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박사
김영한 박사 ©기독일보 DB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최근 우리나라 새만금 간척지에서 열렸던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와 관련한 논평을 4일 발표했다.

샬롬나비는 “잼버리는 개최국의 품격이 달린 국제행사이지만 이번 전 세계에서 온 청소년 4만여 명이 참가한 새만금 잼버리는 세계적인 국제행사로서 잼버리 야영장의 모습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할 후진적이고 낙후한 모습을 세계에 보여줌으로 대한민국의 국격과 이미지에 큰 손실을 입혔다”고 했다.

이들은 “폭염 대응은 물론 기본시설, 식사, 의료 등 모든 부문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간척지에 설치된 야영장은 장맛비에 배수가 되지 않아 차 바퀴가 빠질 정도의 진흙탕으로 변했고, 참가자들은 물웅덩이 위에 텐트를 쳐야 했다”며 “평균 기온이 35도 이상 되는 폭염 가운데서도 녹지나 나무 그늘도 제대로 없어 온열질환자가 속출했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무엇보다도 턱없이 부족한 샤워시설과 비위생적 화장실은 그나마 청소나 방역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러한 열악한 환경(4만 3천명 야영 잼버리에 354개 화장실 설치, 화장실 하나에 110명이 사용해야 하는 파행 단초 제공, 2019년 미국 잼버리는 화장실 2700개 설치)에 마침내 미국과 영국의 대원들이 조기 철수하는 사태에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했다.

이들은 “이에 중앙정부의 긴급 대응, 시민, 지자체와 교회가 지원에 나서 파행을 면하고 K팝 공연으로 운영 불실을 잠재우고 끝났다”며 “BTS(방탄소년단)로 대변되는 젊은 세대가 끌어올린 국격을 기성세대인 잼버리 조직위가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주변의 긴급 지원으로 잼브리 행사는 최악을 피했지만 지자체 행정의 많은 문제를 노정시켰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새만금 잼버리 대회 파행의 근본 원인은 정치적 동기와 지역이기주의에 따른 ‘부지 선정’의 문제에서부터 비롯된다”며 “잼버리 시설과 환경의 문제는 전북도와 조직위의 무사안일과 무능에 따른 인재(人災)다”고 했다.

예산 집행에 대한 감사가 필요하다는 이들은 “이번 새만금 잼버리 대회의 문제와 관련하여 잼버리 대회를 유치한 주체는 결국 전북도이기 때문에 비록 중앙정부도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전북도의 책임이 더 크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지방자치는 유리할 땐 ‘우리가 하는 것’이라 하고, 불리할 때는 중앙정부를 탓하는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며 “지방정부가 자립과 내실 있는 발전보다 중앙 권력의 지원과 예산을 어떻게든 따내는 데 혈안이 되면서, 지방의 정치가 서울의 정치 권력에 더 종속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샬롬나비는 “잼버리 대회가 초기부터 파행에 이르자 대통령과 총리를 위시하여 정부 차원에서 긴급 대응에 나섰다. 새만금을 떠나 전국 각 지역의 숙박시설로 흩어진 잼버리 대원들에게 쏟아진 기업, 학교, 지자체, 시민들의 자발적인 선심에 힘입은 문화 체험, 교회의 지원 등이 이어졌다. ‘새만금 잼버리’가 그나마 ‘코리아 잼버리’(K잼버리)로 마무리 됨으로 가까스로 파행은 면했다”고 했다.

이들은 “감사원이 잼버리 파행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대회 유치 단계부터 준비 과정, 대회 운영, 폐영까지 대회 전반에 대한 감사가 진행되어야 한다”며 “32년 전 고성 잼버리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대한민국이 왜 이번 대회에선 국가적인 망신을 보였는지 낱낱이 파헤쳐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감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한 뒤 국가 시스템 전반에 관한 ‘실패 백서’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다시는 이러한 국제적인 망신을 초래하는 일이 없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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