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심 바신 박사
막심 바신 박사가 지난 4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 종교자유 정상회의에서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의 종교 자유 상황에 대한 보고서인 "러시아 테러 아래의 신앙"을 소개하고 있다. ©Christian Daily International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우크라이나의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러시아에 영토를 양보하는 방식의 평화협정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에 의하면 러시아군이 점령 지역에서 복음주의 기독교를 말살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막심 바신 우크라이나 종교자유연구소(Institute for Religious Freedom) 소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 종교자유 정상회의(IRF Summit)에서 "우크라이나 복음주의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한 평화가 아니라, 러시아 점령지의 신앙인들도 자유를 누릴 수 있는 평화"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점령 지역을 계속 통제한다면,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오랫동안 박해를 받을 것"이라며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우크라이나 전역이 해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신 소장은 러시아의 종교적 박해를 막기 위해 러시아를 테러 지원국(state sponsor of terrorism)으로 지정하고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군, 점령지에서 복음주의 기독교 말살 시도

CP는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위원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를 침공해온 러시아군은 점령 지역에서 오순절교회, 침례교회 등 복음주의 기독교 지도자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드미트로 루비네츠 우크라이나 인권위원장은 국제 종교자유 정상회의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을 ‘미국의 스파이’로 규정하고, 물리적으로 제거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 당국이 교회를 폐쇄하도록 지시한 공식 문서를 발견했는데, 이는 과거 소비에트 연방이 사용했던 방식과 동일하다"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군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도시에서 가장 먼저 교회 건물을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비네츠 위원장은 "현재까지 67명의 종교 지도자가 러시아군에 의해 살해되었으며, 최소 65명이 러시아에 억류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이 점령 지역에서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가족 처형 시뮬레이션, 고문, 성폭행 등의 극단적인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며 "이는 전 세계 모든 신앙인들에게도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점령군, 교회 몰수 및 종교 박해 강화

국제 종교자유 정상회의에서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교회 건물과 종교 시설을 강제 몰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 「러시아의 테러 아래 있는 신앙: 우크라이나의 종교적 상황 분석(Faith Under Russian Terror: Analysis of the Religious Situation in Ukraine)」에 따르면, 2022~2023년 동안 630곳 이상의 종교 시설이 러시아군에 의해 파괴, 훼손 또는 약탈당했으며, 2024년 들어 추가로 650곳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특히 러시아 정교회(ROC)는 점령군과 협력해 우크라이나 내 독립 교회를 해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2024년 들어 크림반도에서 우크라이나 정교회(OCU)의 마지막 남은 교회들이 러시아 당국에 의해 모두 몰수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러시아 점령군은 종교 단체들을 강제로 통합하고, 정권에 충성하는 단 한 명의 지도자가 관리하는 단일 교회만 허용하려 하고 있다"며 "이는 과거 소비에트 연방의 종교 탄압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신앙과 자유를 위해 싸울 것"

CP는 올레나 코발스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종교·인도적 문제 담당국장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신앙과 자유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쟁취한 자유와 종교의 권리를 한 독재자의 침략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며 "영토를 포기하는 것은 곧 우리의 존재와 신앙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를 기억해 달라. 우리가 여러분을 기억하듯, 여러분도 우리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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