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지난해 여름 1차 특허소송 평결 이후 특허 분쟁 종결을 위해 여러 차례 개별 협상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과 소송 관련 문건을 인용, 보도했다.

WSJ은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지난달 판결할 당시 공개한 문건 일부 내용을 인용, 양사가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대면 협상을 했으며 지난 2월에는 협상이 타결 직전까지 갔다가 결렬된 후 현재 다소 냉각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양사가 여전히 협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WSJ는 또한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협상 중 삼성이 애플에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제안했다며 애플이 이 제안에 관심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WSJ은 전했다.

161장 분량의 ITC 문건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해 8월 캘리포니아주(州) 법원에서 승소한 뒤 다음 달 삼성과 협상에 나섰다.

그리고 양사 간 협상이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집중적으로 진행됐으며 지난 1월 중순엔 양사가 몇 차례 대면 협상까지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양사는 2월 다시 만나기로 했고 양사 대표들이 2월7일 합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양해각서를 작성한 양사 간부급에 제출했다. 이 문건에 MOU에 대한 구체적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고 양사 경영진들이 MOU의 조건을 수용했다는 정황도 없다고 WSJ는 전했다.

양사는 3월에도 계속 협상했지만, 합의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ITC 문건에 따르면 삼성이 지난 3월22일 애플에 협상 재개를 제안했지만, 애플이 삼성의 제안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양사가 특허 분쟁을 해결해야 할 이유로 삼성이 애플의 모바일 기기 부품 공급업체고 애플은 삼성의 프로세서와 메모리칩 최대 고객이라는 얽힌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DC의 시장분석가 밥 오도넬은 WSJ에 "양사가 전통적인 의미에서 상호공생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애플이 삼성과 비즈니스 관계를 끊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당분간 계속 의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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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애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