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회 연세조찬기도회
제193회 연세조찬기도회가 연세체육회 주관으로 7일 오전 연세대학교 루스채플에서 개최됐다. ©최승연 기자

제193회 연세조찬기도회가 연세체육회 주관으로 7일 오전 서울 연세대학교 루스채플에서 개최됐다.

전용관 교수(89 체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의 인도로 진행된 기도회에선 이성희 장로(75 경영, 검도OB)가 대표기도를 드렸고, 이관식 회장(66 경영)의 성경봉독과 여아름합창단(94학번 동기)의 특별찬양 후 서중석 목사(재단이사)가 ‘심는 기쁨’(요한복음 4:37-38)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서중석 목사
서중석 목사(재단이사)가 ‘심는 기쁨’(요한복음 4:37-38)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최승연 기자

서 목사는 “오늘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첫 기도회이자 윤동섭 신임 총장님과 새로 임명된 교무위원들과 함께 예배로 한 학기를 시작하는 뜻깊은 기도회라고 생각한다. 윤 총장님의 좌우명은 잠언 16장 9절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이다.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윤 총장님과 모든 보직 교수님들께서 하늘이 맡겨주신 사명을 잘 감당해 나가시길 바란다”며 “오늘 본문을 보면 예수님께서 수가성 영인과 대화를 하시다가 잠시 고개를 돌려 제자들을 가르치시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즉 한 사람이 심고 다른 사람이 거둔다 하는 말이 옳도다’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 직전에는 ‘뿌리는 자와 거두는 자가 함께 즐거워 하기 위함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말씀의 의미는 뿌리는 자와 거두는 자가 구별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뿌린다‘는 이 말씀의 정황은 좋은 것을 뿌리는 것이 전제가 되어 있다. 곧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은 자기가 뿌린 것에 좋은 결과를 자기 스스로 거둬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신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심은 것의 좋은 열매는 남이 차지하게 하라는 것‘을 강조하셨다. 주님은 뿌리는 자와 거두는 자를 명료하게 구분하셨다. 사람은 누구나 심는 자면서 동시에 거두는 자이기도 하다. 엄밀한 의미에서 심기만 하는 사람도 없고, 거두기만 하는 사람도 없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나는 너희가 수고하지 않은 것을 거르게 하려고 너희를 보냈다. 수고는 남들이 했는데 너희는 그 수고의 결실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것 대부분이 내 노력 없이 다른 사람이 심어놓은 결과라는 뜻이다”고 했다.

서 목사는 “사도 바울도 ’내가 받은 것 중에 그냥 받지 않은 것이 무엇이냐?‘고 말씀하셨다. 사실 우리는 그냥 받은 것이 너무도 많다. 가령 벨이 전화기를 발명했을 때 우리가 도와준 것은 하나도 없다. 그의 노력의 결과에만 참여하고 있을 뿐이다. 이처럼 우리는 오직 그 사람들의 수고한 결과를 그냥 누리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통신 기술, 과학기술, 의료기술이 발달 된 덕을 그냥 누리고 있을 뿐이다. 이 엄청난 발달의 혜택을 손쉽게 거둬 들이고 있다”며 “우리 연세조찬기도회도 마찬가지로 25년 전 이승영 초대 회장님의 수고와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 이 기도회는 없었을 것이다. 140여 년 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를 비롯한 많은 선교사들이 한국에 복음의 기쁜 소식을 전해주지 않았다면 한국교회도 한국의 크리스찬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실 우리의 삶을 돌이켜보면 그냥 받지 않은 것이 거의 없을 정도다. 독립선언서를 작성한 33인 중에 한 분은 ’우리는 이제 이 독립선언서가 낭독된 후에 감옥에 가게 될 것이다. 독립을 거두기 위해서가 아니라 독립을 심기 위해서 간다‘고 했다. 이승만 대통령께서도 ’삶이란 이미 가신 분들의 신세를 지는 일이다‘고 말한 바가 있다. 이는 정곡을 찌르는 말이다”며 “우리가 누리는 혜택이 우리의 노력 때문이 아니다. 수많은 남들의 수고와 헌신의 결과를 그냥 받고 있을 뿐이다. 이런 자각이 깊어질 때 우리의 삶은 한결 풍부해질 것이다. 따라서 이런 사실을 깊이 체험한 사람들은 삶의 자세가 달라진다”고 했다.

서 목사는 “우리는 선조가 심은 것을 그대로 거두고, 그리고 우리가 심은 것 중 좋은 열매는 후손이 거두게 해야 한다. 심는 것은 고생이 아니라 그런 점에서는 기쁨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동양의 지혜에 ’공수신퇴의 천지도 공을 세우고 몸을 빼는 것이 하늘의 법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공을 세우고 그 자리에 머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공을 세우면 반드시 머물려고 한다. ’모든 영광은 나에게로‘ 이것이 지배적인 태도다. 그러나 크리스천인 우리는 달라야 한다. 공을 세우고 그 공을 나에게 돌리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돌려야 하는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모는 자신의 희생과 헌신을 딛고 자라나는 자식을 보는 기쁨에 산다. 내가 이렇게 고생해서 너를 키웠으니 나중에 내게 꼭 갚아야 한다 이렇게 강요하는 부모는 없다. 자식 하나 잘되면 그것으로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사랑이 숭고한 것이다. 심으면서 살려는 사람은 섬기면서 살려는 사람이다. 섬김의 자세는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다른 사람에게 먼저 혜택이 돌아가도록 배려하는 자세에서 나온다. 반대로 거두려는 사람은 주로 섬김을 받는 데 집중한다. 섬기는 자세로 심어야 한다. 자신을 드러내지 말고 감추며 심어야 한다. 연세대학교의 교육 목표 중 하나도 바로 이 섬김의 리더십이다. 연세대학교가 기독교 정신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런 교육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끝으로 서 목사는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천상의 특권을 포기하시면서 스스로 자신의 생명까지 묵묵히 역사에 바치셨다. 예수님께서 가난한 자, 약한 자, 눌린 자, 병든 자를 진심으로 사랑하며 섬기셨던 그 보답은 십자가의 고난이라는 억울한 보답이었다. 그러나 그분의 말씀은 처음에는 미미한 겨자씨 같았지만, 결국에는 거목으로 자라서 세계사의 흐름을 바꿔놓으셨다. 우리는 실제로 그분이 심어놓으신 그 희생적인 섬김의 결과를 누리고 살고 있다”며 “위치가 높아질수록 몸을 더욱 낮춘다면 주변에 더 큰 감동을 주게 될 것이다. 우리가 행동하는 섬김의 작은 몸짓들이 파장을 촉진해 더 큰 파급력을 얻게 될 것이다. 여러 삶의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하며 사시길 바란다. 여러분의 고귀한 활동 위에 하나님의 은총이, 하나님의 손길이 항상 함께하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설교에 이어 참석자들은 연세대학교 체육계열 교수들이 ’아침에 주의 인자 하심을‘을 찬양하는 동안 헌금을 드렸다. 봉헌기도는 조성현(90 체교) 연세대 야구감독이 드렸다. 이어진 합심기도에선 이한주 교수(82 체교, 펜싱OB)가 ’지구촌의 평화, 나라와 국민을 위하여‘, 고현곤 야구OB회 총무(90 체교) 가 ’한국교회와 교단을 위하여‘, 문성빈 명예교수(76 도서관, 검도 OB)가 ’연세대와 국내 대학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각각 기도했다.

감사패 전달식 사진
연세조찬기도회 회장 이취임식에서 새롭게 회장으로 추대된 김운성 목사(영락교회 담임, 맨 왼쪽)가 제2대 회장인 이효종 장로(가운데)에게 감사패 전달을 했다. 맨 오른쪽은 윤동섭 연세대 신임 총장 ©최승연 기자
김운성 목사
김운성 목사가 취임사를 전했다. ©최승연 기자

이어진 연세조찬기도회 회장 이취임식에서 새롭게 회장으로 추대된 김운성 목사(영락교회 담임)가 제2대 회장인 이효종 장로에게 감사패 전달을 했다. 이어 취임사을 전한 김 목사는 “오늘 여기에 선 제 심정은 마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연세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많은 두려움과 기대감으로 학교를 다녔으며 오늘은 조찬기도회 회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신입생의 마음으로 받게 되었다. 그때는 함성이 필요했다면 지금은 우리 학교를 위해서 조용하지만 깊은 기도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 우리 학교를 위해서 또 새롭게 임기를 시작하신 우리 총장님을 위해서, 또 여러 교무위원들과 학교의 발전을 위해서 기도하도록 하겠다”며 “조찬기도회에 모일 때마다 한분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오고 또 제가 알고 있는 분들을 오시도록 하여 이 자리가 좀 많이 채워지도록 노력하겠다. 여러분들의 가정과 삶, 우리 학교에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하시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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