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근 교수
최형근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한국로잔위원회 줌 영상 캡처

한국로잔위원회 2023 제2차 로잔 선교적 대화가 3일 오전 ‘애즈베리 부흥운동과 MZ세대’라는 주제로 온라인 줌을 통해 진행됐다. 이날 최형근 교수(서울신대 선교학, 한국로잔위원회 총무)가 발제했다.

최 교수는 “3년이 넘는 기간이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되면서, 미국 사회의 영적 침체와 비 도덕화 그리고 사회정치적 아노미 현상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2023년 2월 8일 수요일 오전 미국 켄터키주의 작은 도시, 윌모어에 있는 애즈베리 대학교 휴즈 강당에서 부흥과 영적 각성의 작은 불꽃이 일어났다”며 “역사적으로 부흥 운동이나 각성 운동, 갱신 운동의 배경에는 세속화, 사회문화적 아노미, 가치관의 붕괴, 세대 간의 갈등, 정체성 상실, 개인적 스트레스의 증가 등과 같은 현상들이 놓여 있다”고 했다.

이어 “1970년대 미국에서 일어난 예수 혁명 운동 역시 일련의 갱신 운동으로서, 당시에 서구세계를 휩쓴 마약 중독, 성혁명, 급진적 정치화의 상황 가운데 성경으로 돌아가 예수 그리스도를 따랐던 또 하나의 거룩한 불꽃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프랑스의 포스트모더니즘이 발흥하여 허무주의와 히피 문화가 전 세계 휩쓸고 세속화와 인간화를 외치는 신 죽음의 신학이 출현한 시기였다”며 “이러한 상황 가운데 1970년에 출현한 애즈베리 부흥과 각성 운동은 당시 미국 사회를 지배했던 세속적이고 비기독교적인 가치관과 사회정치적 격변으로 인한 영적 굶주림과 불만족을 투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 역사에서 금주 운동이나 노예제도 철폐 운동 등과 같은 사회정치적 개혁 운동들은 부흥 운동으로부터 확산되었다고 평가된다”며 “예배, 사회문화에 대해 실천적 개혁을 이끈 교파들 또한 부흥 운동에서 출현했다. 그 사례로 오순절 운동의 세계화를 이끈 1906년 아주사 거리의 오순절 부흥 운동이나, 선교운동으로 확산한 1970년 애즈베리 대학교의 캠퍼스 부흥 운동을 들 수 있다”고 했다.

이어 “1970년 전후와 오늘날 나타나는 전 지구적 사회문화적 경향은 절대적 가치를 상실하고, 다원적이고, 상대적 가치관의 범람으로 인한 아노미 현상이다. 이에 대하 1970년 애즈베리 부흥 운동의 영적 탐구자들은 제도적인 종교를 벗어나 영적 활력과 체험을 갈망하여 변혁을 위한 문화적 동인으로 작동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현상은 소셜 네트워크와 디지털 시스템으로 촘촘히 연결된 세계에서 그 변화의 범위와 넓이가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경향은 지난 3년간의 역사적으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더욱 가속화되었고, 현재 그 영향은 공적 영역뿐 아니라 사적 영역에서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고 했다.

최 교수는 “부흥의 기원은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오순절 성령의 역사이며 그 역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인 하나님 백성의 공동체가 태동되었다. 초대교회의 형성은 성령의 임재로 인한 회개와 고백 그리고 변화를 초래하는 갱신 운동이며, 부흥 운동이었다”며 “복음의 확산과 교회의 확장은 성령의 역사로 인해 발생하며, 기독교 역사에서 부흥 운동과 갱신 운동은 선교와 밀접한 연관성을 띤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 선교역사에서 2023년은 원산 대부흥 운동 12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며, 1973년 빌리 그래함 전도 집회 50주년을 맞는 해”라며 “또한. 2024년은 로잔운동 50주년을 맞아 제4차 로잔대회가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흥과 각성 운동을 바라보는 한국교회는 부흥과 영적 각성 그리고 한국교회의 갱신을 열망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하나님은 왜 주변부에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소도시 윌모어의 애즈베리 대학교의 Z세대 젊은이들을 통해 일하고 계시는가”라며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성경과 기독교 역사에서 찾아야 한다. 하나님은 중심부에서 변화를 일으키시지 않고 주변에서 영적인 각성을 통해 중심을 변혁하고 하나님 백성 공동체를 새롭게 한다”고 했다.

그는 “애즈베리 부흥의 참여자들과 목격자들은 미국 사회문화의 주변부인 소도시 대학교 캠퍼스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난 영적 각성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교회를 갱신하고 사회를 변혁하는 운동으로 확산하기를 바라는 열망을 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애즈베리 부흥과 영적 각성 운동의 원인과 결과를 발견하기 위해 너무 큰 노력을 기울이는 것보다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의 역사로 인한 변화가 절실하게 필요한 이 시대에 새로운 세대를 일으키시고 부르시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필요하다”며 “애즈베리 신학교 티머시 테넨트 총장은 애즈베리 부흥의 원인과 결과에 관해 분석·평가하며 이 운동을 관리하는 데 시간을 쏟기보다는 이 부흥을 일으키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깊이 느끼고 우리의 손을 벌려 받을 때라고 말한다”고 했다.

또한 “모임과 흩어짐은 예배의 운동이며 동시에 선교운동”이라며 “애즈베리 부흥 운동은 기존 미국교회와 선교의 제도화를 극복하는 일련의 재활력화 운동으로서 모임과 흩어짐의 조화를 선교적 동력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1970년 애즈베리 부흥 운동은 130개 대학교로 확산하였으며, 2023년 부흥 운동은 집회 기간과 집회 이후에 280개 대학으로 확산되었다. 이뿐 아니라, 애즈베리 부흥 운동의 참가자들은 깨어지고 분열된 세상을 향한 무거운 마을을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여러 나라에서 온 참가자들은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기 위해서 모이지 않았다. 그들은 이 부흥과 각성의 열망을 자국의 선교적 운동으로 확산하기 원했다”며 “앞으로 얼마나 많은 지역교회와 대학으로 확산할지 가늠할 수 없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를 믿음으로 기대하고 헌신하는 삶이 필요하다”고 했다.

제2차 로잔 선교적 대화
제2차 로잔 선교적 대화가 온라인 줌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로잔위원회 줌 영상 캡처

최 교수는 “애즈베리 부흥 운동은 개인적·공동체·개념적(신학적)·구조(조직)적·선교적(복음전도) 갱신의 발전 양상을 보여준다”며 “개인적 갱신과 공동체적 갱신은 어떤 점에서 부흥과 각성 운동의 직접적인 결과이며, 예배를 통해 지역교회와 사회문화로 확산한다”고 했다.

그러나 “개인적·공동체적 갱신이 개념적·신학적으로 기초를 확립하지 않으면 부흥의 활력은 신속히 시든다. 즉, 개념적·신학적 갱신은 교회가 복음의 본질을 발견하여 변화하는 세상에서 그 본질을 담아내고 숙성하여 맛보게 하는 포도주 가죽 부대를 제공하는 역할”이라며 “이러한 갱신 운동의 통합적 차원은 하나님 나라를 위한 전망과 궁극적 목적을 지향하는 하나님의 선교를 성취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 점에서 애즈베리 부흥 운동은 자발적이고 영적으로 민감한 MZ세대를 통해 역사하는 하나님의 성령이 교회와 선교단체 그리고 지역사회와 열방에 신적 활력을 불어넣으므로 창조세계의 치유와 회복을 가져오는 운동으로 성경적 차원을 띠고 있다고 평가된다”고 했다.

그는 “문화변화에 대한 인류학적·사회학적 연구들을 종교 변화에 적용하고자 하는 학문적 접근은 기독교 역사에 나타난 다양한 부흥 운동이나 각성 운동 또는 갱신 운동에 대한 심층적 분석을 위한 중요한 작업”이라며 “1970년과 2023년 애즈베리대학교에서 일어난 부흥 운동은 미국 기독교의 갱신뿐 아니라 세계선교의 동력을 회복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이어 “애즈베리 부흥 운동이 초래하는 문화변화는 결국 하나님의 선교를 위한 중요한 변곡점을 가져올 것이며, 교회 외적으로는 세속문화에 범람과 교회 내적으로는 정체성의 위기와 깊은 침체에 빠진 한국교회에 주는 중요한 교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복음주의 선교운동을 주도하는 로잔운동 50주년을 맞이하여 2024년 9월 한국에서 열리는 제4차 로잔대회는 한국교회가 영적 각성과 부흥을 통해 교회의 본질과 사역과 구조의 변화뿐 아니라 세속화가 초래하는 상대주의와 다원주의 사회에 거룩한 영향력을 회복하는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교회와 사회문화의 변화는 삼위일체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이라며 “한국교회의 변화와 갱신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살림(Oikonomia, 엡2장)이라는 원리를 교회의 삶에 반영하고, 겸손·정직하고, 단순하게 회심의 자리로 나가는 것에 달려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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