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학교교육연구소가 개최한 ‘기독교학교 교사 컨퍼런스’. ⓒ신태진 기자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 박상진)가 기독교학교 교사들의 고민을 진단하고 기독교적 교육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16~17일 장신대학교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기독교학교 교사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기독교학교 교사 뿐 아니라 목회자, 대학교수, 학생 등 기독교학교에 관심이 있는 다양한 계층들이 참석했으며, 참석자들을 경력별로 나눠 각 그룹별로 토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강사로는 박상진 교수(장신대 기독교육과), 강영택 교수(우석대 교육학과), 이은실 교수(한동대 교육대학원), 류기철 교수(고신대 기독교육과)등 기독교 교육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먼저 박상진 교수는 ‘기독교학교란 무엇인가’라는 주제의 강의를 통해 기독교학교의 정체성과 해결과제에 대해 전했다. 박 교수는 “기독교학교가 일반학교와 구분되는 기준은 성경에 있다. 그것은 구체적으로 성화의 명령(교사의 영성), 선교의 명령(학원 복음화), 문화적 명령(기독교적 교과목 교수), 이웃사랑의 명령(학생상담 및 교육개혁) 등”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한국기독교대안학교의 정체성을 ‘한국’, ‘기독교’, ‘대안’, ‘학교’라는 4가지 요소로 나누어 설명했다. 특히 ‘대안’과 관련, 박 교수는 “기독교학교가 단지 기독교적 가치관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공교육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들을 극복하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기독교적 확신을 가지고 이 시대 왜곡된 교육에 대한 대안이 되어 줄 것”을 강조했다.

또한 한국의 역사성과 관련 “1900년대 솔내초등학교를 비롯한 기독교초등학교 설립은 기독교육을 통한 민족교육이었고, 항일운동의 시발점이었다. ‘일교회 일학교 운동’ 역시 기독교학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열성을 짐작케 한다”며 “역사적 뿌리는 찾는 노력이 필요하며, 한국적인 상황 속에서 진정으로 기독교대안학교가 되는 길은 무엇인지 탐구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기독교대안학교도 역사가 10년을 넘었고 100개가 넘게 세워졌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박 교수는 기독교대안학교의 과제를 정체성 과제, 내부적 과제, 외부적 과제 등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기독교대안학교는 기독교학교와 어떻게 다른가?, 또한 일반 대안학교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라는 정체성 과제에 대해, 박 교수는 “기독교대안학교의 4가지 요소의 의미를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내부적 과제는 교사, 학생, 교재, 환경 등 4가지로 나누어 설명했다. 교사의 경우 수가 매우 부족한 상태이며, 정부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처우도 낮은 편이다. 학생 선발의 경우 ‘기독교 인재 양성’을 설립 목적으로 내세우지만, ‘명문학교’를 추구하려는 경향이 나타나 ‘입시위주’의 학교로 전락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또한 높은 등록금으로 중·상류계층의 자녀들만 지원하는 학교가 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외부적 과제로는 교회가 학교를 설립할 경우 중요한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이 경우 학교로서의 전문성이 침해되기 쉬우며, 학교 운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박 교수는 “한국교회가 기독교대안학교 후원회를 구성하여 ‘사회복지를 위한 공동모금’ 형태로 재원을 확보하고, 이를 적절하게 나눌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교수는 “기독교대안학교가 이 땅의 무너진 교육을 회복시키려는 하나님의 은총의 통로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교육의 영역에 하나님 나라가 건설되고, 하나님의 교육(paedeia dei)이 펄쳐지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박상진 교수(사진 우측)가 컨퍼런스에 참석한 한 교사의 고민을 듣고 있다. ⓒ신태진 기자

컨퍼런스에 참여한 참석자들은 고민을 나누며 서로 격려했다. 특히 한 전도사는 “어떻게 하면 학교 안에서 아이들에게 신앙을 우선적으로 가르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한 목회자는 “학생들의 영성과 인성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라는 고민을 토로했다.

이밖에도 이번 컨퍼런스에는 류기철 교수, 강영택 교수, 이은실 교수 등이 각각 ‘네덜란드와 미국의 기독교학교 현황’, ‘기독교학교 공동체 세우기’, ‘학습과 동기 이해’라는 주제로 강의했으며, 각 강의 이후에는 참석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