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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슬람주의자들에 의한 콥트교회 박해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7일(이하 현지 시간)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6일 이집트 시나이 반도 북쪽의 엘 아리쉬에서 콥트교회 성직자인 미나 아부드 샤르윈이 복면한 남성의 총격을 받아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이 남성은 무슬림형제단 소속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앞선 5일에는 룩소르 주 남부 알 다베이 지역에서 무슬림들이 콥트교인들의 집과 상점들을 공격해 약탈과 방화를 벌이자, 수백 명의 교인들이 피신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또한 이 과정에서 교인인 마흐디 이스칸다르 파리드가 부상을 입었다.

이같은 박해는 3일 미니야 주에서부터 시작됐다. 이 주 델가 지역에 위치한 세인트 조지 교회와 엘 살렐 교회가 불에 탔으며, 교인들의 집 역시 공격을 받아 수많은 교인들이 집을 버리고 마을 밖으로 몸을 피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이처럼 잇따르는 콥트교회에 대한 공격을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지지해 온 이슬람주의자들의 일종의 '보복' 행위로 해석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무르시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무슬림형제단과 이슬람주의자들은 콥트교인들을 비롯한 소수종교인들이 반무르시 세력들을 옹호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해 왔다.

특히 콥트교회 수장인 교황 타와드로스 2세가 무르시 대통령 재임 당시 이집트를 이슬람화하려는 시도를 비판해 온 것에 대해 반감을 품어 왔다.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아래서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었던 무슬림형제단과 이슬람주의 단체들은 무르시 정권의 집권 이후 활동을 재개해 왔으며, 이에 따라 콥트교회와 소수종교에 대한 박해도 증가해 왔다.

이집트에서 새롭게 부상 중인 이슬람주의자들의 무장단체 알 샤리아는 세속주의자들과 군부, 그리고 소수종교인들이 '쿠데타'를 일으켰다며, "십자군들(Crusaders)"이라 비난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들은 또한 이집트에 민주주의가 자리잡는 것에 대해 반대하며, "샤리아 통치를 방해하는 모든 반대자들을 처단하기 위해 무기를 확보하겠다"고 공표하기도 했다.

무르시 대통령 축출 이후 이집트에서는 콥트교회를 비롯한 소수종교인들이 보다 자유를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어 왔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안정되지 못한 정국 가운데서 이들이 정치적 보복의 희생양이 되는 안타까운 사건들이 '종교자유'를 위해 아직 갈 길이 먼 이집트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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