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나비 제27회 학술대회
샬롬나비 제27회 학술대회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샬롬나비 제공

샬롬나비(상임대표 김영한 박사)가 24일 오후 서울 온누리교회 양재 캠퍼스(횃불회관) 화평홀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 AI와 기독교’라는 주제로 제27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조 강연자로 나선 김영한 박사(샬롬나비 대표, 기독교학술원 원장, 숭실대 명예교수)는 ‘AI 시대 기독교 신앙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박사는 “21세기 제4차 산업기술혁명의 진행은 긍정적으로는 인류의 문화생활의 편의성과 실용성, 물질적 풍요성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부정적으로는 국가와 산업의 파괴적 재구성 과정에서 불확실성과 극심한 빈부격차 등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킬 것이다. 그리하여 인간의 정체성, 도덕성, 윤리, 인간관계에 혼돈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날의 기술혁명은 기술 진화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하고 있다”며 “인간은 AI 윤리를 만들어야 한다. AI가 내리는 결정에 대하여 인간은 최종 규제해야 한다. AI에게 스스로 윤리를 만들고 결정을 내리는 최종 결정권을 줘서는 안 된다. 비윤리적 사람이 AI를 악용하지 못하게 강력한 규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했다.

또한 “현대인은 진화주의적 자연주의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진화주의적 자연주의는 이 우주란 자체가 신적 존재로서 자기 조직력을 갖고 이 우주를 자연주의적 진화의 방향으로 몰고 간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범신론적 신관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인간이 신격화되어 스스로를 우주론적 신적 과정의 한 계기로 이해한다. 범신론적 진화론적 세계관에 의하면 인간은 거대한 우주적 진화과정의 한 계기로 태어나 죽고 사라지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역사적 개혁신앙이 인류에게 위대한 유산으로 물러준 기독교 세계관이 필요하다. 인간은 자연과 세상의 청지기로서의 문화적 사명, 물질은 인간을 위하여 인간은 하나님을 위한 것으로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기독교적 삼위일체론적 세계관”이라며 “4차 산업혁명이 가져다 준 새로운 기술은 하나님의 주권과 영광을 위해 사용해야 하며, 그리스도의 재림을 통한 삼위일체 하나님의 우주와 자연과 역사의 구속에 관하여 증거하고 이에 복음전파를 통하여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진 주제발표는 박명수 박사(샬롬나비 학술위원장, 서울신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안종배 박사(국제미래학회 회장)가 ‘챗GPT 인공지능 시대 한국 기독교의 미래와 부흥 방안’ △김기석 교수(한동대 전산전자공학부)가 ‘기독교 본질에 대한 인공지능의 도전 및 대처 방안-공학자의 관점에서’ △곽혜원 교수(21세기교회와신학포럼 대표)가 ‘4차 산업혁명과 팬데믹이 합세한 위험시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샬롬나비 제27회 학술대회
샬롬나비 제27회 학술대회 진행 사진. ©샬롬나비 제공

◇ 챗GPT 인공지능시대, 목회와 한국교회 회복과 부흥의 기회

먼저, 안종배 박사는 “챗GPT는 목회와 선교, 그리고 신앙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며 “그러나 꼭 명심해야 할 것은 챗GPT에 의존하여 쉽게 설교문·기도문을 작성하여 그대로 사용하는 것으로 오용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오히려 챗GPT가 제시해 주는 내용을 참조로 하되, 더욱 말씀을 붙잡고 묵상하고, 기도로 하나님과 더욱 깊은 교제를 나누는 영적인 시간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챗GPT가 선용되어 목회와 선교 그리고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고, 영성이 더욱 깊어지고, 말씀을 더욱 가까이하게 되며, 예수님을 더욱 닮아 가도록 도우는 수단으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박사는 “챗GPT 인공지능 시대에 한국 기독교의 미래 부흥을 위한 방안으로는 먼저, 초대교회의 본질 회복, 즉 복음과 공동체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둘째로 창조주 하나님의 세계관인 성경적 세계관을 확대하고, 셋째로 기독교적 가치의 문화 확산으로서 예수님 인성과 거룩한 영적 가치를 제고하고, 넷째로 세상을 선도할 다음세대를 양육해야 한다”고 했다.

또 “마지막 다섯째로 한국교회가 미래 세상을 이끌어 가야 한다”며 “‘세계미래대회’ 개최와 ‘세계미래AI메타도서관’ 구축에 적극 동참하여 하나님의 선하신 뜻에 합당하게 세계의 미래 방향을 교회와 기독교가 이끌어 가야 한다. 세계의 미래가 하나님의 선한 뜻에 합당하게 구현되도록 교회와 기독교가 이에 적극 협력하여 미래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주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인공지능과 메타버스는 세상을 바꾸고 있다”며 “챗GPT 인공지능 시대를 목회와 한국교회 회복과 부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 인공지능, 하나님의 능력과 다스리심 아래에 있는 것

이어 두 번째로 발제한 김기석 교수는 “과연 로봇은 감정을 갖고 있는가. 로봇을 만드는 엔지니어라면 로봇은 반도체 회로와 코딩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전자기기에 불과하다는 명확한 견해를 제시할 것”이라며 “아무리 인간과 거의 유사하게 감정을 느끼고 또 표현하는 로봇이 있다 하더라도 그 로봇은 어디까지나 반도체 회로이자 코딩으로 작동되는 전자기기이다. 이것이 본질이고 사실”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여긴다’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속으로 그렇다고 인정하거나 생각하다’는 뜻”이라며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 그렇다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인공지능 로봇은 어디까지나 회로이고 프로그램일 뿐이지만, 우리와 똑같이 감정을 갖고 있고 또 감정을 표현한다고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인공지능 로봇은 결코 사랑 자체를 가질 수 없고, 감정과 자유의지 등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신앙에 대하여 배우고 말할 수 있지만, 로봇 자체가 신앙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라며 “‘여기다’라는 단어 속에 존재하는 본질과 인식의 갭을 어떻게 인간들에게 그리고 로봇과 함께 자라는 세대에게 인식시키고 구별해줄 수 있게 하느냐가 인공지능 시대에서의 신앙적 혼란을 줄일 수 있는 열쇠”라고 했다.

그는 “기독교의 본질에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공지능의 뿌리가 바로 인간의 두뇌의 계산 모델 원리에 근거한다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인간의 두뇌는 누가 만들었는가. 우연히 창조된 것이라고 믿을 수 있는가. 우리는 당연히 창조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임을 분명히 알고 있다”고 했다.

또한 “창조주 하나님께서 인간의 두뇌를 만드시면서 그 안에 언어능력, 인지능력 등을 온전히 이룰 수 있는 계산모델을 내재시켜주신 것”이라며 “그렇다면 심지어는 하나님의 존재를 대체해보고자 하는 노력이 우리를 크게 위협한다고 해도, 우리가 명심해야할 것은 그 인공지능조차도 하나님의 창조 원리의 그 무엇인가를 뒤따라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아무리 뛰어난 인공지능이 나온다 하더라도 그것은 곧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다스리심 아래에 있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분명한 확신은 앞으로 다가올 인공지능으로 말미암은 여러 혼란에 대한 궁극적인 답변이 될 것”이라고 했다.

◇ 21세기 기독교, 인간 존엄성 보호에 앞장서야

마지막 세 번째로 발제한 곽혜원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물론 인간성의 본질까지 재구성하려고 한다”며 “뼈아픈 통찰은 기독교 신학이 세 차례의 산업혁명 시대에 제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부분적 실패를 경험했던 일이다. 그 결과 산업혁명이 진행될수록 사회 전반을 탈종교화(세속화) 시킴으로써,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도 약화시켰고 교인의 탈교회화 현상도 피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 분명한 것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한국 기독교가 이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 하면 못 할수록 사회로부터 점점 고립된다는 점”이라며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받아들이되 다가올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곽 교수는 “21세기 기독교는 AI를 위시하여 과학 기술의 발전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사회와 함께 호흡해 나가야 한다”며 “특별히 4차 산업혁명과 팬데믹 여파로 인류 역사에서 가장 막대한 규모로 인간 존엄성이 훼손당하는 상황에 직면하여 21세기 기독교가 위기에 잘 대처하려면 인간 존엄성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 AI가 인간보다 대부분의 부분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일 경우, 인간이 하던 일의 상당수를 AI가 대체함으로써, 인간은 소위 ‘잉여 인간’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우리의 인간성이야말로 우리의 영원한 과제이며 앞으로도 그래야만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이유는 인간성은 우리가 보호하고 지키려고 애써야 할 무엇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발제에 이어서 논평 순서가 진행됐다. 논평에는 김윤태 박사(샬롬나비 사무총장, 백석대 기독교전문대학원장)·권요한 박사(서울대 학원선교사)·이상원 박사(샬롬나비 공동대표,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상임대표)가 각각 논평했다.

그리고 다음으로 종합토론 순서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토론에는 이일호 박사(칼빈대 은퇴교수)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발제자와 논평자 그리고 토론자로 김성진 박사(한림대 명예교수)와 이갑헌 목사(세움어린이교회선교원 대표)가 함께 학술 주제를 가지고 토론했다.

한편, 앞서 진행된 경건회는 김중석 목사(사랑교회 원로, 북세연 사무총장)의 인도로, △박봉규 목사(기독교학술원 사무총장)가 ‘한국교회를 위하여’ △박홍기 박사(한국크리스천신문 주필)가 ‘한국사회를 위하여’ △배선영 목사(송파가나교회 담임)가 ‘세계선교와 난민을 위하여’ 각각 기도하고, 이상직 목사(호서대 명예교수)의 설교, 방선이 선교사(GMS 원로선교사)의 특별찬양, 최선 박사(샬롬나비 총무, 세계로부천교회 담임)의 교제와 강령제창, 김윤태 교수(샬롬나비 사무총장, 백석대 기독교전문대학원장)의 광고, 육호기 목사(GMS 원로선교사)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AI시대의 신앙 - 나는 사랑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요 3:34)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이상직 목사는 “성경은 인간의 이러한 교만과 헛된 욕망을 떠나 참 하나님만을 경배하고 그 분께 영광을 돌리라고 거듭 촉구한다”며 “인간의 욕망의 역사는 불순종의 역사이다. 그 결과는 하나님의 심판이었다”고 했다.

이어 “지금 우리 한국교회는 일종의 전환기의 기로에 서 있다”며 “‘교회제국화’라는 우상숭배의 길로 갈 것인가, 아니면 영적 각성을 통해 그리스도를 따르고 그의 제자가 되는 사랑의 공동체로 갈 것인가를 선택해야 되는 기로에 서 있다”고 했다.

아울러 “성령께서는 지금도 뜻있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통하여 역사하신다”며 “두려움 없이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믿음으로 승리하는 길을 선택할 것이며, 사랑의 공동체는 영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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