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초, 에리트레아 당국이 중학생 27명이 모여 기도하고 예배드리던 주택을 급습했다고 한다. 학생들은 지역 경찰서에 며칠 동안 구금돼 있었다가, 에리트레아의 수도 아스마라 인근 마이세레나 교도소로 이송됐다는 것이다. 마이세라나 교도소에는 현재 수백 명의 수감자가 수용돼 있다고 한다.
한국VOM(한국순교자의소리, 대표 현숙 폴리)에 따르면, 이 학생들은 나이가 어림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활동을 하다가 당국에 수감된 성인 기독교인들과 마찬가지로 시민으로서 보호받지 못했다. 재판 절차나 특정 혐의에 대한 공식적인 기소도 없이 진행됐다.
현숙 폴리 대표는 에리트레아 당국이 기독교 활동을 하는 어린 학생들을 이렇게 엄중히 단속하는 이유는, 그 어린 학생들도 복음 전파 훈련을 잘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에리트레아 교회에서는 청소년들이 성인들이 조직한 활동에 참여할 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많은 활동을 조직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청소년들이 매우 유능한 복음 전도자인 동시에 제자 양육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또 다른 최근의 한 사건에서, 여성 17명이 기독교 활동으로 체포돼 수감자를 가혹하게 대하기로 악명 높은 마이세르와 교도소로 보내졌다고 언급했다.
2002년 5월 22일, 에리트레아 당국은 이슬람, 정교회, 가톨릭, 루터교를 제외한 모든 종교를 폐지하라고 명령했다. 그 이후 금지된 교회의 기독교인들은 공식적으로 기소되거나 재판도 받지 않은 상태로 체포되거나 투옥됐다.
현숙 폴리 대표는 “가족이나 변호사와 접촉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형량도 확정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에리트레아는 ‘아프리카의 북한‘이라고 불릴 만하다”며 “세계에서 가장 악랄하게 기독교를 박해하는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많은 기독교인이 사막 한 가운데 있는 선박용 철제 컨테이너에 갇혀 있다. 작은 컨테이너 하나에 수감자 20~30명이 밀집하는 경우도 있다”며 “컨테이너 구석에 분뇨통이 하나 놓여 있고, 수감자들은 하루 두 번 밖에 나가는 것이 허용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감자들은 너무 오랜 기간 너무 잔인하게 고문받기 때문에 마비 같은 영구적인 장애를 안고 석방된다”며 “고문의 상처로 죽는 사람도 있고, 아무렇지도 않게 처형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한국VOM이 에리트레아 현지 동역자들과 협력하여, 가장 최근 감옥에 갇힌 기독교인 수감자들 명단과 교도소 주소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주에 꼭 시간을 내서, 길게는 20년씩 감옥에 갇혀 있는 에리트레아 성도들에게 격려 편지를 써 줄 것”을 촉구했다. 이미 파악된 기독교인 수감자들의 명단과 교도소 주소는 한국VOM 웹사이트에 게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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