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교회(Church of Scotland)가 과거 노예제와의 연관성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노예제도로 인해 초래된 고통에 대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깊이 슬퍼한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회복과 화해를 위한 후속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이번 사과문은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에든버러에서 열린 스코틀랜드 교회 총회에서 채택됐다. 사과문은 교회가 과거 노예제를 통해 직·간접적인 이익을 얻었으며, 일부 교인들은 1830년대 영국 제국 내 노예제 폐지 이전까지 이를 신학적으로 정당화해 왔다고 인정했다.
사과문은 “우리는 회개하며, 방향을 바꾸고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기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교회는 노예제의 유산으로 인해 여전히 영향을 받고 있는 공동체들과 협력해 새로운 실무 그룹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그룹은 향후 필요한 조치들을 권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총회에서 사과문을 발표한 샐리 포스터-풀턴 총회장은 이번 결정을 “겸손한 순간”이자 “사과할 수 있는 은혜로운 기회”라고 표현했다.
그는 “오늘 우리가 돌아보는 역사는 여전히 우리가 외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세상을 형성하고 있다”며 “그 결과는 가까운 곳과 먼 곳의 공동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오늘날까지 지속되는 구조적 문제와 태도, 불평등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예제의 유산은 지역사회와 국가, 세계 곳곳에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다”며 “이를 인정하는 것은 누군가를 비난하기 위함이 아니라, 진실이 선포될 때 치유가 시작된다는 믿음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과문은 또 “스코틀랜드 교회는 우리의 행동과 무관심을 통해 형제자매들에게 가한 엄청난 고통에 대해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슬퍼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회는 노예제의 영향이 오늘날에도 인종 불평등과 사람들의 삶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회 토론에는 아프리카와 카리브해 지역 대표단도 참석했으며, 이들은 사과를 환영하면서도 보다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자메이카·케이맨제도 연합교회 총무인 로즈 웨더번은 스코틀랜드 교회가 과거를 인정한 데 대해 “용기 있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보고서는 많은 스코틀랜드 교회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안겨주었다”며 “진실을 드러내고 정직하게 대화하려는 노력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며, 더 큰 이해와 치유, 정의, 화해의 열매로 이어지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가나 애비 트리니티 장로교회의 빅터 오코에 목사는 “교회와 성도들이 사과에 담긴 요구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계속 헌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장로교회의 에크페뇽 아크파니카 총회장은 신중한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진정한 인정은 실제적인 회복과 더 나은 관계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북반구와 남반구 교회들이 기존의 지배 구조를 넘어 상호 존중과 공동 리더십, 정의와 평등에 기반한 협력 관계를 세워야 한다”며 “진정한 화해는 말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사과문과 보고서는 교인과 목회자, 아프리카계 공동체 구성원들과의 협의 과정을 거쳐 마련됐다. 또한 자메이카 순례 방문과 카리브해 지역 협력 교회들과의 대화 등 국제적 논의도 포함됐다.
교회 측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노예제의 유산이 오늘날 사회 제도와 인식, 불평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를 넓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총회는 새롭게 구성될 실무 그룹이 영향을 받은 공동체들과 협력해 향후 적절한 대응과 실행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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