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선교사 윤요한 목사   ©기독일보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선교사의 석방을 위한 기도회가 시애틀 한인 2세권 교회에서 촉발된데 이어 한인 1세 교계에서도 시작됐다.

북미에서 탈북자 선교를 담당하는 고향선교회는 지난 14일, 시애틀 베다니교회에서 케네스 배 선교사 석방 기도회를 개최하고, 배 선교사의 무사 귀환을 염원했다.

탈북자 선교사 윤요한 목사는 "워싱턴주 린우드에 거주했던 케네스 배 선교사는 북한 사람들을 사랑했고, 북한을 돕고자 했던 사랑의 마음을 가졌을 뿐"이라며 북한 억류의 부당함을 강조했다.

미국 시민권자로 탈북자 망명을 돕다가 중국 감옥에 15개월 동안 수감됐다 풀려났던 윤요한 목사는 배 선교사가 감옥에서 극심한 고문을 겪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감옥에서의 삶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힘들다. 배 선교사의 몸무게가 94㎏에서 71㎏로 줄고, 지병이 발병했다면 그를 구할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며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께 배 선교사의 구명을 위해 기도하고, 전 세계인들이 관심을 갖고 특히 미국 정부가 앞장서서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살리는데 힘써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 목사는 공산권 국가에 비슷한 명목으로 수감됐던 자신의 경험을 들어 건강이 악화된 배 선교사에게 "'감옥이 아닌 기도원에 들어왔다'고 생각하라"며 "늘 성경 묵상과 예배를 거르지 말고, 배 선교사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당부했다.

배 선교사의 건강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날 기도회 참석자들은 배 선교사가 하루속히 석방 돼 자유함을 얻고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케네스 배 선교사 북한 억류 원인은?

배 선교사는 지난해 11월 3일 북한을 방문했다가 억류당했으며 북한 당국으로부터 불법선전물을 유포한 혐의를 입어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미국 시민권자로 북한 관광 여행사 네이션스투어스를 운영해 왔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3일, 관광객 5명을 인솔해 함경북도 나진항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 나오는 과정에서 평양으로 압송됐다.

북한은 "(그는) 2010년 12월부터 2012년 3월까지 반공화국적인 종교활동으로 우리 제도를 붕괴시킨다는 소위 '예리코(여리고)작전'을 직접 계획하고 그 실현을 위해 학생 250여 명을 관광 목적으로 나선시에 들이밀었다"고 주장했다.

억류 되기 전 배 선교사는 북한 고아들을 돕고 빵공장을 지원하는 등 수년간 구호활동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 선교사는 수 백명에 달하는 고아원 어린이를 지원하고 나진 선봉 지역의 빵공장도 지원한 사실이 전해졌다.

북한이 배 선교사의 억류 사실, 형 선고 사실, 또 실제로 형을 집행당하고 있는 강제 노동 사진까지 차례로 비교적 상세히 공개하자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이 정치적 대화의 물꼬를 트고자 하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미 국무부의 하프 부대변인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스웨덴 대사관과 정기적으로 연락하고 있고 (미국에 있는) 그의 가족과도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며 "외국에 있는 미국 시민의 안녕과 안전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로, 북한 당국에 배 씨의 사면 및 즉각 석방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 선교사는 최근 북한의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시민으로서, 미국 정부가 적극적인 노력을 해 줘서 제가 공화국(북한)에서 사면을 받고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기를 부탁하고 싶다"며 "미국 정부의 고위급 관리가 와서 저를 데려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부를 대표해서 사죄를 하고 또 사면을 요청하는 순서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내용은 북한의 정치적 요구를 거의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북한이 이를 그에게 강요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한편, 케네스 배 선교사는 신학대학과 신학교를 졸업하고 KAPC(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교단에서 안수를 받고 미국에서 사역하다가 하와이 열방대학 (University of the Nations) 에서 제자훈련학교 (Disciple Training School)를 졸업한 후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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