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남자농구 아시아선수권대회 한국과 중국의 조별예선 첫 경기가 1일 필리핀 마닐라 몰오브아시아 아레나에서 열렸다. 중국에 극적인 승리를 거둔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남자농구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에 '만리장성' 중국의 벽을 넘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대표팀은 1일 필리핀 마닐라의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중국과의 제27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63-59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1년 중국 우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던 '디펜딩챔피언' 중국을 꺾으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한국이 1진급 선수들이 출전한 대회에서 중국을 이긴 것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결승전 이후 11년 만이다. 당시 중국에는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 출신 야오밍이 버텼다.

아시아선수권대회만 따지면 1997년 사우디아라비아대회 준결승전 이후 16년 만이다.

이번 대회에서 3위 이내에 들어야 내년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갈 수 있다. 16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노리는 한국은 일단 청신호를 켰다.

김주성(15점 3리바운드), 양동근(11점 4어시스트 4리바운드), 조성민(12점 4리바운드) 등이 제몫을 했고 김선형(9점)은 호쾌한 덩크슛과 화려한 개인기로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조직적인 협력수비와 함정수비가 중국의 발목을 잡았다. 중국은 무려 18개의 턴오버를 범해 스스로 무너졌다. 한국은 예상대로 리바운드에서 28-38로 열세였지만 수비로 극복했다.

중국은 NBA 출신 이젠롄이 23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을 보지 못했다.

한국은 1쿼터 강한 압박 수비로 중국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13-15로 1쿼터를 마쳤다.

경기력에서 압도하지 못했지만 압도당하지도 않았다. 팽팽했다. 이 같은 양상은 전반 내내 이어졌다.

우려했던 대로 전반 리바운드에서 11-19로 뒤졌다. 그러나 수비와 빠른 공수전환으로 커버했다. 전반에 29-31, 2점 밖에 뒤지지 않았다.

한국은 3쿼터 초반 조성민의 연속 득점으로 33-32로 역전까지 하는 등 중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후 김선형, 김주성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고 3쿼터를 46-42로 앞선 채 마쳤다.

중국은 4쿼터에서 에이스 이젠롄을 앞세워 페인트존을 공략했다. 위력적인 높이와 돌파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지만 위기에서 김주성이 해결사로 나섰다.

김주성은 경기 종료 2분13초를 남기고 골밑슛과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를 성공해 55-55 동점을 만들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진 수비에서 한국은 중국의 턴오버를 유도했고 양동근이 속공으로 전개하는 중에 상대의 반칙에 자유투를 얻어 57-55로 달아났다.

한 골씩을 주고받은 가운데 한국이 59-57로 앞섰고 중국은 종료 21.5초를 남기고 조성민에게 반칙을 범했고 조성민은 자유투 2개를 정확히 꽂아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한국은 또 다른 우승후보 이란과 2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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