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와드로스 2세. ⓒcopticworld.org

이집트의 교회 수장이 최근 군부와 야당 지도자들을 만나 이집트의 미래에 대한 견해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기독교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일(이하 현지 시간) 이집트 콥트교회 교황인 타와드로스 2세는 이슬람 지도자들과 함께 군부와 야당 지도자들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지도자들은 무르시 정권 이후 이집트에 관해서 논의했다.

타와드로스 2세는 이어 3일 군부가 무르시 대통령의 축출을 공식 발표하는 현장에도 정치 지도자들과 이집트 최고 이슬람 기관 알 아즈하르의 수장인 아흐메드 알 타이예브 대(大) 이맘과 나란히 배석했다.

콥트교회 수장이 이슬람 지도자들과 정치 지도자들 사이에서 이렇게 모습을 드러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여겨지고 있다.

전체 인구 90%가 무슬림인 이집트에서, 9%에 불과한 콥트교회는 소수종교로서 정치적인 목소리를 낼 기회를 거의 보장받지 못했다. 따라서 이 날 타와드로스 2세와 정치 지도자들과의 만남은 현지 기독교인들에게 새로운 시대에 대한 하나의 상징처럼 여겨진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소수종교로서 존중과 보호를 받기보다는 오히려 끊임없는 사회적 차별에 놓여 왔던 콥트교회의 상황은, 무슬림형제단을 등에 업은 무르시 정권이 들어선 이래로 더욱 악화되어 왔다. 특히, 무르시 정권이 강력히 추진해 온 헌법의 이슬람 율법화는 교회를 비롯한 소수종교인들의 제한적인 자유조차 더욱 축소시킬 것으로 우려돼 왔다.

한편, 타와드로스 2세는 그동안 적극적으로 소수종교인들이 공공생활에서 국민의 모든 권리를 보장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노력에 앞장서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 그의 리더십 아래, 이집트 기독교가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어떻게 그들의 미래를 열어갈지 전 세계 기독교계의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가 필요로 된다.

반무르시 시위가 지속된 기간 동안 콥트교회 지도자들은 사태의 평화적인 해결과 더불어 소수종교에도 자유가 보장될 수 있는 이집트 사회로의 변화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당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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