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교회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주제로 정귀석 목사 발제

미래목회포럼 제19-4차 포럼
미래목회포럼 제19-4차 포럼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다음세대 교육은 결코 주 1회 주일예배와 공과교육으로 완성될 수 없으며, 아이들이 실질적으로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가정과 학교에서의 주중 신앙교육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래목회포럼(미목, 대표 이동규 목사·이사장 이상대 목사)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개최한 제19-4차 조찬 포럼에서 정귀석 주평강교회 목사는 주중 가족 프로그램과 대안학교 교육을 통해 다음세대를 예수님의 일꾼으로 세워나가는 사역 현장을 소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다음세대 교회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대표 이동규 목사(청주순복음교회)는 인사말을 통해 “보육원은 100곳이 사라지고 요양시설은 100곳이 생기며, 학교도 일종의 산업으로 이야기하면 사양산업으로 이야기한다”며 “이런 시대에 교회가 어떻게 교육을 바꿔가고, 사회에 새로운 것을 던져줄 수 있을지 목사님들이 다 고민하고 있는 문제인데, 조찬 포럼에서 귀하고 값진 것을 얻어가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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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목회포럼 대표 이동규 목사(왼쪽에서 두 번째)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맨 왼쪽부터 이사 고명진 목사, 대표 이동규 목사, 실행위원 정귀석 목사, 이사장 이상대 목사, 실행위원 장이규 목사 ©이지희 기자

다음세대 교회교육 사례로 소개된 주평강교회는 남양주 호평동에서 1995년 9월 3일 주일 첫 예배를 드리며 개척됐다. ‘성령의 능력으로 사람을 불러 주님의 기쁨 되는 일꾼으로 세워가는 예수공동체’라는 교회 비전을 따라 지역을 새롭게 하고, 가정과 신앙을 바로 세우며, 행복한 신앙인으로 살고, 가족과 가문이 신앙명문가를 이루자는 꿈을 품고 28년의 세월을 지나왔다. 2008년 3월 출석 성도가 300명 정도일 때 2,600평 교회를 건축하고 입당했는데, 건축비로 인해 재정적, 영적, 정서적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를 거치면서도 인구 유입이 많은 계획도시의 특성 등이 맞물려 성도들은 계속 늘어 현재 장년과 교회학교 학생이 약 4,000명으로 성장했다.

미목 실행위원인 정귀석 목사는 “모든 것을 하나님이 하셨고, 이루셨고, 모든 것이 은혜라는 것이 저의 첫 번째 고백이고, 어려운 시절을 지나면서 반드시 길이 있다는 것이 두 번째 고백”이라며, 교회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도 다음세대 사역에 집중해 온 과정을 소개했다.

정 목사는 “2013년 주평강교회 교회학교는 약 540명이 출석했다”며 “다음세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연령대별 교역자를 세워 부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교육부 재정은 무리해서라도 집행하려 노력하며 꾸준히 양적 성장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①2012년 3월부터 놀토 전면시행으로 주말에 가족 중심의 여가문화가 증가하여 다음세대가 교회에서 멀어지고 ②스마트폰 보급 확산으로 개인주의, 세속문화의 영향력이 더 커지면서 교회를 통한 교제와 기독 문화 경험이 감소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와 더불어 ③더 나은 교육환경을 위해 중고등학교 이후 서울로 이사하거나 주일에 학원을 가는 세속 교육과의 충돌 현상을 겪게 됐다. 정 목사는 “토요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회학교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도 노력했지만, 중직자 자녀들도 청년이 되면서 교회와 멀어지는 일들이 반복되는 등 보다 본질적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라며 “시기적으로 위 세 문제가 눈에 띄긴 했지만 사실 가장 큰 문제는 ‘가정에서의 신앙생활 문화’로, 부모가 중직자일지라도 가정에서의 삶이 ‘그리스도 중심’이 되지 못한다면 다음세대는 부모가 믿는 기독교를 진리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일에는 경건하게 예배드리고 교회 중심, 하나님 중심의 삶을 선포하지만, 실제로 가정에 위기나 어려움이 닥칠 때 부모가 무엇을 의지하는가를 자녀들은 지켜보고 있다”며 “결국 다음세대 교회교육의 문제이자 희망은 ‘가정’에 있다는 진단을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주평강교회, 10년간 ‘부모와 함께하는 가정 신앙교육’과 ‘대안학교 교육’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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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귀석 목사는 ‘다음세대 교회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발제에서 “반드시 길은 있다”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주평강교회는 지금 학령기 자녀들의 학교 교육 및 입시에 가정문화가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보고, ‘부모와 함께하는 가정 신앙교육’과 ‘대안학교 교육’을 키워드로 10년간 달려왔다.

주평강교회는 첫째 ‘가정의 건강한 신앙문화 회복’을 위해 ①‘교회학교와 가정의 소통’을 강조했다. 교회학교 교사는 성경 암송, 가정 공과 활동 등 가정 미션을 부모와 소통하며 독려하고, 주중 부모가 신앙교육의 주체가 되고, 자녀들이 경건 습관을 갖도록 동역했다. 또 ②‘온 가족 QT 운동’을 통해 교회학교와 장년 QT 본문을 하나로 통일하여 한 내용을 자연스럽게 나누는 구조로 전환했고 ③‘온 가족 가정예배’를 매일 드리면 좋으나, 주 1회 짧게라도 가정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장려하고, 가정예배가 어렵다면 주 1회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며 함께 기도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장려했다. ④‘학령별 부모 사역 강조점’에도 변화를 주어 ‘영유아학교’는 ‘부모로부터’, ‘어린이학교’는 ‘부모와 함께’, ‘청소년 학교’는 ‘예수님과 동행하는’을 강조하고 있다.

두 번째, ‘가족 프로그램’으로는 ①‘가족과 함께하는 심야기도회’를 열어 금요 심야기도회 때 온 가족이 함께 예배하는 문화가 세워지고 있고 ②‘프라미스 수양관’을 지난 7월 20일 준공하여 가족 단위로 자연에서 생활하며 주 안에서 교제하여 건강한 가정 여가문화를 세워간다고 했다.

세 번째, ‘대안학교 교육’을 위해 주빌리학교를 설립했다. 주빌리학교는 주평강교회 설립 20주년인 2015년 경기도교육청 등록 대안교육기관으로 설립됐으며, 7세 반 7명, 초등 1학년 반 8명 등 2개 반, 15명으로 시작했다. 처음 주빌리학교 재학생 중 주평강교회 교인 비율은 20%였으나, 현재는 누리반 1개, 초등반 6개, 중고등반 3개에 총 135명이 있고, 주평강교회 교인 비율이 78%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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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목회포럼 제19-4차 조찬 포럼이 7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진행됐다. ©이지희 기자

정 목사는 “학교 차원에서 기독교교육과 학습, 진로와 생활 습관 훈련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연구하고 실제 적용하자, 교육적 노하우가 많이 쌓이게 되었다”라며 “‘부모로부터’, ‘부모와 함께’를 학교 차원에서 필수과정으로 시작하여 좋은 열매를 맺자 교회학교에 적용하기가 매우 수월했고, 교회 중심, 가정 중심의 신앙생활 문화를 학교에서 강조했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실천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주빌리학교에서 연구한 내용을 ‘어머니기도회’ 등에서 나눠 다음세대 교육의 스펙트럼을 넓혔다고 했다.

정귀석 목사는 “대안교육의 강점이 입소문이 나자 다른 지역에서 이사 오는 가정들이 생기게 되었고, 주평강교회에 등록하는 가정들이 늘게 되었다”라며 “학교 입학을 위해 처음 신앙을 갖고 새가족으로 교회에 등록하는 경우도 많아져 불과 3년 전 주빌리학교 재학생 가정 중 주평강교회 성도비율이 50%가 채 되지 않았는데, 2023년에는 약 78%가 주평강교회 성도”라고 말했다.

영아부에서 고등부까지 교회학교 출석 학생은 약 600명인데, 이중 주빌리학교 재학생은 92명이다. 정귀석 목사는 “주중에도 가정과 학교에서 신앙교육을 받으며 믿음이 성장하는 친구들이 각 부서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 다른 친구들에게 도전이 되고, 좋은 문화를 이끌어 간다”며 “이번에 주빌리학교 재학생 열댓 명과 필리핀 단기선교를 갔는데 하나님의 품 안에서 잘 자라는 모습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로 상태에서 지금까지 왔는데, 하나님께서 길을 주시고 은혜를 주실 것으로 생각하고 작게라도 시작하니, 시간은 좀 걸리지만 나름대로 애썼다고 칭찬하듯 하나님께서 결과를 주셨다”라고 말했다.

◇“대안학교 아니어도 부모와 함께하는 주중 교육 프로그램 활용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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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귀석 목사(왼쪽에서 두 번째)가 주평강교회 다음세대 교회교육의 과거와 현재, 방향과 전략 등을 소개했다. ©이지희 기자

정귀석 목사는 “본질적 변화를 이끌기 위해 큰 동력이 필요하다. 대안학교 같은 교육기관을 세워 자녀들의 주중 교육을 통해 가정과 함께 신앙교육을 할 수 있다면 참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안학교를 바로 시작하지 못하더라도 부모와 함께할 수 있는 주중 교육 프로그램을 교회 공간을 활용하여 추진할 수도 있고, 이것도 어렵다면 가정에서 건강한 신앙생활 문화를 세우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대안학교 설립을 위해 많은 학교를 방문했다는 정 목사는 “한결같이 대답이 ‘쉽지 않은 길’이고, 동시에 ‘그래도 해야 하는 일’이라고 이야기해 주셨다”며 “저는 뒤의 말을 하나님이 들려주신 말씀으로 여겼다. 한 영혼이 제대로 설 수 있다면 쉽지 않은 길이라도 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제 대안학교를 9년간 운영한 지금 정 목사는 “저도 똑같은 말밖에 할 수 없다. 쉽지 않은 길이나,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하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길을 열어주신다는 체험을 했다. 다음세대 학교뿐 아니라 교회학교를 통해 어디에서건 행복한 신앙인으로 예수를 자랑하고, 내가 만난 은혜를 흘려보내려는 친구들로 커 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이 하게 하시고, 길이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나간다면 어렵지만 새로운 부흥을 우리에게 주시리라 생각한다”며 “다음세대는 눈물과 땀 아낌없는 지원들을 통해 세워져야 하는데, 먼저는 교회학교 교육이 제대로 살아나고 펼쳐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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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목회포럼 이사장 이상대 목사(맨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총평을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날 질의응답 순서 이후 이사장 이상대 목사는 총평을 통해 “(다음세대 교회교육을 위한)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포인트만 맞춰 나름대로 방향을 제시하는 한국교회가 되면 좋겠다”라면서 “이런 관심이 많으니 한국교회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조찬 포럼은 미목 실행위원 장이규 목사의 사회로 대표 이동규 목사의 인사말, 이사 고명진 목사의 대표기도, 실행위원 정귀석 목사의 발제와 질의응답, 이사장 이상대 목사의 총평, 실행위원 김형근 목사의 마침기도, 사무총장 박병득 목사의 신입회원 소개와 광고, 참석자 기념 사진촬영 등으로 진행됐다. 기장의 대표적 교회 중 하나인 초동교회 손성호 목사는 이날 미목 신입회원으로 등록하고 “이 시간 초대받고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고, 앞으로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협력하고 동참하겠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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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목회포럼 신입회원으로 등록한 손성호 초동교회 목사가 인사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미목은 같은 날 오후 경기도 파주 해마루광성교회에서 고향교회(민통선) 목회자 위로예배 및 제19-2차 고향교회 방문(추석) 캠페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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