 박사(백석대)가 ‘성경으로 본 전쟁 속의 평화 이해’라는 주제로 기조발제를 했다.
◇ 전쟁, 언제나 평화로 이어져야
주 박사는 “싸움은 태초 에덴동산에서 시작되었으며, 인류는 어쩌다 평화를 맛본다.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무너뜨려야 한다”며 “전쟁은 이웃을 대상으로 하며, 이웃은 사랑과 존경의 대상이다. 신분, 이념, 문화, 인종 등 서로 다를지라도 이웃을 향한 존경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로를 존경하지 않을 때 전쟁에 맞닥뜨린다”며 “원수를 사랑하고 핍박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가는 전쟁을 통해 유지되며, 국가 속에 존재하는 교회는 평화 가운데 존재하지 않는다. 전쟁은 최소한의 폭력을 가지고 방어를 위한 목적으로 행해지며, 언제나 평화로 이어져야 한다”며 “두 나라에 속한 성도는 산상수훈에 따라 살아야 하며, 불의에 저항하고 필요하다면 전쟁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평화가 있는 곳은 천국을 맛보는 곳이며, 전쟁을 통해 어쩔 수 없이 얻기를 원하는 평화라면, 전쟁에 소모되는 모든 돈을 가지고서라도 먼저 평화를 사들여야 한다”며 “전쟁은 하나님의 영광과 그리스도의 복음에 근거를 두어야 한다. 불의가 판을 치지 못하고 하나님을 향한 경외가 무시당하지 않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전쟁 지도자는 전술뿐 아니라 신앙적으로도 지도자여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리스도의 보편 지침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할 것이다’를 기억해야 하며, 전 세계의 환호를 받더라도 결코 하나님의 승인을 받지 못할 전쟁을 하지 않아야 하며, 정당 전쟁에서 최초 폭력은 증오, 가혹함, 사소함이 동기여선 안 된다”고 했다.
기조발제 이후에는 △임상순 박사(평택대)가 ‘윤석열 정부의 북한인권 관여와 북한의 대응’ △강미랑 박사(총신대 평생교육원)가 ‘관계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기독교 평화 교육’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차기정부와 교회에 대한 제언
임상순 박사는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의 북한인권 정책을 비교하며, 두 정부 모두 북한 지역으로 보편적 인권을 확장하고 자유민주주의적 통일의 토대를 구축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임 박사는 “북한은 남한의 인권 관여를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여 팃포탯 전략을 통해 김정은 중심의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려 했다. 2018년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2019년 1월 신년사를 통해 북한의 도발 중단을 확인한 후, 문재인 정부는 신중한 접근을 선택했고, 북한은 남한의 인도적 지원을 수용하는 등 긍정적인 대응을 보였다”며 “반면, 윤석열 정부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통일이라는 헌법적 원칙에 따라 공세적 인권 관여를 추진하여 북한과 심각한 갈등을 겪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현재 남한과 북한은 보편적 인권관과 상대적 인권관, 자유민주주의와 사회주의라는 서로 다른 이념을 기반으로 서로를 제일의 주적으로 설정하고 있다”며 “차기 정부가 북한의 인권관과 체제를 인정하고 교류협력을 추진하여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며, 민간단체와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부터 시작하여 북한 주민의 사회권을 개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남북교류와 협력, 대북 인도적 지원과 개발협력에 대한 방안과 입장을 차기 대통령 후보와 정당에 전달하고, 북한 정권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저지르고 있는 반인도적 범죄가 종식되도록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압력을 촉구하는 활동도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 관계적 정체성 형성하는 기독교 평화 교육
강미랑 박사는 평화는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에서 온다는 것을 강조하며, 평화의 관계성을 하나님과 이웃, 자연환경으로까지 확장된다고 설명했다. 강 박사는 “인간은 하나님, 이웃, 자연과의 관계 속에서 정체성을 형성하며, 평화는 이러한 관계가 회복될 때 실현된다”고 했다.
이어 폴 리꾀르의 해석학적 자아이해와 니콜라스 월터스토프의 샬롬 개념을 바탕으로 “기독교 평화교육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자기 이해와 타자 이해를 통한 실천적 교육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성경 교육을 통해 평화의 개념을 배우고, 관계 중심 학습을 통해 상호 존중과 협력을 실천하며, 사회적 실천 교육을 통해 정의롭고 화해적인 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성경을 상황 속에서 해석하며 관계적 정체성을 형성하고, 죄로부터 회개하며 용서하고 약속을 지키며 공적 영역을 위한 좋은 제도를 마련하고 평화공동체를 구축하는 등의 기독교 평화교육의 기본 틀을 제시했다. 강 박사는 “궁극적으로, 기독교 평화교육은 개인과 공동체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하며, 교회, 학교, 사회 전반에서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실천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자유주제 발표로 △김병욱 박사(성균관대)가 ‘평화 이념과 이론과 철학’ △하상섭 박사(연세대 빈곤문제국제개발연구원)가 ‘사회적 경제를 통한 국제개발협력과 남북교류협력 적용 가능성 연구’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김병욱 박사는 “미완의 삼일독립혁명이 끝까지 견지하는 평화철학은 생명-지탱 철학”이라며 생명은 활동과 변화의 과정이며, 지탱은 사랑, 우정, 신뢰로서 생명활동을 지속시키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 민주정치의 핵심 가치는 생명, 지탱, 평화이며, 새로운 대공민주공화국 헌법체제에서 좋은 질서를 유지하고, 반하는 질서를 혁신적으로 개선하는 기준은 선순환하는 생명활동의 대공민주공화 질서”라고 했다.
한편, 행사는 최현범 박사(총신대)의 진행으로 한 종합토론 순서로 모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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