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척 로레스 박사의 기고글인 ‘하나님을 기다리는 것이 힘들다’(When waiting on God is really hard)를 19일(현지시각) 개제했다.
로레스 박사는 Southeastern Seminary에서 복음주의 및 선교 교수 및 대학원장으로 재직 중에 있으며 10권의 책을 저술한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제가 13살에 신자가 되었을 때, 목사님께서는 부모님이 신자가 되시도록 기도하라고 말씀하셨다. 그의 조언을 따라, 하나님께서 엄마와 아빠를 구원해 주시기를 기도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하면, 하나님께서는 그 일을 천천히 이루셨다.
아버지께서는 71세에 예수님을 영접하셨다. 제가 기도를 시작한 지 36년 만의 일이었다. 하나님께서는 극적으로 아버지를 변화시키셨다. (그분이 정말 같은 사람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말이다!) 하지만 그 기도가 응답되기까지 3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어머니는 더 오래 걸리셨다. 아버지가 구원을 받으신 지 11년이 지난 후, 어머니는 79세에 예수님을 영접하셨다. 어머니는 구원받으신 후 6개월밖에 더 살지 못하셨지만, 그분 역시 회심 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지셨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제가 기도하기 시작한 지 47년 만에 응답하신 것이다.
어머니가 회심하셨을 때, 저는 여러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하나님께서 마침내 기도에 응답하시면, 그 응답이 늦었다는 사실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저는 이 말에 동의한다. 부모님 두 분 모두가 예수님을 만나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그 기도에 수십 년이 걸리신 것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저는 단지 그분께서 이루신 일에 대해 찬양을 드렸다.
이제 제 이야기를 알게 되셨으니, 하나님께서 저의 기도에 천천히 응답하실 때 더 이상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실 것이다.
경험적으로 더 잘 알게 된 사람이 있다면, 제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어야 했다. 어쨌든 저는 앞서 이야기한 일을 직접 겪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때로는 갈등한다. 제게는 50년 이상 기도해온 누나와 14년 이상 기도해온 아들처럼 사랑하는 친구가 있다. 저는 매일 하나님께 그들을 구원해 달라고 간청하고 있다. 매일매일. 수년 동안, 심지어는 수십 년 동안 말이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믿음이 약해질 때도 있지만, 하나님을 기다리며 나 자신과 그분의 뜻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있다.
기도가 응답되길 기다리면서 배운 교훈들
1. 제가 배운 첫 번째 교훈은, 내가 한 일이나 나의 공로로는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저는 복음 전도 및 교회 성장 분야에서 박사 학위가 있다. (당시 지도 교수였던 톰 레이너 박사님 밑에서 학위를 취득했다.) 저의 직함은 '복음 전도 및 선교학 선임 교수'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지금 아무런 소용이 없다. 오직 하나님만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그분께로 돌아오게 하실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그분의 때에 이루어진다. 기다리는 동안, 배움의 시간을 갖게 된다. 만약 당신도 하나님께 어떤 기도에 대한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면, 그분께서 당신에게도 기다리는 동안 무언가를 가르치고 계시리라 믿는다.
2. 저는 매일 하나님께서 가지신 시간표가 내 시간표와 다르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제게 오래 걸리는 것처럼 보이는 일이 영원하신 하나님께는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결코 서두르지 않으시고, 늦으시지도 않으신다. 걱정하거나 무관심하지도 않으시며, 내가 걱정하는 것들에 대해 무지하시거나 주권적이지 않으신 적도 없다. 우리는 지금 기다리지만, 하나님께서는 시간표와 시계를 주관하신다. 그분은 우리의 불완전한 계획이 아닌, 완전한 계획에 따라 정확히 적절한 시기에 응답하신다. 결론은 이렇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일에서 신실하시며 올바르시다. 여전히 그분의 타이밍에 대해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기보다, 그분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것에 기반해 신뢰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3. 금식이 무엇인지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존 파이퍼 목사님은 "기독교 금식의 본질은 하나님을 향한 향수병 같은 갈망"이라고 결론지으셨다. 이는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당신 자신을 더 나타내시기를 바라는 열망이다. 파이퍼 목사님의 다른 말도 정곡을 찌르는데 "만약 당신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당신이 하나님의 충만함을 깊이 마시고 만족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의 영혼이 세상의 작은 것들로 가득 차 더 큰 것에 대한 여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진정으로 저의 누나와 친구가 구원받기를 원할 때, 음식의 일시적인 즐거움이 힘을 잃어버릴 정도로 간절히 원할 때, 금식의 의미가 나에게도 분명해졌다. 기다림은 여전히 아프지만, 나는 소망과 기대 속에서 기도하며 기다릴 수 있다.
4. 죽음에 이를 때까지 하나님을 신뢰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나이를 먹으며 저는 다음과 같은 현실을 깨닫게 되었다. 기도가 응답되지 않은 채로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갈망하는 마음을 품은 채로 하늘나라에 가야 할 수도 있다. 그들이 살아있는 동안 내 기도에 응답하시기를 간절히 원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나의 죽음이 하나님께서 내 기도에 응답하시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 기다리는 믿음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운 지금, 나는 기다리는 믿음으로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어야 한다.
내 신뢰는 현재형이자 미래형이어야 한다. 즉,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 (히브리서 11:1)이어야 한다. 저는 많은 것을 배웠지만, 기다림이 어려울 때 여전히 배우고 있다.
당신은 어떠한가? 오랜 시간 동안 하나님을 기다리고 있는가? 그렇다면 알려주길 바란다. Church Answers가 당신을 위해 함께 기도할 수 있다면 영광일 것이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