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질문 신앙의 답변
도서 「인생의 질문 신앙의 답변」

인간의 능력은 질문하는 힘에서 나온다. 그 힘으로 인해 발전을 이뤄왔고 인간이 만든 기술이 오히려 인간을 압도할 수 있는 지점에까지 이르렀다. 그런데도 인간의 멸망이냐 새 기술과의 공존이냐를 결정짓는 핵심 역량은 여전히 인간의 질문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한다. 그러나 놀랍게도 오랫동안 한국의 그리스도인에게는 질문하는 능력이 덕이 아니었다. 믿음의 씨앗이 뿌려지고 성정하는 과정에서 기독교 교리와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이 함께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동안 대부분의 교회는 성경을 읽으면서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답을 찾을 것이라는 대답만 내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대답은 헌신과 믿음만 강조하는 것이며 그리스도인은 이제는 그런 식으로 답을 얻을 수 없음을 알고 있다. 이에 박만 교수(부산장신대학교, 저자)는 이러한 이해에 목말라하는 그리스도인을 위해 본 도서를 집필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사람들은 죄에 관한 교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마음 깊은 곳에 하나님과 그 진리를 대적하고 자기를 중심으로 살고자 하는 근본적인 뒤틀림과 욕망이 있음을 알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기독교의 모든 교리 중 죄에 대한 교리가 경험적으로 가장 쉽게 동의할 수 있는 교리이기도 하다. 성경은 모든 사람이 죄에 빠져 있고 이로 인해 우리가 하나님 곧 진리, 생명, 사랑, 존재의 근원으로부터 분리되었다고 말한다(롬 3:23). 따라서 죄로 인한 모든 분리와 고통은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 안에서만 해결된다고 가르친다. 결국 우리 자신이 근본적으로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하나님의 값없는 은혜로만 새롭게 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곤궁한 삶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경은 이처럼 서로 상반되어 보이는 두 주장 중에서 선택적 구원론을 분명하게 말하는 반면, 만인 구원론에 대해서는 언급은 하되 확정적으로 말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한 이유는 아마도 지금 이 땅에서 예수를 바로 믿고 사는 삶의 중요성과 복음 전파의 시급성을 강조하기 위함일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각자 근신하는 마음으로 힘써 구원을 이루고 열심히 말씀을 전파해야 한다. 하지만 이와 함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을 온전히 계시하신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긍휼로 인해 결국 만민이 구원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결코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포괄주의가 말하는 만인 구원에 대한 희망은 여전히 열려 있다. 이는 인간의 구원이 우리의 행함이 아닌 오직 그분의 자비로운 성품과 긍휼하심에 달려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는 기독교 신앙의 절대성과 유일성을 주장해야 한다. 다만 기독교 신앙이 고백하는 절대성은 교회의 절대성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 그 구원의 절대성이다.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하였더라’(행 4:12).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롬 10:9-10). 이는 기독교 신앙의 중심에 속하는, 결코 포기될 수 없는 근본 주장이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에 의한, 예수를 통한 구원을 말과 몸으로 전해야 한다. 그러나 이 구원은 우리의 노력이나 업적이나 능력에 의지하지 않고 철저히 하나님의 은혜에 의한 것이므로 누구도 자랑할 수 없다. 우리의 도는 오직 사랑과 나눔과 겸손과 희생과 소망의 태도다”고 했다.

한편, 박만 교수는 현 부산장신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이며, 부산대학교 심리학과,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및 대학원,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신학대학교를 거쳐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 신학부에서 현대삼위일체론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현대 신학 이야기>, <폴 틸리히>, <성령의 씨앗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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